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덤더럼’ 에이핑크, 영원한 것들은 없다지만 [K-POP포커스]

기사입력 2020.04.15 오후 02:02



에이핑크가 돌아왔다.

에이핑크는 13일 타이틀곡 '덤더럼'을 포함한 미니 9집 'LOOK'을 발표한다. 에이핑크의 이번 컴백은 지난해 '%%(응응)' 이후 1년 3개월 만 완전체 활동으로 더욱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에이핑크의 신보 ‘LOOK’은 ‘나’를 주제로, ‘나의 모습 그대로를 사랑하고, 내가 보는대로 살아가겠다’는 의미를 담아냈으며, 한층 깊어진 에이핑크만의 독보적인 매력을 담아냈다.

에이핑크가 타이틀곡으로 내세운 '덤더럼'은 '떠난 사랑 앞에 내 마음이 덤덤하다'는 의미를 ‘덤더럼'이라는 단어에 담아낸 댄스곡이다.

2011년에 데뷔한 에이핑크. ‘몰라요’를 부르던 풋풋한 소녀들은 어느새 10년차 걸그룹이 됐다. 프로젝트성 내지 이벤트성 활동이 아닌 정식 완전체 활동곡을 선보일 수 있는 걸그룹 중에선 단연 최고참급이 됐다.

근래 완전체 활동을 선보인 걸그룹 중에선 사실상 브라운아이드걸스(원더우먼)만이 유일한 현역 선배라고 할 수 있다.

에이핑크는 년차치고 컴백을 그렇게 자주한 팀은 아니다. 하지만 반대로 활동과 활동의 텀이 2년을 넘긴 경우도 없다.

활동곡 발매년도를 살펴보면 ‘몰라요’(2011)-‘마이마이’(2011)-‘HUSH’(2012)-‘NONONO’(2013)-‘미스터츄’(2014)-‘LUV’(2014)-‘리멤버’(2015)-‘내가 설렐 수 있게’(2016)-‘파이브’(2017)-‘1도 없어’(2018)-‘응응’(2019)-‘덤더럼’(2020) 이렇게 된다. 1년에 2활동 이상 한 적이 별로 없지만, 활동 자체를 안 하고 넘어간 해도 없는 팀이라는 것.

걸그룹이 현역으로 활동 10년차가 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지만 이렇게 매해 꼬박꼬박 활동하는 것도 절대 쉬운 일이 아니다. 1년 1년이 중요한 아이돌그룹임에도 한 해를 통째로 쉬는 팀들이 적지 않기 때문. 그런 의미에서 에이핑크는 매해 커리어하이를 찍는 우등생이었다고는 할 수 없을지언정, 아주 보기 드문 ‘모범생’이라고는 할 수 있는 팀이다.

에이핑크가 10년이라는 시간을 쌓는 동안, 동시대에 활약했던 전설적인 팀들은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거 없다는 평도 일부 있었지만 컴백 라인업으로만 따지면 그야말로 역대급이었다고 할 수 있는 2015년 여름 걸그룹 대전(소녀시대-걸스데이-씨스타-나인뮤지스-AOA 등등 기존 기존 강자들과 마마무-여자친구 등 기라성 같은 신예들이 한꺼번에 컴백했던 시즌) 당시 함께 활동했던 선배-동기 걸그룹들 중 정식 완전체 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는 팀은 사실상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에이핑크의 후배 걸그룹 중에서도 적지 않은 이들이 현역 걸그룹으로서 완전체 활동을 중단했다. 유망주로 주목 받았지만 기대 이상으로 크지 못했거나, 아예 대중들의 눈에 들지 못해 사라진 걸그룹들도 상당수. 아직 해체는 하지 않았지만 사실상 그룹으로서 수명이 다한 경우도 있다. 이런 사례들을 감안하면 에이핑크의 사례는 상당히 유니크한 사례라 할 수 있다. 에이핑크가 3대 기획사 아이돌이 아니라는 점을 감안하면 유니크함의 정도는 더더욱 올라간다.

