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 모욕 피해자' 키디비 "韓힙합, 성희롱에 이렇게 예민?" 씁쓸 [엑's 이슈]

기사입력 2021.01.14 오전 07:50


[엑스포츠뉴스 김예나 기자] 래퍼 키디비가 국내 힙합 씬을 중심으로 설전이 펼쳐진 알페스(RPS, Real Person Slash) 관련 씁쓸한 마음을 내비쳤다. 

키디비는 지난 13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통해 "언제부터 한국 힙합이 성희롱에 이렇게 예민했지? 다들 입 싸물고 있었던 거 아닌가?"라고 글을 남겼다. 

이어 그는 "내가 똑똑히 기억하는데 그저 웃음뿐"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최근 힙합 커뮤니티 등에서 시작해 사회적 이슈까지 번진 알페스를 두고 키디비가 자신의 생각을 밝힌 것. 알페스란 남성 아이돌을 동성애 주인공으로 등장시킨 소설, 그림, 사진 등을 말하며 성범죄에 해당하는 수위의 표현을 사용하기도 한다. 이에 알페스가 남성 아이돌들을 성적 대상화 시킨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 

이번 문제는 래퍼 손심바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실존인물을 대상으로 변태적 성관계를 하는 소설과 그림을 판매하고 집단적으로 은폐하며 심지어 옹호하기 바쁜 사람들이 있다고?"라는 글을 올리며 공론화됐다. 이후 다른 래퍼들도 개인 인스타그램을 통해 알페스에 대한 소신을 밝혔다. 

현재 알페스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커지면서 알페스 이용자들에 대한 국민청원 요청도 등장했다. 해당 청원은 시작한지 하루 만에 10만 명의 동의를 얻으며 국민적 지지를 받고 있다. 


키디비는 과거 래퍼 블랙넛이 자신을 향한 성적 모욕이 담긴 가사를 쓴 이유로 고소했다. 지난 2017년 성폭력범죄등에관한특례법위반과 모욕죄로 재판에 넘겨진 블랙넛은 해당 가사가 일종의 디스 행위에 불과하며 키디비에 대한 모욕을 위해 가사를 쓰지 않았다고 혐의를 부인했다. 

키디비는 직접 공판에 참석해 블랙넛의 행동에 대한 강력한 처벌을 요구하기도 했다. 당시 그는 "이것는 디스전이 아니라 성적 모욕 문제다. 허세를 부리고, 지난 법정에는 김치 티셔츠 입고 왔다. 모든 세상을 우습게 보는 사람에게 가벼운 형량을 내리지 않았으면 좋겠다"면서 자신의 입장을 분명하게 밝혔다. 

결국 블랙넛은 지난 2019년, 상고심에서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고 사회봉사 160시간 명령한 원심을 확정지었다. 

이처럼 오랜 시간 블랙넛에게 받은 성적 모욕으로 인해 싸워온 키디비는 지금 알페스를 둘러싸고 목소리를 내는 힙합 씬의 움직이 씁쓸함을 자아내는 것으로 여겨진다. 당시 키디비는 블랙넛을 고소했다는 이유로 또 다른 악플과 조롱에 시달리기도 했기 때문. 그러나 키디비를 향해 응원하고 건강한 힙합 문화를 위해 노력해온 이들도 많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hiyena07@xportsnews.com / 사진=키디비 인스타그램, 엑스포츠뉴스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