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플이 싫으면 연예인하지 말아야지”라는 말의 본질 [K-POP포커스]

기사입력 2020.01.28 오후 09:00



“악플이 싫으면 연예인하지 말아야지”

SBS ‘그것이 알고 싶다’(그알) 故설리 편에서 악플러들이 이 발언과 사실상 같은 말과 다름없는 발언을 해 공분을 샀다.

모 BJ는 “징징댈 거면 연예인 안 했으면 좋겠다”고 아예 직접적으로 발언을 하기도.

공분을 사긴 했으나, 아예 새로운 이야기는 아니다. 모든 연예인 직군들, 특히 인기 아이돌의 경우에는 이런 이야기에 너무나 쉽게 노출된다.

2020년대에 들어선 21세기 대한민국에서 이 문장 자체가 비판거리 덩어리다-라는 점은 굳이 설명할 필요도 없는 일이다. 다만 이번 글에서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은 약간 다른 방향이다.

‘과연 저 발언이 누구를 향해 하는 말인가’

이것이 이번 글의 주제다.

거두절미하고 이야기하자면, 위 발언은 남에게 하는 소리가 아니며, 악플러 자기자신에게 하는 소리다.

악플을 비판하는 사람에게 하는 말도 아니고, 악플의 대상이 된 연예인(아이돌)에게 하는 말도 아니다. 악플을 다는 자기자신을 보호하는 도구로써 사용하는 문장인 셈이다.

사람이 나쁘지 않은 사람으로 살아가기 위한 ‘행동’을 하고 싶어 하는 것과 스스로를 나쁜 사람으로 여기고 싶지 않은 것은 다른 문제다.

나쁜 짓을 하더라도 ‘나 자신을 나쁜 사람으로 여기고 싶어 하지 않는 욕구’는 존재한다는 이야기.

내가 악플을 썼고, 그걸로 인해 상대가 피해를 입었더라도 이러한 욕구는 그대로 살아있다.

이때 인간이 선택할 수 있는 선택지는 크게 몇 가지 없다. 몇 가지도 아니고 대체로는 두 가지 선택지로 귀결된다. 하나는 반성이고 나머지 하나는 변명이다. 악플러는 악플을 썼다는 사실을 ‘누구’에게 변명하게 될까.

“악플 싫으면 연예인하지 말아야지”라는 말은 ‘악플에 대한 비판’에 실제로 데미지를 받고 있기에 하는 말이기도 하다.

내가 심지어 악플러라고 해도 그 행위로 인해 남한테 한 소리 듣고 싶지는 않다.

이것도 “악플 싫으면 연예인하지 말아야지”라는 문장 속에 있는 본질이다.

‘나는 남한테 악플 달아도 되지만 너희는 나한테 한 소리 해선 안 돼’

이따금 커뮤니티에서 아이돌 관련해 악플 썼다가 반론 들어오면 “무서워서 말을 못하겠네”라는 식으로 대응하는 악플러들이 존재하는데, 이 대처법 역시 같은 맥락에서 해석하면 된다.

악플러가 되고 싶어 하는 존재는 굳이 비유하자면 메이웨더(아웃복서) 쪽에 가깝고, 파퀴아오(인파이터)는 아니다.

세상에 ‘노가드’를 선호하는 악플러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리고 당연히 이를 ‘알아줘야 할 이유’도 존재하지 않는다.

상기한 욕망을 가지고 있을 악플러들, 그리고 지금도 어딘가에서 “악플 싫으면 연예인(아이돌)하지 말아야지”라고 외치고 있을 악플러들에게 해줄 이야기는 단순하며, 또 명백하다.

“악플 쓴다고 한 소리 듣는 게 싫으면 악플을 쓰지 말아야지”

tvX 이정범 기자 leejb@xportsnews.com / 사진 =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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