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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식상함 극복할 것"…'비밀과 거짓말' 막장 편견 깰까

기사입력 2018.06.21 14:54 / 기사수정 2018.06.21 17:04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출생의 비밀, 재벌, 악녀, 갈등, 얽힌 남녀 관계까지 다 있다. '비밀과 거짓말'은 '일일극=막장 드라마'의 편견을 벗고 웰메이드 드라마가 될까.

MBC 새 일일드라마 ‘비밀과 거짓말’이 25일 뚜껑을 연다. 더 많은 것을 가지기 위해 ‘비밀’을 숨긴 채 거짓과 편법의 성을 쌓은 여자와 빼앗기고 짓밟혀도 희망을 잃지 않고 묵묵히 자신의 목표를 향해가는 여자 간 대결을 그린 드라마다.

오승아, 서해원, 이중문, 김경남, 서인석, 전노민, 이일화, 김혜선, 박철민, 김희정, 이준영, 김예린 등이 출연한다. ‘가족의 비밀’ 등의 이도현 작가와 드라마 ‘오로라 공주’ 등의 김정호 감독이 의기투합했다. 

김정호 PD는 21일 서울 마포구 상암 MBC에서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 "제목 그대로 비밀과 거짓말에 대한 드라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럴 거다. 누구나 크고 작은 비밀을 가졌다. 이 비밀을 지키기 위해 거짓말을 하기도 한다. 어떤 사람들은 가볍게 할 수도 있고 어떤 사람들은 위태로운 거짓말을 한다. 사람들이 빚어 만드는 비밀, 이를 지키기 위해 행하는 거짓, 또 그 거짓말이 또 다른 비밀이 되고 다시 거짓말이 되는 순환이 있다. 욕망을 위해 스스로 비밀을 만들고 비밀에 덧칠해 거짓말을 하는 사람의 모습에 집중할 것"이라며 연출 의도를 밝혔다.

재벌, 출생의 비밀 등 소재는 여타 드라마에서 많이 본 소재다. 진부할 수도 있다는 우려에 김 감독은 식상함을 극복하겠다고 자신했다. "어떤 형태의 비밀이든 스스로 만들고 변형되고 왜곡된다. 때때로 거짓말을 하는데 어떤 파장을 가져오는지, 최악의 국면은 파국인데 이 과정에 집중하는 드라마다. 과거에 사용한 설정을 썼다고 해서 인간과 사회를 바라보는 시선까지 진부하고 뻔해지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식상함을 극복하지 않을까 한다. 훌륭한 배우들과 함께 더 그럴듯한 모습으로 탄생할 거라고 기대한다"고 내다봤다.

진짜 사랑과 가족으로 대변되는 우정(서해원 분)과 도빈(김경남), 가짜 사랑과 가짜 부부로 대변되는 화경(오승아)과 재빈(이중문)을 통해 인생의 소중한 가치가 과연 무엇인지에 대한 메시지를 담는다. 하지만 일일드라마의 특성상 기획 의도와 달리 자극적으로 변질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있다.

이에 대해 김정호 PD는 "막장도 디테일이 있다. 격렬한 감정, 강한 욕망을 다루는 드라마를 우리가 흔히 막장드라마라고 한다. 그런데 여기에 거친 만듦새까지있다. 이를 우아하고 클래식하게 포장하고 감정선을 매끄럽게 하면 막장이 아닌 걸작이라고 하지 않나. 2000년 전 희랍극부터 지금까지 격렬한 감정을 다루는 제작자들의 욕망은 늘 한결 같은데 나이스하게 만드느냐 아니냐에 차이가 있다. 격렬한 감정을 다루되 더 그럴듯하고 공감할 수 있게 하겠다. 스타일적으로 세련되고 매력적이고 고급스럽게 하자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다"며 우려를 불식시켰다.

