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20 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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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인터뷰②] 자우림이 '비긴 어게인2'를 통해 배운 것

기사입력 2018.06.24 08:10 / 기사수정 2018.06.25 09:54

박소현 기자


[엑스포츠뉴스 박소현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영원히, 영원히' 외의 곡들도 기존 자우림의 느낌을 주면서 동시에 한단계 더 진화한 듯한 모양새다. 

자우림 멤버들도 각자 타이틀곡 외에 애정가는 곡에 대해 이야기하는데 주저함이 없었다. 

이선규는 'Sleeping Beauty'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며 "창피해서 이야기는 안하는데, 곡의 좋고 나쁨을 떠나 '자우림이 아니면 할 수 없다'라는 곡들이 있다. 'Sleeping Beauty'는 자우림이라 할 수 있는 곡"이라고 힘줘 말했다.

김진만은 "'있지'라는 트랙이다. 이 트랙은 작년에 미리 작업을 마쳤던 트랙"이라며 '영원히, 영원히'가 나오기 전까지는 타이틀이 될 것이라 생각했던 곡이라고. 그는 "처음 윤아가 집에서 만든 간이데모를 들었을 때 가슴이 쿵 내려앉았던 기억이 있다"고 고백했다. 

김윤아는 '아는 아이'에 대한 에피소드를 털어놨다. 앨범 작업 막바지에 탄생한 이곡은 치과 치료를 받으러 갔다가 마취 없이 진료를 받던 도중 머리 속으로 곡을 썼다. 그는 "밴드음악도 70년대 했던 방식으로 지금 할 순 없다. 사운드가 현대화되고 외부에서 좋은 요소들을 끌어와서 하는데 '아는 아이'는 밴드음악을 확장시켜서 모던하게 사운드를 낸 곡"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가사를 부러운 마음으로 적었다. 자우림은 우리끼리만 이야기 하고 다른사람하고 친해지기 힘들고 그렇다. 사회생활을 그렇게 했는데도. 멋있다거나 노래 좋다고 하면 감사한데 부끄러운 마음도 있다"며 "어떤 분들은 사랑받는 재능을 타고난 분들이 있다. 그걸 더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행복한 순환이 있는 분들이 있다. 대중 앞에 서는 사람들은 그런 재능이 필요한거다. 어떤 분들을 보면서 부럽다고 썼다"며 가사에 얽힌 속내도 전했다. 

특히 '비긴 어게인2'은 이번 앨범 작업에 영향을 줬다. 김윤아는 "출연 당시에 곡 작업이 많이 진척이 되어 있었다. 다만 'Give me one reason' 편곡에 영향을 미쳤다"며 미니멀한 편성으로 편곡을 내놓게 된 이유를 밝혔다. 한 발 뒤로 물러서고, 사운드를 비울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는 것.

그는 "자신감의 문제다. 이렇게 하면 무성의하게 들리지 않을까. 더 얹어서 어울리는 방식이 있지 않을까 고민하는건데 이선규하고 몇 곡 연주해본 다음에 이렇게 해도 되겠다라는 생각했다"고 '비긴 어게인2'에서의 버스킹 경험에 대해 털어놨다.

이선규는 "나태해지거나 개인적으로 심경의 변화가 있을 수 있지 않나. '나는 가수다'를 통해 그때도 많이 심기일전 할 수 있었다. 이번에 '비긴 어게인2'도 그런 타이밍이었다. 운이 좋았다"며 컴백 전 만난 '비긴 어게인2'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김윤아는 "다같이 갔으면 좋았을텐데. 녹화 10일동안 제일 많이 한 이야기"라고 덧붙였다.

20년 전과 같은 주제의식을 갖고 노래하는 자우림에게서는 '꼰대'의 냄새가 나지 않는다. 김진만은 "우리끼리는 철 좀 들라고 서로 이야기 하곤 한다. 그런 어설픈 어른 세계는 싫어한다. 그런 어른이 되기 싫어서 우리는 지금 이런 상태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선규는 "'꼰대' 밑에 있는 사람이 '꼰대'가 되는 것 같다. 다행히 그런 '꼰대' 밑에 있어본 적이 없어서 잘 모른다"고 거들었다. 

밴드의 정체성에 대해서 고민하곤 한다. 한때 자우림의 등장과 함께 프론트우먼을 앞세운 밴드들도 다수 쏟아져나왔지만 살아남는 이들은 극히 적었다. 이선규는 "밴드를 많이 안하는데 개인적으로는 매체에 이유가 있는 것 같다. 힙합하는 분들은 멋있게 나오는데, 밴드하는 분들은 옥탑방에서 자는 것만 나온다. 매체의 잘못이라고 생각한다. 밴드를 할 때 조금 더 멋있게 소개되었으면 한다. 돈은 못벌어도 많이 버는 것처럼(웃음)"라며 유머러스하지만 뼈있는 말을 던졌다. 

특히 프론트우먼을 앞세운 밴드에 대해서도 매체들의 접근 방식에 문제가 있다는 의견도 냈다. 이들에겐 모두 '제2의 자우림'이라는 수식어가 붙었었다는 것. 김진만은 "우리는 괜찮은데 그분들에겐 그런 타이틀이 달리는 게 좋지 않다"고 힘줘 말했다.

김윤아는 "폐를 끼치는 것 같은 생각도 들었었다. 그런데 요즘은 프론트맨 있는 밴드도 많지 않은 것 같다. 밴드 음악 자체가 그런 듯하다. 우리가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덧붙였다. 김진만은 "선배로서 사명감은 없지만(웃음) 밴드 음악만이 갖고 있는 그런게 있다. 좋은 밴드들이 더 나올거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KBS 2TV '뮤직뱅크'를 통해 음악방송 무대도 선보였던 이들은 라이브 공연으로 팬들과 만날 예정이다. 자우림은 오는 7월 7일과 8일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자우림, 청춘예찬'을 열고 팬들과 만난다. 

sohyunpark@xportsnews.com /사진=인터파크 엔터테인먼트 



박소현 기자 sohyunpark@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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