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26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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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스웨덴] '신태용호 황태자' 장현수, 뼈 아팠던 두 번의 미스

기사입력 2018.06.19 09:10 / 기사수정 2018.06.19 09:13

이덕행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덕행 기자] 신태용호의 황태자 장현수가 두 번의 롱패스 미스로 실점을 자초했다.

한국 대표팀은 18일 러시아 니즈니 노브고로드의 니즈니 노브고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예선 F조 1차전 스웨덴과의 경기에서 0-1로 패했다.

이날 장현수는 포백 라인의 오른쪽 중앙 수비수로 선발 출전했다. 장신임에도 발이 빠르고 판단력이 좋은 장현수는 수비 라인의 중심을 잡아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장현수는 경기 내내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두 번의 횡패스 미스가 치명적이었다.


# 전반 26분 - 박주호의 부상 유발한 부정확한 횡패스

경기 초반 한국은 준비했던 대로 경기를 잘 풀어갔다. 이 흐름은 전반 25분까지 이어졌다. 이용과 황희찬, 구자철이 오른쪽 측면에서 공을 주고받으며 스웨덴 수비를 끌어냈다. 패스 경로가 막히자 황희찬은 장현수에게 볼을 내줬다. 볼을 받은 장현수는 왼쪽에 있던 박주호를 향해 긴 패스를 시도했다. 

하지만 장현수가 찬 공은 박주호의 뒤쪽으로 날아갔다. 자신의 앞으로 공을 달라고 요구했던 박주호는 공이 자신의 뒤쪽으로 날아오자 황급히 몸을 돌려 뛰어갔다. 하지만 공은 예상보다 높고 길게 날아왔고 박주호는 헤딩으로 걷어내며 경기장 밖에서 쓰러졌다. 그리고 박주호는 다시 경기장에 돌아올 수 없었다. 무리한 헤딩으로 햄스트링 부상을 입은 박주호는 이후 김민우와 교체됐다.


# 후반 16분 - 불안한 볼터치, PK를 자초하다

장현수의 패스미스는 후반전에도 이어졌다. 한국은 몇 차례 위협적인 기회를 맞았지만, 조현우 골키퍼의 슈퍼 세이브로 경기를 무실점으로 이어가고 있었다. 후반 16분 한국의 후방 빌드업 과정에서 장현수가 오른쪽 측면에서 공을 받았다. 스웨덴 공격수가 쇄도하자 장현수는 길게 걷어내는 척하다 공을 한 번 접으려는 페이크 동작을 썼다. 하지만 불안한 볼터치로 공이 정확하게 컨트롤 되지 않았다.

당황한 장현수는 그대로 공을 걷어냈지만 기다리고 있던 에밀 포르스베리에게 차단당했다. 이후 스웨덴의 역습이 이어졌다. 장현수는 공을 한 번 걷어냈고 세컨볼을 차지한 스웨덴 이 다시 크로스를 올렸다. 조현우 골키퍼가 펀칭을 시도했지만 공은 멀리 가지 않았고, 김민우가 이를 걷어내기 위해 발을 댔다. 하지만 김민우의 발은 공에 맞지 않았고 오히려 쇄도하던 클라에손이 김민우의 발에 걸려 넘어졌다. 심판의 최초 판정은 노파울. 하지만 이번 대회 최초로 도입된 VAR(비디오 판독)을 활용한 심판은 다시 스웨덴의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선방쇼를 보여주던 조현우 골키퍼도 페널티킥을 막을 수는 없었고 그란크비스트의 득점은 이날 경기의 결승점이 됐다.

장현수는 전임 슈틸리케 감독을 비롯해 신태용호에서도 '황태자'라 불릴 정도로 굳건한 신뢰를 자랑했다. 중요한 상황에서 결정적인 실수를 보여주며 팬들의 비난을 받을 때도 지도자들은 "장현수 만한 선수가 없다" "전술적으로 활용 가치가 높다"며 꾸준히 장현수를 기용했다. 이번 월드컵 승선 과정에서도 큰 굴곡이 없었다. 

2014 인천 아시안게임과 2016 리우 올림픽 등 국제 대회 경험이 많다는 점은 장현수가 압박이 큰 월드컵 무대에서 무언가를 보여줄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게했다. 하지만 장현수는 두 번의 뼈아픈 패스 미스를 비롯해 경기 내내 불안한 모습을 보여줬다.

장현수가 부진에 빠지며 한국 대표팀의 향후 경기에도 큰 영향을 미치게 됐다. 한국은 2,3 차전에서 스웨덴보다 강력한 공격진을 보유한 멕시코와 독일을 상대해야 한다. 현재 대표팀에는 오반석, 정승현, 윤영선 등의 세 명의 센터백 자원이 남아있다. 장현수의 부진이 계속된다면 새로운 센터백 조합도 고민해볼 만 하다.

sports@xportsnews.com / 사진 = ⓒAFPBBNews=news1

이덕행 기자 dh.le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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