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크월드’ 에이핑크, 팬들과 ‘기억더하기’를 열망하는 10년차 걸그룹 [K-POP 포커스]

기사입력 2020.02.04 오후 01:45



에이핑크가 원하는 것은 단 한 가지, 에이핑크로서 판다들과 앞으로도 ‘기억을 더하는 것’이었다.

에이핑크는 지난 1일, 2일 양일간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단독 콘서트 'Welcome to PINK WORLD(웰컴 투 핑크 월드)'를 열고 5천여 팬을 만났다. 이날 기자는 한 명의 관람객으로서 이 자리에 참석했다.

멤버들은 ‘Everybody Ready?', 'Drummer boy', 'Mr. Chu' 무대까지, 축제의 퍼레이드를 연상시키는 퍼포먼스가 펼쳐지며 화려한 '핑크 월드'로의 초대를 알렸다.




이후 에이핑크는 ‘청순돌’로 정점을 찍게 해준 'My My', 'LUV', 'NoNoNo'와 ‘청순 카리스마’로 성공적인 이미지 변신을 하며 제 2의 전성기를 열어주었던 '1도 없어', ‘%%(응응)’ 등 지난 9년간 에이핑크가 선보여온 대표 히트곡들을 포함해 총 26곡으로 공연을 풍성하게 꾸렸다.

멤버들은 솔로 무대를 꾸며 특별함을 더했다. 하영은 청하의 '벌써 12시', 초롱은 비의 '나쁜 남자'로 퍼포먼스를 꾸며 성숙한 카리스마를 뽐냈으며, 은지는 ‘위대한 쇼맨’의 OST인 'Never Enough'로 풍성한 성량이 돋보이는 무대를 꾸몄다. 나은은 Pussycat Dolls의 'Buttons', 남주는 보아의 'Girls On Top', 보미는 이효리의 'Chitty Chitty Bang Bang'과 Billie Eilish의 'bad guy'로 평소에 볼 수 없던 색다른 매력을 선사했다. 

이어진 유닛 무대에서는 주지롱(초롱, 은지, 남주)이 'Be My Self', YOS(보미, 나은, 하영)가 'Love Is Blind' 등 미공개곡을 선보였다.

공연 막바지 멤버들은 “벌써 6번째 콘서트다. 여러분들 덕분이다. 보러 와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저희가 10년이 다 돼 가는데 모든 순간이 여러분이었다"며, “콘서트 이후에도 좋은 소식 많이 있으니 조금만 기다려달라”고 팬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팬들과의 소중한 순간을 사진으로 남긴 에이핑크는 엔딩곡 '네가 손짓해주면'을 부르며 장장 180여 분의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이 콘서트에서 에이핑크가 보여준 가장 큰 의지는 ‘에이핑크’라는 팀이 ‘현재진행형’이길 바라는 의지였다.

특히 리더 초롱은 “내 20대는 모두 에이핑크였다. 30대에도 계속 에이핑크였으면 좋겠다”며 팀 존속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앞으로도 ‘에이핑크로서’ 새로운 시도를 하길 원하고 팬들과 좋은 추억을 만들기 원한다는 것을 보여준 단적인 장면 중 하나가 앞서 언급한 유닛 무대였다. 주지롱 팀과 YOS 팀으로 나뉘어 미공개곡 무대를 선보인 에이핑크. 10년차에 새로운 유닛을 구성해 콘서트에서 미공개곡을 발표한다는 것은 절대 쉬운 일이 아니다.

에이핑크의 의지를 느낄 수 있는 장면 중엔 ‘기억더하기’ 무대도 빼놓을 수 없다.

이 노래는 오피셜하게 ‘팬송’은 아니지만 가사를 음미하면 음미할수록 이게 팬들에게 하는 말이기도 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 노래다.

“왠지 모르게 울컥 눈물이 나려 해 너무 자연스럽게 내게 들어온 너 이 순간 속에서 기억 하나를 더한다는 건 마치 영화 같은 걸 난 이제야 알았어”

위 내용이 ‘기억더하기’의 일부다. 10년차 걸그룹으로서 콘서트를 펼친 그들이 이 노래를 콘서트 세트리스트에 배치했다는 것은 ‘팬들과 기억을 하나 둘씩 더해나간다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를 느끼고 있어서’라고 봐도 틀린 해석이 아닐 것이다.

엔딩곡을 ‘네가 손짓해주면’으로 선택한 것도 마찬가지. 이 노래는 ‘4월 19일’과 함께 대표적인 에이핑크 팬송이라고 평가 받고 있다.

“네가 손짓해주면 난 할 수 있어 너만 믿어준다면 웃을 수 있어 네가 날 부르면 언제든 어디든 달려가 우린 마주할 수 있을 거야”

위 가사가 ‘네가 손짓해주면’의 실질적인 주제. 판다들만 기다려준다면 에이핑크는 언제나 에이핑크로서 존재할 것이라는 다짐이 담겨 있다.

사실 원하는 모든 것이 뜻대로 되진 않았다. 에이핑크는 년차 생각하면 컴백 횟수가 많은 편은 아닌 팀이다. 지난 2019년에만 해도 ‘1년 2컴백’ 의지를 드러냈지만 결국 여러 요인으로 인해 실현되지는 못했다.




그러나 지나간 일은 지나간 일. “콘서트 이후에도 좋은 소식 많이 있으니 조금만 기다려달라”라는 아이들의 목소리를 또 다시 굳게 믿는 수밖에 없다. 적어도 그들의 의지가 충만하다는 것은 의심할 수 없는 사실이니.

‘핑크월드’와 함께 시작한 새해. 2020년에도 세상을 핑크빛으로 물들일 에이핑크의 행보를 응원해본다.

tvX 이정범 기자 leejb@xportsnews.com / 사진 = 플레이엠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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