기사최종편집일 2024-04-21 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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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방] '미스 함무라비', 법정 드라마 홍수 속에도 눈에 띄네

기사입력 2018.05.22 10:05 / 기사수정 2018.05.22 12:45

이아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아영 기자] JTBC 월화드라마 '미스 함무라비'가 21일 처음 방송됐다.

'미스 함무라비'는 달라도 너무 다른 세 명의 재판부의 이야기를 담은 법정 드라마다. 강한 자에게 강하고 약한 자에게 약한 법원을 꿈꾸는 이상주의 열혈 판사 박차오름 역을 고아라가, 섣부른 선의보다 원리원칙이 최우선인 엘리트 판사 임바른 역을 김명수(인피니트 엘)가, 현실주의 부장 판사 한세상 역을 성동일이 연기한다.

실제로 현재 서울동부지방법원에 부장판사로 있는 문유석 판사가 집필한 소설을 원작으로, 드라마 각본까지 맡아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최근 한국 드라마계에 뚜렷하게 나타나는 법조계 관련 드라마의 쏠림 현상 때문에 신선하지 않을 거라는 우려가 컸다. 현재 방송되는 것도 KBS 2TV '슈츠'(변호사), MBC '검법남녀'(법의학 및 검사), tvN '무법 변호사'(변호사)로 세 작품이 있다.

일단 첫 방송에서는 시청자의 시선을 사로잡는 데 성공했다. 1회 시청률은 3.739%로 전작 '으라차차 와이키키' 마지막 회(2.081%)보다 1.658%P 상승했다. (닐슨 코리아, 전국 유료방송가구 기준)

우선 '미스 함무라비' 속 세 판사의 모습이 사실적이면서도 인간적으로 그려졌다. 세 사람은 사사건건 부딪치지만, 한세상(성동일 분)의 여성에 대한 시각 빼고는 틀린 게 아니라 다를 뿐이라는 점이 앞으로 세 사람의 좌충우돌을 예고했다. 특히 젊은 판사이지만, 판사의 사명이나 법의 역할에 대한 생각이 상반되는 박차오름(고아라)과 임바른(김명수)의 갈등을 통해 시청자들에게도 생각할 거리를 던져줬다.

박차오름은 법이 소수자, 약자를 위해 복무해야 한다고 믿었지만, 임바른은 판사의 역할이란 "세상을 바꾼다고 큰소리치는 자들로부터 세상을 지키는 것"이라고 한정하며 박차오름과 맞붙었다. 임바른도 1인 시위에 나선 할머니를 보고 지나치지 못하는 마음은 있지만, 법에 대한 생각이 그만큼 확고하기에 외면했다. 반면 박차오름은 "약자가 비명 지르는 게 떼쓰는 거로만 들리시나"라며 임바른의 매정함을 지적했다.

고아라의 능청스러운 연기가 눈길을 끌었다. 지하철에서 성추행범을 잡아 법원의 핫이슈가 된 박차오름에게 한세상이 피해자를 탓하는 듯한 말을 하자 다음날 박차오름은 법원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화려한(?) 옷을 입고 출근했다. 한세상이 이를 지적하자 갈아입은 '조신한 옷'은 눈만 드러낸 니캅이었다. 고아라는 눈치 없는 척 한세상의 발언을 돌려 비판하는 박차오름의 패기와 능글맞음을 뻔뻔하게 연기해 앞으로의 활약이 더욱 기대된다.

한편 '미스 함무라비'는 매주 월, 화요일 오후 11시 방송된다.

lyy@xportsnews.com / 사진=JTBC 방송화면

이아영 기자 ly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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