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자의 작사가 아이유 노랫말 여행 -3- ‘Celebrity’ [K-POP포커스]

기사입력 2021.01.28 오후 05:00



지난 27일 아이유는 각종 음원사이트에 정규5 집 선공개 곡 ‘Celebrity’(셀러브리티)를 공개했다.

본격적인 이야기에 앞서, 아이유의 노래 소개 글부터 보고 가자.




시선을 끄는 차림과 조금 독특한 취향, 다양한 재능, 낯가림에서 비롯된 방어기제, 매사에 호오가 분명한 성격 등으로 인해 종종 별난 사람 취급을 받아온 친구가 있다.

그 친구의 그런 특징들 때문에 나는 더욱 그 애를 사랑하는데, 본인은 같은 이유로 그동안 미움의 눈초리를 더 많이 받으며 살아왔다고 했다.

나의 ‘별난 친구’에게 해주고 싶은 말들을 적으며 시작했던 가삿말이었지만 작업을 하다 보니 점점 이건 나의 얘기이기도 하다는 걸 깨달았다. 가사를 완성하고 나니 내 친구나 나뿐만이 아니라 그 누구를 주인공에 대입시켜도 전혀 부자연스럽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누구나 살면서 한 번쯤은 내가 남들이 만들어 놓은 기준에 맞지 않는 사람이라는 이유로 소외감을 느껴본 적이 있을 테니까.

내 친구를 포함해 투박하고도 유일하게 태어난 이들에게 말하고 싶다.

당신은 별난 사람이 아니라 별 같은 사람이라고.




‘Celebrity’(셀러브리티)의 가사를 보고 떠오른 노래는 제법 여러 가지 있는데, 이번 글에서 중점적으로 포커싱할 곡은 크게 세 가지다. 첫 번째는 ‘스물셋’, 두 번째는 ‘이름에게’, 세 번째는 이적의 ‘왼손잡이’다.

마냥 좋지만은 않은 셀럽의 솔직한 마음을 풀어낸다는 점에서 ‘스물셋’이 떠올랐고, “투박하고도 유일하게 태어난 이들에게 말하고 싶다. 당신은 별난 사람이 아니라 별 같은 사람이라고”라는 노래 소개 글을 보고 ‘이름에게’가 떠올랐으며, ‘셀러브리티’ 가사 중 ‘왼손으로 그린 별 하나’라는 가사를 보고 이적의 ‘왼손잡이’가 떠올랐다.

우리나라는 “모난 돌이 정 맞는다”라는 속담이 있는 나라다. 그리고 이적의 ‘왼손잡이’와 아이유의 ‘스물셋’은 바로 그 모난 돌들이 있는 힘껏 뿜어내는 짜증을 느낄 수 있는 곡이다.

다만 ‘왼손잡이’의 모난 돌과 ‘스물셋’의 모난 돌은 위치가 좀 다르다. ‘왼손잡이’의 모난 돌은 세상의 주변에 있고, ‘스물셋’의 모난 돌은 세상의 정중앙에 있다. 이 두 모난 돌은 다르면서도 비슷한 이유로 정을 맞는다.

이 두 모난 돌이 ‘Celebrity’(셀러브리티)로서 자신의 가능성과 가치를 의심하는 건 그리 이상할 것이 없다.

한 쪽은 너무 안 보이는 곳, 외진 곳에 있어서 ‘셀러브리티’라는 말을 입에 담기 어려울 수 있고, 한 쪽은 너무 잘 보이는 곳에서 지나치게 훼손당하다 보니 ‘셀러브리티’로서 자신의 가치에 의문이 생길 수 있다. 이유는 다르지만, 양쪽 모두 ‘자기 의심이 생길 확률’이 높다는 점은 같다.

아이유는 아직 빛을 본 적 없는 이들을 향한 위로를 노래화한 적이 있는데, 그 곡이 앞서서 언급한 ‘이름에게’이다. 이 곡은 2017 ‘멜론 뮤직 어워드’(MMA)에서 선보인 레전드 무대로 아직까지 회자가 되고 있는 노래다. 이 시상식에서 자신의 노래인 '이름에게'를 부른 아이유. 그 무대에는 데뷔 1개월 차 가수, 코러스 전문 가수, 버스킹 가수 등 자신의 자리에서 묵묵히 음악 활동을 하고 있는 무명의 음악인들이 함께했다.

‘이름에게’ 속 시선 역시 충분히 깊고 따뜻하지만, ‘Celebrity’(셀러브리티) 속 아이유의 시선은 좀 더 넓은 곳을 바라본다.

‘Celebrity’(셀러브리티)의 시선은 세상의 모든 모난 돌을 향해 있다. 세상의 외곽에 있는 경우는 말할 것도 없고, 세상의 중심에 있는 경우에도 모난 돌, 아웃사이더일 수 있다. 아이유는 이 사실을 너무나도 잘 아는 아티스트다.

메인스트림에 들어오기 전엔 마이너라서 온갖 일을 다 해봤고, 메인스트림에 들어온 이후로는 K-POP 씬 최고의 유명인이라 온갖 일을 다 겪은 인물. 2021년 현재 20대인 가수 중에서 아이유와 같은 삶의 궤적을 가진 가수는 극히 드물다.




‘Celebrity’(셀러브리티)는 그런 삶의 궤적을 가진 사람 아이유가 너, 나, 우리에게 보내는 위로다. 서로 다른 위치에 있는 모난 돌들의 입장을 모두 이해할 수 있는 삶을 살아왔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위로.

인간은 인간이기 때문에 ‘사각’(死角)이라는 것이 생긴다. 인간은 특정 분야의 대가라고 해도 분야가 바뀌고 위치가 바뀌면 손쉽게 맹인이 되곤 한다. 위로 역시 마찬가지로 좋은 말, 따뜻한 위로를 하려고 해도 그 말엔 '사각'이 존재할 수 있다.

상대적으로 ‘Celebrity’(셀러브리티)의 노랫말은 ‘시야가 넓다’라고 표현할 수 있으며, 이런 노랫말을 쓴 싱어송라이터 아이유는 시야가 넓은 사람이라고 평할 수 있다. 스스로를 끊임없이 훼손하는 자, 타인으로부터 끊임없이 훼손당하는 자. 이 모두가 아이유의 위로 대상이다.

大아이돌그룹 시대의 서막에 10대 여성 솔로로 데뷔해 K-POP 씬의 정점에 올라선 이 시대 대표 모난 돌.

바로 그 소녀가 당신을 위해 부르는 ‘Celebrity’(셀러브리티)는 일종의 보증서와 같다.

아이유의 노래 소개 글 마지막 문장을 살짝 수정한 아래의 문장으로, 이번 글을 마치겠다.

“‘내가 보증하는데’, 당신은 별난 사람이 아니라 별 같은 사람이라고”

‘Celebrity’(셀러브리티)와 함께 들으면 좋은 노래.

이적 ‘왼손잡이’

아이유-김연아 ‘얼음꽃’

아이유 ‘스물셋’

아이유 ‘팔레트’

아이유 ‘이름에게’

오마이걸 ‘비밀정원’

아이유 ‘러브포엠’

아이유 ‘언럭키’

tvX 이정범 기자 leejb@xportsnews.com / 사진 = EDAM엔터테인먼트-원더케이-네이버 바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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