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센조’ 송중기, 제대로 증명한 이름값 [종영]

기사입력 2021.05.03 오전 11:50



[엑스포츠뉴스 조혜진 기자] ‘빈센조’ 속 ‘빈센조 까사노’가 무시무시한 명성에 걸맞은 방법으로 악을 처단했다. 배우 송중기는 이제껏 본 적 없는 ‘다크 히어로’를 자신만의 방법으로 그려내며 그 이름값을 제대로 증명해냈다.

tvN 토일드라마 ‘빈센조’(극본 박재범, 연출 김희원)는 조직의 배신으로 한국에 오게 된 이탈리아 마피아 변호사 빈센조(송중기 분)가 베테랑 독종 변호사 홍차영(전여빈)과 함께 악당의 방식으로 악당을 쓸어버리는 이야기를 통쾌하게 담아낸 작품으로 지난 2일 종영했다.

이날 최종회에서는 빈센조가 자신만의 방법으로 악당들을 심판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장준우(옥택연)는 빈센조에게 총을 겨눴지만, 홍차영이 이를 대신 맞고 부상을 입게 됐다. 멈추지 않는 장준우를 막으려던 장한서(곽동연)는 결국 빈센조를 구하고 목숨을 잃었다. 소중한 존재가 다치고, 떠나게 된 것에 빈센조는 또 한 번 흑화했다. 장한서는 형 장준우의 시계에 위치 추적 장치를 심어놨고, 숨을 거두기 전 빈센조에게 이 사실을 알렸다. 

장한서의 도움으로 빈센조는 장준우는 물론, 최명희(김여진), 한승혁(조한철)까지 모두 잔인하게 응징한 빈센조는 수배를 피해 급히 한국을 떠났다. 행방이 묘연했던 빈센조는 1년 뒤, 홍차영 앞에 다시 나타났다. 돌아오겠다던 약속을 지킨 빈센조와 홍차영은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며 입을 맞췄다. 

장준우의 바벨이 무너진 뒤에도 세상에는 악이 존재했다. 그러나 현실적인 결말에 더해, 여전히 각자의 자리에서 싸우고 있는 홍차영과 금가프라자 패밀리의 모습은 희망을 안기기도. 또한 법으로는 징벌할 수 없는 빌런들에게 ‘악을 악으로 처단한다’는 색다른 접근은 통쾌한 복수를 염원하던 이들에게도 짜릿한 엔딩을 선사했다.




‘빈센조’는 지난 2019년 ‘아스달 연대기’ 이후 2년 만에 돌아온 송중기의 드라마 복귀작으로 캐스팅단계부터 화제를 모았다. 또한 송중기가 ‘왕이 된 남자’, ‘돈꽃’ 김희원 감독과 ‘열혈사제’, ‘김과장’ 박재범 작가와 만난다는 점도 기대를 더했다. 높은 관심 속에 첫 방송부터 높은 시청률로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던 ‘빈센조’는 최종회에서도 전국 기준 평균 14.6% 최고 16.2%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 유종의 미를 거뒀다.

박재범 작가 특유의 날카로우면서도 유쾌한 블랙 코미디와 액션 느와르와 코믹을 자연스럽게 넘나드는 감각적인 연출에 더해 배우들의 열연이 더해지면서 ‘빈센조’는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특히 타이틀롤 송중기는 코믹, 멜로, 액션을 자유자재로 오가며 송중기라는 이름 세 글자의 이름값과 그간 쌓아온 연기 내공을 증명했다.

냉철한 전략가이자 철저한 복수주의자인 빈센조로 분한 송중기는 어둡고 서늘한 마피아 면모로 복수극을 더욱 짜릿하게 완성했다. 또한 빈틈이 보이는 허술함과 아픈 가족사로는 시청자들을 함께 웃고 울게 만들기도. 송중기는 여전한 비주얼과 독보적인 아우라로 낯선 ‘다크 히어로’를 더욱 매력적으로 완성, 빈센조 캐릭터로서도 시청자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았다.

또한 다양한 인물들과 붙어야 했던 송중기는 매 번 다른 분위기를 자아내기도 했다. 빌런들 앞에서는 냉혹한 카리스마를, 홍차영을 비롯한 개성 강한 금가프라자 패밀리와는 엉뚱하고 능청스러운 면모를 보여주며 보는 재미를 더했다. 금가프라자 패밀리는 물론 빌런 장한서까지 ‘빈센조 앓이’를 일으킨 매력적인 빈센조가 송중기였다는 점은 드라마 ‘빈센조’와 캐릭터 빈센조에 더욱 빠져들게 만들었다.

다만, 완벽한 작품이었기에 중국 기업의 비빔밥 PPL(간접광고)에 대한 소극적 대응과 극 후반부 먼치킨 캐릭터의 붕괴에는 더욱 깊은 아쉬움이 남는다.

jinhyejo@xportsnews.com / 사진=tvN 방송화면, ‘빈센조’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