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키드' 정선아 "나이 드니 체력 예전 같지 않지만…" (인터뷰)

기사입력 2021.02.23 오후 04:05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배우 정선아가 뮤지컬 ‘위키드’를 공연 중인 소감을 밝혔다.

정선아는 23일 서울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에서 진행된 뮤지컬 ‘위키드’ 출연 배우 공동 인터뷰에서 "초연, 재연, 지금까지 삼연에 참여했는데 세 번 다 글린다 역으로 함께하고 있다. 너무 감사한 마음 뿐"이라며 감회를 밝혔다.

금발 마녀 글린다 역할을 맡은 정선아는 "초연 때는 마냥 이 멋있는 최고의 작품에 글린다를 할 수 있어 너무 떨리고 기쁘다였다. 재연 때는 해봤다는 작은 여유가 있었다. 지금 어느 때보다 더 떨리고 이 마음이 뭔지 모르겠다. 너무 감사한데 시국 때문인 것 같다"라며 코로나19 속에서 공연을 올리는 마음을 솔직하게 전했다.

정선아는 "작년에 이 작품이 올라간다는 콜을 받았을 때 2월 쯤이면 코로나19가 안정적이 돼 할 수 있겠다 했는데 첫 공연 때까지 끝나지 않아 마음이 아팠다. 그래도 감사하게도 미뤄지지 않고 그날 공연을 시작해 2주차 지나기까지 잘 넘어오고 있다. 더 감사한 건 관객들이 오시는 것도 힘든데 피켓팅에 승리를 해서 매진을 시켜줘 감사한 마음으로 한회한회 하고 있다. 전과는 다른 시대에서 우리가 새 역사를 쓰는 것 같다. 끝날 때는 코로나19가 멈추기를 기다리며 즐겁게 공연하고 있다"라고 했다.


배우들과의 호흡도 들려줬다. 옥주현과는 특히 7년 만에 글린다와 엘파바로 호흡하고 있다.

그는 "옥주현 언니와 워낙 같이 공연을 이것저것 했고 '위키드' 초연을 해 오랜만에 만나도 쿵하면 짝이고 짝하면 쿵이다. 말하지 않아도 손발이 척척 맞는다. 손승연과는 '보디가드'에서 같은 역할을 했다. 그때는 가수라고만 알고 있었는데 에너지가 너무 좋더라. 참 폭발적이고 노래를 잘한다. 앞으로 좋은 뮤지컬에서 만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이번에 다른 역할로 만났다. 어리지만 배울 게 많다. 배려하는 것도 잘알고 가수 생활을 오래 해서 선배들, 주변 동료를 잘 챙긴다. '보디가드' 때보다 일취월장하고 더 업그레이드됐다. 계속 옥주현 언니와 공연하다가 손승연과는 한 번 했는데 어린 친구가 옹골차게 잘하더라. 앞으로 더 기대된다. 나하나는 같이 무대에 서고 싶다. 같은 역할이어서 볼 수가 없지 않나. 다음에는 같이 하면서 좋은 에너지를 느끼고 싶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그런가 하면 "이번에 살도 많이 뺐다. 나이도 들었다. 예전에는 안 힘들었는데 이제는 '2회 공연이 왜 이렇게 힘들지?' 한다. 예전에는 엘파바 빼고 다른 배역들이 다 2회 공연을 했다. 이번에 우리만 하루에 2회 공연을 하더라. 뭐가 잘못됐나 그래도 해보자 했는데 너무 힘든 거다. 객석은 퐁당퐁당이라 예전보다 관객은 적다. 빈 좌석까지 에너지를 채워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생긴다. 1막만 끝나도 배가 고프고 체력이 예전 같지 않나 고민이 생긴다. 체력 관리를 더 열심히 해 관객에게 더 큰 에너지를 드려야겠다는 생각이다. 글린다에 애정이 많다. 부산에서 공연할 때까지 흐트러짐 없이 모두 열심히 단결해 체력을 잘 키우고 달려나가겠다"라며 다짐했다.

우리가 나쁜 마녀로 알고 있지만 사실은 착한 초록 마녀 엘파바 역에 옥주현, 손승연이 캐스팅됐다. 야망이 가득한 금발 마녀 글린다는 정선아, 나하나가 연기한다. 서경수, 진태화는 미워할 수 없는 바람둥이에서 진정한 사랑을 깨닫는 모습을 보여주는 피에로 역을 맡았다.

5년 만에 돌아온 '위키드'는 ‘오즈의 마법사’를 유쾌하게 뒤집은 그레고리 맥과이어의 동명의 베스트셀러를 뮤지컬로 옮긴 작품이다. 오즈의 두 마녀 엘파바와 글린다의 우정과 사랑, 그리고 선과 악, 성장, 용기에 관한 매혹적인 스토리다.


2003년 초연한 뒤 16개국 100여 개 도시에서 6개 언어로 공연, 6천만 명 여의 관객이 관람했다. 브로드웨이 매출 10억 달러를 돌파한 단 세 작품 중 금세기 초연작으로는 '위키드'가 유일하다. 토니상, 그래미상 등 전 세계 100여 개의 메이저 상을 받았다.

암전 없이 이뤄지는 54번의 장면전환, 12.4m의 거대한 타임 드래곤, 날아다니는 원숭이, 350여 벌의 아름다운 의상 등의 화려한 무대와 ‘Defying Gravity’, ‘Popular’ 등 트리플 플래티넘을 기록한 아름다운 음악이 볼거리다. 

'가스펠', '피핀'과 영화 ‘포카혼타스’, ‘이집트의 왕자’ 등의 작품으로 3개의 아카데미상과 4개의 그래미상을 수상한 거장 스티븐 슈왈츠가 음악과 가사를, 위니 홀즈맨의 극본, 토니상 수상자인 조 만텔로 연출, 웨인 시렌토가 뮤지컬 스테이징, 수잔 힐퍼티가 의상 디자인을 맡았다. 

지난 12일부터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에서 공연 중이다. 5월 부산 드림씨어터에서도 선보인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윤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