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덕을 위한 오마이걸 ‘윈디데이’ 간단 해석 [K-POP포커스]

기사입력 2020.05.09 오후 06:04



제목 그대로 오마이걸에 늦게 입덕한 팬들을 위한 ‘윈디데이’ 해석.

‘윈디데이’는 오마이걸에게 ‘콘셉트 요정’이라는 별명을 선물해준 곡이다.

지금은 긍정적인 의미로만 쓰이고 있지만 사실 이 별명 안에는 ‘와 이런 컨셉도 소화하네’라는 의미도 담겨 있다.



(이 노래가 후일 '카레데이'라 불릴 줄 그 누가 알았을까)

소위 ‘카레맛폭풍’이라 불리는 ‘윈디데이’의 후렴구가 많은 리스너들에게 꽤나 큰 충격을 줬기 때문. ‘윈디데이’ 티저 때는 이 ‘카레 파트’를 꽁꽁 숨겼기 때문에 걸그룹 티저 뒤통수하면 빠질 수 없는 노래라는 말도 듣는다.

여러 가지 의미에서 호불호가 심하게 갈렸던 노래. 대신 취향이 맞는 사람에게는 대체불가한 곡으로 자리 잡았다.

이 노래는 크게 세 파트로 나뉘며, 파트가 넘어갈 때마다 노래의 속도와 임팩트가 강해진다. 선풍기로 치면 미풍→약풍→강풍 순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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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풍 : [멀리서 널 닮은 바람이 일어 ~ 사랑인 걸까 내게 온 걸까]

약풍 : [내 맘이 하루 종일 한동안 싱숭생숭 하더니 ~ 나를 향해 불어오는 너의 입김에 흔들려 흔들려]

강풍 : [windy day windy day windy day windy 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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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강풍 파트가 소위 ‘카레맛폭풍’ 파트인데, 음악으로 ‘찢어지는 소리가 날 정도의 강풍’을 표현한 것이 매우 신선했다. 글쓴이도 처음 들었을 때는 ‘도대체 왜 카레 사운드를 넣었을까’라고 의문을 가졌다가 바람이 세게 부는 날 들리는 바람 소리를 들으면서 ‘아 이런 의도였겠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강풍 파트는 ‘윈디데이’의 핵심적인 메시지를 품은 파트이며, 뮤직비디오에서도 이를 잘 비주얼화해 표현했다.

‘윈디데이’의 핵심 키워드는 ‘불어오는 사랑의 바람’이라 할 수 있는데, 많은 대중가요들은 이 ‘사랑의 바람’이 가진 달콤한 면만을 표현하는 편이다. 특히 그게 여자아이돌, 걸그룹이라고 한다면 두 말이 불필요.

‘윈디데이’가 멜로디와 뮤직비디오를 통해 표현하는 부분은 크게 두 가지, 바로 타이밍과 강도다. 사랑의 바람이 내가 예상하지 못한 타이밍에 급작스럽게 불 수 있고, 그 강도 또한 예상치를 훌쩍 뛰어넘을 정도로 강할 수 있다는 것. 여기에 더해 급작스럽고 강한 바람 때문에 생길 수 있는 불안함도 함께 표현했다.




‘윈디데이’ 뮤직비디오를 보면 어두운 미로 속을 헤매거나, 아무도 없는 도로 위에서 누군가로부터 도망치는 듯한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사랑의 바람을 마냥 예쁘게만 표현하려고 했다면 이러한 장면들은 들어가지 않았을 것이다.




바람 역시 그냥 머리카락 예쁘게 날릴 수 있는 정도로 표현한 것이 아니라, 사실상 태풍 수준으로 표현한 것을 어렵지 않게 알 수 있다.

실제의 바람, 실제의 사랑 모두 내가 예측한 타이밍에 예측한 강도로 들이닥친다는 법은 없다. 그럴 때도 있지만 그렇지 않을 때도 분명히 존재한다.

예측하지 못한 타이밍에 불어오는 예측 못한 강풍(자연의 강풍, 인생의 강풍)은 우리를 불안하게 하고, 때론 무서운 감정까지 들게 만들기도 한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은 그런 강풍들과 마주하며 ‘성장’을 하게 된다.




앞서 ‘윈디데이’가 오마이걸에게 ‘콘셉트 요정’이라는 별명을 선물해준 곡이라 했는데, 사실 선물해준 게 하나 더 있다. 바로 팀의 심볼을 사슴로 만들어준 것.




(오마이걸 세계관 큰 그림의 시작이라 할 수 있는 ‘클로저’. 여기서 사슴이 처음 등장한다. 다만 이 사슴엔 아직 뿔이 없다)

사슴 자체는 ‘클로저’ 때 처음 등장했지만 ‘윈디데이’를 기점으로 완전히 상징화 됐다. 그리고 이 사슴과 사슴뿔이 가지는 중요한 의미가 바로 성장이다.



(오마이걸 공식 응원봉 ‘디어마이봉’에도 사슴뿔이 있는 이유)



(머리에 뿔이 날거 같자 가려워서 머리를 긁는 지호)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당신을 바라보는 지호)

‘윈디데이’ 뮤비 속 소녀들은 엔딩 즈음에는 누구 하나 빠지지 않고 사슴뿔이 자라난다. 그리고 이 뮤비 속 주요인물 중 하나인 지호는 엔딩 때 뮤비 밖 시청자들을 가만히 응시한다. 이러한 장면은 ‘윈디데이’의 이야기가 3분짜리 걸그룹 동화가 아니라 너 나 우리의 이야기임을 시사한다.



(‘비밀정원’에 뿔이 다 자란 대형 사슴 구름이 나온 것 역시 성장이라는 테마를 공유하기 때문)

오마이걸이라는 팀을 주목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 있겠지만, 이처럼 나름 깊게 생각해볼만한 여지가 있는 노래, 뮤직비디오를 적지 않은 시간 꾸준히 선보여 왔다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이유 중 하나다.

만약 이제야 오마이걸 월드에 입문한 독자라면, 지금부터라도 그동안 옴둥이들이 쌓아 온 노래들 속 이야기와 뮤직비디오 속 메시지들을 천천히 음미해보심이 어떨지.

글을 마무리할 때가 됐다. 오마이걸 세계관을 대표하는 주요곡들을 하단에 기재하고 글 마무리하겠다.



- 큐피드
- 윈디데이
- 러브 어 클락
- 비밀정원
- 다섯 번째 계절
- 불꽃놀이
- 클로저

tvX 이정범 기자 leejb@xportsnews.com / 사진 = ‘윈디데이’-‘비밀정원’-‘클로저’ 뮤직비디오 캡처-W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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