걸그룹이 완전체 활동 10년차라는 경력을 얻기 어려운 이유는 많다. 앨범 자체가 꾸준히 나오는 게 쉬운 일이 아니고, 앨범이 나와도 성적이 일정 수준 이상 나와야 하며, 팬덤도 단독콘서트가 가능할 정도로는 계속 유지가 되어야 한다.

완전체 활동보단 개인 활동에 매진하고 싶어 하는 멤버도 없어야 하고, ‘마의 7년차’이 됐을 때 멤버들 전원에게 재계약 의지가 있어야 한다. 이런 조건들이 다 만족해도 여러 내외부 요인 때문에 10년을 채우기도 전에 사라질 수 있다.

많은 아이돌그룹들은 팬들과 함께 오래오래 함께 했으면 좋겠다, ‘영원’했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이 말들은 대부분 진심일 것이다. 하지만 많은 경우, 이러한 말들은 공허한 약속으로 끝난다. 슬프고 잔인하지만 그것이 엄연한 현실이다. 아이돌업계에서 “느려도, 천천히 오래 같이 갔으면 좋겠다”는 소망은 일견 소박해보이지만, 확률로 치면 기적의 영역에 있다고 봐도 좋다.

지금은 누가 뭐래도 장수 걸그룹이라 할 수 있는 그들. 하지만 여기까지 오는데 풍파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굵직한 사건만 봐도 2012년 ‘HUSH’ 활동 성적 부진+홍유경 탈퇴 사건+이 이후 긴 공백-이라는 1차 위기가 있었고, 2015년 ‘리멤버’ 활동 이후 긴 공백+2016년 ‘내가 설렐 수 있게’ 활동 성적 부진이라는 2차 위기가 있었다. 둘 중 하나만 해도 많은 아이돌들 입장에선 팀 자체가 고꾸라질 수도 있는 사건이다. 1차 위기를 ‘노노노’-‘미스터츄’-‘LUV’ 활동 등으로 돌파하고, 2차 위기를 ‘파이브’-‘1도 없어’ 활동 등으로 돌파하며 2020년까지 온 것.

걸그룹이 쌓기 힘든 시간을 쌓아 온 에이핑크. 그럼에도 미래는 알 수 없다. 인간이란 유한한 존재고, 결국 영원할 수 없다. 당장 하루하루, 일주일 일주일, 한달 한달을 예측할 수 없는 것이 인생사이니까.

다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에이핑크라는 팀이 ‘우리가 영원할게’라는 ‘공약’을 잘 지키려고 했고, 실제로 제법 잘 지킨 팀이라는 것. 그리고 지금도 이 공약을 지키고자 하는 마음이 있는 팀이라는 것이다. 신화처럼 오래가고 싶다는 그들의 소망은 2020년에도 현재진행형이다.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인간의 미래는 알 수 없다. 그저 그 알 수 없는 미래로 나아가는 에이핑크가 그들 스스로 말했던 ‘영원’을 잘 지켜나갈 수 있길 기대할 뿐.

글을 마무리할 때가 됐다. 이번 글은 에이핑크의 2019년 팬송 ‘Everybody Ready?’의 한 소절을 인용하고 마치겠다.



“영원한 것들은 없다지만 내가 너의 영원이 돼줄 거야”

한편, 지난 13일 베일을 벗은 미니 9집 'LOOK'의 타이틀곡 '덤더럼'은 스페니쉬하면서도 동양적인 감성이 에이핑크만의 색다른 매력을 선사하며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에이핑크는 앞서 네이버 V라이브 통해 전세계에 생중계된 미니 9집 'LOOK' 쇼케이스에서 신곡 ‘덤더럼’ 무대를 최초 공개했으며, 쇼케이스는 하트수 4억개, 시청자수 34만명을 돌파하며 성황을 이뤘다.

컴백 청신호를 환히 밝힌 에이핑크의 2020년 앨범 활동에 더욱 기대가 모아지고 있는 가운데, 에이핑크는 오는 17일 KBS '뮤직뱅크'서 첫 음악방송 무대로 본격 컴백 활동에 돌입하고, 다양한 방송과 콘텐츠로 팬들을 만날 예정이다.

tvX 이정범 기자 leejb@xportsnews.com / 사진 = 플레이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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