오승아는 출세와 야망을 실현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신화경 역을 맡았다. 서해원은 그로 인해 절친과의 인연도 끊어야할 상황에 직면하는 한우정을 연기한다. 이중문과 김경남은 이들과 러브라인으로 복잡하게 얽히는 재빈, 도빈 형제로 분한다.

오승아는 "모든 걸 가졌지만 정신적인 결핍이 있는 불안한 영혼을 가졌다. 배우 생활을 하면서 처음으로 악역을 해 긴장되고 무섭고 두려웠다. 그만큼 감독님과 리딩을 10번 이상 했고 캐릭터를 분석하고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신화경에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줘 부담을 덜고 캐릭터에 집중해 촬영할 수 있었다"며 주연 배우이자 악역으로 임하는 소감을 밝혔다.

극중 워맨스와 갈등 모두를 선보일 서해원과의 호흡에 대해서는 "리딩할 수 있는 시간이 많았다. 사석에서도 따로 만나서 호흡도 맞춰보면서 친해졌다. 회차를 거듭할수록 우정과 맞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서해원은 "첫 번째 주연이다. 10년간 작은 역할을 열심히 했는데 좋은 역할을 받게 됐다. 하늘이 준 기회라고 생각한다. 기쁜 만큼 부담감이 크다. 그래도 감독님과 연기 선배들, 동료 덕분에 스스로 우정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초반에는 미흡해도 어느 순간 우정이라는 캐릭터로 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경남은 "윤도빈은 방송국 프로듀서다. PD로서 신은 많지 않은데 듬직하고 일에 있어 열정적인 역할"이라고 소개했다. 이중문은 "멀리서 바라보는 실장 역할만 하다가 재밌고 까부는 역할은 처음해 본다. 적성에 맞다. 평소에는 내성적인데 못했던 욕망을 끄집어 올리는 것 같아 재밌게 하고 있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오회장 역의 서인석은 "자기가 일군 것을 핏줄에게 넘겨야 한다는 대전제 하에 욕심이 많은 상징적인 인물이다. 자기만의 아픔도 있겠지만 무섭게 가려고 한다"고 예고했다. 그러면서 "사극전용 배우로 이미지가 굳어졌다. 정도전 이후 캐스팅을 안 하더라. 사극의 때를 벗느라 4,5년 고생했다. 새로운 이미지로 인연이 돼 변신을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격세지감을 느낀다. 오랜만에 방송국에 와서 후배 연기자와 작업을 하는데 굉장히 신선하다. 마치 새로 시작하고 새로 태어나는 것 같다. 열심히 하겠다"며 남다른 각오를 전했다.

전노민은 "재벌집 사위 겸 비밀과 거짓말을 안고 사는 신명준 역이다. 내 기준에서 해야 하는 거짓말과 비밀이라고 생각하는데 드라마 보면서 판단해줬으면 한다"고 설명했다.

클라리넷에 천부적 재능이 있는 서번트 증후군을 앓는 우정의 동생 한우철 역의 이준영은 "처음 대본을 봤는데 클라리넷이라 기분이 좋았다. 12년 전에 처음 배운 악기였다. 운이 좋게 작가님이 클라리넷으로 선정해줬다. 잘하지는 않지만 어려움 없이 하고 있다"고 했다.

명준(전노민)의 아내이자 오회장(서인석)의 딸 오연희 역의 이일화는 "남편의 배신을 알면서 과연 어떤 모습으로 비칠지 나도 기대된다.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우정(서해원)의 엄마이자 아나운서 주원을 연기하는 김혜선은 "따뜻한 엄마이면서 직업 여성이다. 비밀을 많이 간직한 여자인데 앞으로 풀어갈 예정이다. 거짓말을 잘하는 전노민 때문에 피곤하게 살아왔다. 앞으로 관심가져 달라"고 당부했다.

25일 오후 7시 15분에 첫 방송되며 매주 월~금요일에 전파를 탄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서예진 기자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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