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핑크부터 트와이스까지…2020 걸그룹 수록곡 10선 [K-POP포커스]

기사입력 2020.12.07 오후 06:00



연말연시 특집으로 진행되는 tvX 기획시리즈 [K-POP포커스]

이번 시간에는 올 한해 활동한 걸그룹들의 노래 중 인상적이었던 수록곡 10곡을 이야기해보려 한다.

한 명의 K-POP팬이자 리스너로서 1년 동안 잘 들었고, 삶의 질을 높이는 데 도움을 줬던 노래 10선.

그 주인공은 이달의 소녀 ‘넘버 원’, 엘리스 ‘노 빅 딜’, 드림캐쳐 ‘재즈 바’, (여자)아이들 ‘사랑해’, 오마이걸 ‘돌핀’, 블랙핑크 ‘Bet You Wanna’, 우주소녀 ‘팬터마임’, 아이즈원 ‘회전목마’, 트와이스 ‘GO HARD’, 여자친구 ‘LOVE SPELL’이다.




이달의 소녀 ‘넘버 원’([#] / 2020.2.5)
“우주명작 ‘버터플라이’의 정신적 계승작”

소속사인 블록베리크리에이티브는 앨범 소개할 때 “전 세계 모든 이달의 소녀들을 응원한다”는 표현을 좋아하는 편인데, 그 표현에 딱 맞는 곡이라 보인다. 이달의 소녀답게, 이달의 소녀에게 기대하는 퀄리티로 전 세계 이달의 소녀들을 응원하는 곡. 이달의 소녀 대표곡인 ‘버터플라이’를 정신적으로 계승한 노래라 표현해도 부족하지 않다고 보인다.





드림캐쳐 ‘재즈 바’(Dystopia : The Tree of Language / 2020.02.18.)
“작정한, 그리고 수준 높은 매혹”

섹시를 메인으로 내세우지 않는 여자 아이돌들이 이따금 작정하고 시도하면 더 잘하는 경우 K-POP 씬에서 꽤 자주 보게 되는데, 드림캐쳐의 ‘재즈 바’ 역시 딱 그런 경우라 할 수 있다.
악몽 콘셉트와 메탈 기반 음악이 드림캐쳐의 정체성이긴 하지만 그것이 그들의 전부는 아니라는 점을 웅변하는 곡. 앞으로 드림캐쳐가 선보일 더 넓은 음악적 스펙트럼을 기대하게 만든다.





엘리스 ‘노 빅 딜’(JACKPOT / 2020.02.26.)
“이별을 맞이한 화자의 감정을 시크하게, 그리고 세밀하게 표현한 곡”

화자의 감정을 과장 없이 표현해서 오히려 나름의 깊이를 획득한 작품. 어리디 어린 걸그룹 멤버들이 소화한 곡임에도 ‘어리다’라는 느낌이 전혀 느끼지 않는 성숙함이 돋보인다. 같은 곡이라 해도 표현하는 사람(가수)의 어림이 곡에 녹아들었다면 완성도가 다소 떨어져 보였을 텐데 전혀 그런 느낌이 들지 않았다. 아이돌 쇼케이스가 진행되면 대부분의 아이돌들이 조건반사적으로 ‘전보다 성숙해진 모습 보여드리겠다’라는 말을 하곤 하는데, 그 말을 정말 제대로 지킨 사례 중 하나.





(여자)아이들 ‘사랑해’(I trust / 2020.04.06)

“큐티와 걸크러쉬가 왜 공존을 못해? ‘잘’하면 가능하지” by (여자)아이들

귀여운 면이 존재하는 센 캐릭터를 정말 잘 표현한 곡. 두 가지 면이 존재하는 화자를 잘 표현한다는 것은 말이 쉽지 절대 쉬운 일이 아니다. 자칫하면 이도 저도 아닌 물건이 나오는 곳이 창작이라는 분야이기 때문. 좋은 의미의 외강내유형 캐릭터를 신나게, 박력 있게, 그리고 매력적으로 표현했다는 점에 높은 점수를 줬다.





