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뽕숭아학당’, 러브라인으로 팬덤의 인내심을 시험하지 말지어다 [K-POP포커스]

기사입력 2020.09.10 오전 01:50



지난 9일 TV조선 ‘뽕숭아학당’ 끝나고 예고편이 나오는 걸 봤다.




예고편만 봐도 현직 걸그룹 내지 걸그룹 출신 아티스트들과 러브라인을 조성해 분량을 뽑겠다는 의지가 느껴지는데, 이미 몇 번 러브라인 잡다가 비판 받은 프로그램이 또 이런 모습을 보여 글을 좀 쓰려고 한다.

이번 글의 핵심은 여성 게스트를 부르지 말라는 게 아니라 F4(임영웅, 영탁, 이찬원, 장민호)의 본질을 이해하고 방송을 만들라는 것이다.

F4(임영웅, 영탁, 이찬원, 장민호)를 포함한 ‘미스터트롯’ TOP6는 트로트가수이지만, 엄밀하게 따지면 남자트로트아이돌이다. 어떤 의미에서 보면 트로트가수로서 성격보다 남자아이돌로서 성격이 더 짙다.

이들을 스타로 만들어준 ‘미스터트롯’부터가 ‘프로듀스101’ 같은 엠넷 서바이벌(특히 아이돌 서바이벌) 포맷을 차용해서 만든 게 아닌가. 이 서바이벌에서 살아남은 상위랭커들에게 충성도 높은 팬덤이 붙는 건 이미 여러 차례 증명된 바가 있다. ‘미스터트롯’도 그 사례 중 하나고.

실력, 비주얼, 캐릭터, 서사 등에 끌려 구름처럼 몰려들어 온 F4의 주 팬층이 여성일 건 너무나도 뻔한 사실. 지금 F4 포함 ‘미스터트롯’ TOP6가 어지간한 아이돌들 이상으로 인지도 좋고 팬덤 좋다는 거 모를 사람이 있을까.



<‘뽕숭아학당’ 6월 3일차 시청률 기사. 주시청층 1위가 60대 여성이다>

인지도가 높고 팬덤은 없는 예능인이 주축인 예능이라면야 러브라인 전략이 의미가 있겠지만, 팬덤이 강한 아티스트들을 모아놓고 하는 방송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팬덤이 강한 아티스트들이 중심인 방송에서 절대적으로 지켜야 할 건 바로 ‘팬덤 속을 긁지 않는 것’이다.




왕년에 아이돌 러브라인으로 재미 봤던 프로그램하면 MBC ‘우리 결혼했어요’를 꼽을 수 있는데, 이 ‘우결’도 방영 당시에 아이돌 팬덤들 사이에서 거부감이 상당했다. 아이돌 팬덤 N대 기피프로그램하면 ‘우결’하고 ‘아육대’는 무조건 들어갔던 시절이 있었다.

‘지금은 왜 아이돌 가지고 이런 거 안 합니까?’라고 하면 이유는 단순하다. 예전보다 팬덤들의 힘과 조직력이 더 커졌기 때문이다. 심기를 잘못 거슬렀다가는 진짜 대형 철퇴 맞는다. 그리고 팬덤의 중요성을 인지한 기획사들이 팬들의 ‘몰입’을 방해하는 요소를 더 싫어하게 됐다.



<요즘 시대에 아이돌 기획사들이 (드라마도 아닌) ‘우결’ 같은 거에 팬덤 큰 아이돌 투입한다고 하면 무슨 일이 일어날지>

팬덤 거스르는 방송해서 ‘뽕숭아학당’이 얻을 게 뭐가 있는가. 심지어 이미 ‘뽕숭아학당’은 게스트보다 F4에 집중할 때 더 시청률이 잘나온 적이 있는 프로그램이다.



<6월 10일 ‘뽕숭아학당’ 시청률 기사. 레전드들이 나왔을 땐 외려 시청률이 하락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뽕숭아학당’의 핵심 콘텐츠는 누가 뭐래도 F4라는 걸 보여주는 기록>

‘뽕숭아학당’은 ‘사랑의 콜센타’와 더불어 현재 대형방송국 예능 중 가장 잘나가는 프로그램이다. TV조선이 만든 이 두 프로그램이 잘 나갈 수 있는 건 그들이 가진 카드(‘미스터트롯’ TOP6)가 워낙 좋기 때문이다. TV조선 스스로 만든 좋은 카드이기 때문에 그 카드의 위력을 누리는 건 온당하다.

대신 잘, 훼손되지 않도록 써야 한다. 그 누구도 아닌 TV조선 자신을 위해서 말이다.

tvX 이정범 기자 leejb@xportsnews.com / 사진 = TV 조선 ‘뽕숭아학당’-MBC-엑스포츠뉴스-빅히트-카카오M-SM-JYP-YG-CJ E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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