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26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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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야수 보살 1위' 호잉이 말하는 호잉의 수비

기사입력 2018.06.15 04:37 / 기사수정 2018.06.15 13:31


[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그냥, 프리스비(원반) 쫓는 개처럼 하는 거예요".

한화 이글스의 제라드 호잉은 14일 고척 넥센전에서 공수 만점 활약으로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여느 때와 같이 우익수 및 4번타자로 선발 출장한 호잉은 두 번의 홈런을 포함해 5타수 3안타 4타점 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특히 9회말 넥센에게 무려 6점을 허용하면서 한 점 차까지 쫓긴 탓에, 호잉의 두 번째 홈런을 더욱 값졌다.

그리고 두 번 홈런 만큼 놀라왔던 장면이 바로 경기 초반 두 번의 빨랫줄 송구였다. 호잉은 1회말 1사 1루 상황에서 김하성의 펜스를 맞고 나온 타구를 맨손으로 잡은 뒤 곧바로 2루로 뿌려 2루까지 내달린 김하성을 아웃시켰다. 또 2회말에는 주자 2루 상황에서 김민성의 뜬공을 잡은 뒤 3루로 태그업한 고종욱을 향해 공을 뿌렸다. 비록 제대로 포구되지 않으면서 주자를 아웃시키진 못했지만, 기막힐 정도로 완벽한 속도와 방향이었다.

이날 하나의 보살을 추가한 호잉은 7개의 보살로 외야수 부문 보살 1위에 올라있다. 보살 뿐 아니라 통계 전문 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호잉의 RAA(평균 대비 수비 득점 기여)는 11.04로 리그 압도적인 1위를 기록 중이다. 2위 오재원(두산)이 6.81로, 약 두 배의 수치다. 굳이 숫자를 따지지 않더라도 호잉의 수비 범위와 안정감은 혀를 내두르게 할 정도다.

호잉은 이런 자신의 수비에 "프리스비를 쫓는 개와 비슷한 것"이라고 웃으면서도 "나의 수비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얘기했다. 지난 14일에는 호잉이 보기 드물게 타구를 한 번 흘린 뒤 자책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는데, 이에 대해 그는 "야구를 하다보면 그럴 수도 있지만 워낙 승부욕이 강한데다 이기고자 하는 마음 때문에 그런 모습을 보인 것 같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호잉에게 강견의 비결을 물으며 마이너리그 시절 투수로 1이닝을 던졌던 이야기를 꺼내자 "70마일(약 112km/h) 밖에 못 던진다"며 웃은 뒤 "어릴 때 아버지와 뒤뜰에서 캐치볼을 많이 한 것이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얘기했다. 그는 "보살을 할 때 많은 희열을 느낀다. 어깨에 강점이 있어 만족스럽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미 시즌 초반부터 한용덕 감독은 호잉의 수비를 극찬 했었다. 당시 한 감독은 "당연히 못 잡겠거나 하는 타구들도 잡아낸다. 호잉이 수비를 나갔을 때와 다른 선수가 나갔을 때 확실히 차이가 난다"고 말했다. 그리고 호잉은 시즌이 중반에 접어드는 이 시점에서도 드넓은 외야를 누비며 더 큰 놀라움을 안기고 있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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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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