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어보' 이준익 감독 "대단한 영웅 아닌, 소박한 인물의 이야기로 다가가길" 

기사입력 2021.02.22 오후 03:19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사람에 대한 애정 어린 시선과 섬세한 연출력을 통해 시대극의 대가로 자리매김한 이준익 감독이 영화 '자산어보'(감독 이준익)로 돌아오며 예비 관객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준익 감독은 인물에 관한 애정 어린 통찰력과 세심한 연출력으로 시대극의 대가로 불리며 많은 사랑과 신뢰를 받아왔다. 

조선 왕조 역사상 가장 비극적인 가족사를 다룬 정통 사극 '사도'부터, 평생을 함께 할 친구이자 영원한 라이벌이었던 시인 윤동주와 송몽규 열사의 청년 시절을 담아낸 '동주', 암울했던 일제강점기에 세상과 타협하지 않고 자신의 이념을 따랐던 독립투사 박열과 가네코 후미코의 강렬한 삶을 그려낸 '박열'까지 사건이 아닌 사람에 집중해 역사 속 인물을 더욱 깊이 이해하게 만드는 것은 물론, 현시대까지 관통하는 가치를 찾아내 관객들에게 울림을 전하던 그가 올해 또 한 편의 시대극 '자산어보'로 돌아와 기대감을 높인다.

'자산어보'는 흑산으로 유배된 후, 책보다 바다가 궁금해진 학자 정약전과 바다를 벗어나 출셋길에 오르고 싶은 청년 어부 창대가 '자산어보'를 집필하며 벗이 돼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

'자산어보'는 "섬 안에 덕순 장창대라는 사람이 있었으니, 문을 닫고 손님을 사절하면서 독실하게 옛 서적을 좋아했다. (…) 결국 나는 그를 초청하고 함께 숙식하면서 함께 궁리한 뒤, 그 결과물을 차례 지워 책을 완성하고서 이를 '자산어보'라고 이름을 지었다"(출처: 정약전 및 이청, 정명현 역, '자산어보')란 어류학서 '자산어보'의 서문에서 출발했다. 

조선시대의 학자 정약전이 어류학서 '자산어보'를 왜 쓰게 됐는지, 어떻게 유학자가 그토록 상세하게 자연을 책으로 기록할 수 있었는지에 집중한 이준익 감독은 자연스레 '자산어보' 서문에 등장하는 창대란 인물을 발견하게 됐다. 

이를 시작으로 제작된 '자산어보'는 신분도 가치관도 다른 이질적인 관계의 정약전과 창대가 '자산어보'를 집필하며 서로의 스승과 벗이 돼 참된 삶의 가치를 깨달아가는 과정을 심도 있게 그려낼 예정이다. 

또 이준익 감독은 "정치사나 전쟁사와 같이 보통의 사극 영화가 다루는 거시적 관점이 아닌, 그 안의 '개인'을 조명하는 미시적 관점의 영화를 만들고자 하는 욕심이 있었다"라며 영화를 기획하게 된 의도를 밝히며 영화에 대한 기대를 더한다. 

뿐만 아니라, 믿고 보는 배우 설경구와 변요한을 필두로 이정은, 민도희, 차순배, 강기영이 합류해 빈틈없는 열연을 선보인다.

"대단한 영웅의 이야기가 아닌 소박한 인물들의 이야기가 관객들의 가슴 깊숙이 남길 바란다"라고 전한 이준익 감독의 바람처럼, '사람'을 향한 감독의 애정과 배우들의 열연으로 완성된 '자산어보'는 조선시대 흑산도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현시대의 관객들에게도 따뜻하고도 강력한 울림을 전할 것이다.

'자산어보'는 오는 3월 31일 개봉 예정이다. 

slowlife@xportsnews.com / 사진 =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