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페스부터 딥페이크까지…성적 대상화 처벌 촉구→靑 청원 등장 [엑's 이슈]

기사입력 2021.01.13 오후 06:50


[엑스포츠뉴스 최희재 기자] 알페스(RPS)부터 불법 딥페이크(Deepfake)까지, 연예인을 향한 성적 대상화를 처벌해달라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해당 문제들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먼저 '알페스'란 Real Person Slash, RPS를 일컫는 말로, 주로 동성 연애 픽션으로 쓰인다. 아이돌 팬픽션(Fan Fiction) 함께 하나의 '음지 문화'로 자리 잡았으며 아이돌 뿐 아니라 래퍼, 배우, 운동선수 등 여러 팬 커뮤니티에서 창작 및 공유되고 있다.

지난 11일 '알페스 이용자들을 강력히 처벌해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이 게재되면서 해당 이슈는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내리기도 했으며, 현재까지도 SNS 상에서 뜨거운 논쟁 거리로 남았다.

알페스의 문제점은 픽션의 대상이 되는 당사자가 노골적인 성적 대상화를 당하고, 묘사에 노출되며, 동의 없이 이뤄진다는 점이다. 일명 '음지'에서 공유되기에 처벌이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12일, 래퍼 손심바, 비와이, 쿤디판다, 이로한 등이 알페스 논란을 언급하며 성범죄라고 분노했다. 현재 해당 청원 참여 인원은 18만 명을 넘어섰다.


딥페이크는 인공지능(AI) 기술을 이용해 합성하는 기술을 말한다. 합성 부위는 얼굴부터 신체까지 다양하다. 실제로 구현할 수 없는 영화의 CG처리로 자주 쓰였으나, 기술의 발달로 누구든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됐다.

또한 딥페이크는 기술이라고 불릴만큼 아주 정교해졌다. 존재하지 않는 사진과 영상을 만들어낼 수 있기 때문에 전 세계적으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해외에서는 정치인들의 얼굴을 바꿔 만든 가짜 뉴스가 떠돌아 큰 파장을 일으키기도 했고, 때문에 페이스북 같은 소셜 미디어는 딥페이크 영상을 금지했다.

13일 오전, 청와대 청원 사이트에는 '여성 연예인들을 고통받게 하는 불법 영상 '딥페이크' 를 강력히 처벌해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이 게재됐다. 해당 청원은 올라온지 하루를 지나지 않아 참여인원 25만명(오후 5시 30분 기준)을 돌파했다.


실제로 네덜란드의 사이버 보안연구 회사인 딥트레이스(Deeptrace)가 최근 발간한 보고서 '더 스테이트 오브 딥페이크스'에 따르면 전 세계 딥페이크 영상은 통계 날짜 기준 1만 4678개이고 지금도 급격히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딥페이크 영상 속 피해자들의 대부분이 한국 여성 연예인이다.

알페스와 딥페이크의 경우, 피해 대상이 한쪽 성별로 기우는 경향이 있다. 알페스는 주로 남자 아이돌을 대상으로 팬픽, 그림 등에 노출된다. 딥페이크 같은 경우는 여자 연예인, 특히 여자 아이돌이 큰 피해를 입는다. 유명한 딥페이크 사이트에는 K팝 걸그룹 파트가 따로 있을 정도다. 두 가지를 같은 양상으로 묶기는 힘들지만, 동의 없는 성적 대상화라는 점에서 피해를 받는 대상이 생기게 된다.

소속사들 또한 좌시하지 않겠다는 분위기다. 한 소속사는 최근 불법촬영과 조작 사진 유포에 대해 "경찰 및 해외 사법 기관과의 수사 공조로 불법 촬영자와 최초 유포자를 비롯 이를 유포하는 모든 이에게 강렬한 법적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최근 성희롱, 악성 댓글, 불법촬영, AI 챗봇, RPS(동성애 팬픽션) 등 연예인을 향한 범죄와 성적 대상화에 많은 이들이 목소리를 내고 분노하고 있다. 한 순간의 이슈로 소비될 것이 아니라 대중들도 꾸준히 관심을 갖고 더이사의 피해자가 생기지 않을 때까지 지켜봐야 할 것이다.

jupiter@xportsnews.com / 사진=청와대 청원 사이트, 비와이 인스타그램, 딥트레이스(Deeptra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