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센조’ 곽동연 “숨기고 싶었던 연습생 꼬리표, 굴러들어온 돌처럼 보이기 싫었다” [엑's 인터뷰①]

기사입력 2021.05.03 오전 08:00



[엑스포츠뉴스 조혜진 기자] 배우 곽동연이 아이돌 연습생 출신 과거에 대해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

지난 2일 종영한 tvN 토일드라마 ‘빈센조’(극본 박재범, 연출 김희원)에서 장한서 역으로 활약한 배우 곽동연이 최근 화상인터뷰를 통해 작품과 캐릭터, 배우 활동과 관련한 여러 궁금증에 답했다.

‘빈센조’는 조직의 배신으로 한국에 오게 된 이탈리아 마피아 변호사가 베테랑 독종 변호사와 함께 악당의 방식으로 악당을 쓸어버리는 이야기를 통쾌하게 그렸다. 곽동연은 안하무인 바벨그룹 총수의 모습부터 빈센조(송중기 분)를 도우며 바벨 그룹을 정화하려 노력하는 어설픈 모습까지 장한서의 다채로운 면면을 그려내며 미워할 수 없는 빌런으로 사랑 받았다. 

작품을 마친 곽동연은 “‘빈센조’ 많이 사랑해주시고 응원해주신 시청자분들께 감사하다. 7, 8개월 정도 촬영했는데 즐겁고 행복했다. 결과물까지 많은 사랑을 받게 돼 우리 작업을 더 의미 있게 해준 것 같아 되새겨 봐도 좋은 추억으로 남을 것 같다는 확신이 든다”는 애정 어린 소감을 전했다.

‘빈센조’는 배우 송중기와 믿고 보는 제작진의 만남으로 시작 전부터 기대를 모았던 작품. 배우로서 부담은 없었는지 묻자 그는 “합류했을 때 일단 너무 기뻤다. 독단적으로 튀거나 돋보이려고 생각하지 않았다. 장한서가 이 작품에 왜 나와야하고, 어떤 기능을 해야 하는지 생각하면서 오버하지 않으려 했다”고 털어놨다.




장한서는 복잡한 사연과 반전을 지닌 캐릭터로, 빌런임에도 다양한 면면을 보여줘야 했다. 곽동연은 장한서의 핵심 키워드로 ‘생존’을 꼽으며 “장한서는 살아가고는 있지만, 형이라는 존재에 지배당해 주체적인 의식이라고는 없는 삶을 살았다. 산 송장 같은 삶을 살았을 거다. 제 삶을 영위할 수 있는 생존이 한서에겐 첫 번째 였을 거다. 빈센조를 만나고 희망을 느끼는 것도 ‘저 사람이라면 나 앞으로 살 수 있겠다’ 생각을 했을 것”이라고 캐릭터 표현에 신경 쓴 점을 밝혔다.

또한 곽동연은 “한서도 그저 악인이라고 생각을 했다”며 “이후 5회에서 한서의 과거사가 조금씩 나오기 시작했다. 아버지를 살해하는 형 준우(옥택연)를 직접 보고, 그런 장면들을 제가 한 발짝 떨어져서 봤을 때 장한서는 학습된 악을 가진 것뿐이구나라는 생각도 하게 됐다. 이후에 빈센조, 금가프라자 사람들로 하여금 정을 느끼면서 변화하는 모습은 안타깝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했다”고 안타까운 가족사를 가진 장한서를 연기하며 느낀 감정을 털어놓기도 했다.

장한서를 연기하며 배우로서 성장한 지점도 있다고. 그는 “비단 혼자 성장했다기보다는, 존경하는 선배님들과 함께 했고, 그분들의 연기를 방송으로, 또 현장에서 보는 게 제일 컸다”고 함께 일한 이들에게 공을 돌렸다.

특히 곽동연은 “김희원 감독님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다”며 “제 연기 인생에 있어 김희원 감독님을 만나기 전과 후로 이야기할 수 있을 정도로 존경하고 감사한 감독님이다. 어떤 연기를 해야 하는지, 인물의 어떤 면을 짚어야하는지, 어떤 마음가짐으로 봐야하는지 A부터 Z까지를 알게 해주셨다. 감독님만의 노하우가 있었다. 그 노하우를 하나씩 전수받고 배우고 작업하면서 정말 감사했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이렇게 따뜻한 현장, 좋은 일터에서 일한다는 행복이 무엇인지 느꼈다. 다른 현장에서 일하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현장 분위기에 있어 노력을 해야겠다 느꼈다”고도 덧붙였다.




또한 이제는 ‘아이돌 연습생 출신’이라는 과거를 떠올리기보다는 연기파 배우로 자리잡은 것 같다는 평가에 대해 곽동연은 “이번 작품 통해 한 분이라도 그런 말씀을 해주신다면 너무나 행복한 일”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연습생 출신이라는 게 얼마 전까지만 해도 저한테는 숨기고 싶은 일이었다. 연기와는 관련 없는, 외부에서 굴러들어온 돌처럼 보이는 게 싫었다. 별로 사랑하지 않는 과거였는데 최근 생각해보면 그 생활을 거치면서 그때 얻은 것이 분명 있었다.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는 것, 뭔가를 해냈을 때 얻는 성취감은 연습생하면서 느낀 거였다”라며 “그때 얻은 저만의 노하우와 지혜를 이용해 저를 더 많은 분들이 좋은 배우라고 인식할 때까지 열심히 할 생각이다”라는 각오를 밝혔다.

무대에 대한 동경이 남아있는지 묻자 곽동연은 “지금까지는 연극과 뮤지컬 무대에 서왔다”며 “여전히 음악과 악기를 좋아한다. 뜻이 맞는 친구들과 소소하게 밴드로 공연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어렴풋이 한다. 연극 무대도 늘 사랑한다. 기회가 된다면 또 무대에 서고 싶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는 솔직한 바람을 전했다.

([엑's 인터뷰②]에서 계속)

jinhyejo@xportsnews.com / 사진=H&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