오마이걸 ‘돌핀’(NONSTOP / 2020.04.27)
“아이유가 인정한 걸그룹 앨범 수록곡”

어떤 미사여구를 사용한다고 해도 위에 서술한 문장보다 더 좋은 문장이 나오진 않을 것이다. 여돌이라면 누구나 갖고 싶어 할 수식어를 당당히 손에 넣은, 그리고 걸그룹 수록곡 역사에 길이 남을 역대급 퍼포먼스를 보여준 노래. 이지리스닝 할 수 있는 노래이지만 노래를 곱씹어 들으면 들을수록 프로듀서의 ‘납득이 가는 의도’와 치밀한 설계가 느껴진다.





우주소녀 ‘팬터마임’(Neverland / 2020.06.09)

“합리성 있는 과장과 설득력 있는 판타지”

무한대로 폭발하는 사랑의 감정을 차가운 머리로 질서정연하게 배열했다. ‘K-POP을 만들 때 인문학이 필요한가’라는 질문을 누군가 던진다면 긴 말 필요 없이 이 노래를 들려주면 된다. 자칫 유치해지기 쉬운 콘셉트의 노래임에도 압도적으로 훌륭한 프로듀싱을 통해 명작 탄생.





아이즈원 ‘회전목마’(Oneiric Diary / 2020.06.15)
“시간을 조각한 것처럼 춤추는 우리 둘만의 세계”

우주소녀의 ‘팬터마임’이 판타지를 냉철한 이성으로 배열한 작품이라면 ‘회전목마’는 환상적인 세계의 이미지와 ‘느낌적인 느낌’을 그대로 멜로디화 한 것 같은 곡이다.
향수와 아련함을 느끼기에 적합한 장르인 시티팝, 그 멜로디 위에 올려진 회전목마의 이미지, 그리고 현실과 비현실을 오고 가는 꿈과 그리움의 이야기.
딱 어떤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단정 지어서 말할 수는 없지만 듣다 보면 대충 어떤 느낌인지는 충분히 알 것 같은 곡.
사실, 말하고자 하는 바가 무엇인지 분명하지 않은 것은 대부분의 노래에겐 마이너스 요소이지만, ‘회전목마’의 경우에는 그 알 듯 말 듯 함 자체가 곡의 정체성이고 곡을 완성시키는 요소라 보인다.





블랙핑크 ‘Bet You Wanna’ ft. Cardi B(THE ALBUM / 2020.10.2)

“폭풍처럼 몰아치는 비트와 킬링 파트의 향연”

2분 39초 중 킬링 파트가 아닌 부분은 1초도 존재하지 않는 곡. 그 카디비가 자신의 역량을 마음껏 뽐내고 있음에도 본체인 블랙핑크의 역량과 개성이 죽지 않는다는 점이 인상적인 노래다. 블랙핑크가 단순히 인기만 많은 팀이 아니라는 점을 알 수 있는 노래.





트와이스 ‘GO HARD’(Eyes wide open / 2020.10.26)

“성장한 트와이스를 상징하는 노래”

작년에 발표한 노래 ‘필스페셜’의 연장선에 있는 곡. ‘GO HARD’라는 메시지의 무게와 설득력을 비트와 멜로디가 다 만들어준다. 어떤 역경이 와도 이겨내겠다는 대중가요는 흔하디흔하고 놀라움도 새로움도 없지만, 음악을 정말 잘 만들면 놀라움과 새로움과 설득력과 무게감이 절로 생겨난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곡. 트와이스 멤버들도 노래의 무게감에 어울리는 보컬을 들려줘 인상적이었다. ‘TT’ 부르던 소녀들의 정신적 성장을 엿볼 수 있는 곡.




여자친구 ‘LOVE SPELL’(回:Walpurgis Night / 2020.11.9)

“사랑에 샛길은 없고 오로지 정면승부만이 존재한다는 메시지를 설파하는 곡”

사랑의 묘약을 원한다는 말로 시작해 그런 거 없다는 이야기로 끝나는 노래. 이를 아주 도시적인 음악과 멤버들의 성숙한 보컬로 풀어낸 곡. 커리어 우먼 버전 콘셉트 포토 속 여자친구 멤버들의 모습은 이 노래의 화자를 표현한 것이 아닐까 싶다.

tvX 이정범 기자 leejb@xportsnews.com / 사진 = 블록베리크리에이티브-드림캐쳐컴퍼니-JYP-YG-WM-큐브-스타쉽-후너스-쏘스뮤직-스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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