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s 초점] '아는형님' 신정환 논란, '불법도박'은 왜 우스운 범죄가 됐나

기사입력 2018.09.02 오후 04:46


[엑스포츠뉴스 김주애 기자] "필리핀의 뎅귀", "걸음소리는 도박도박"...

지난 1일 JTBC '아는형님'에 신정환이 출연했다. 2010년 두 번째 도박과 뎅귀열 거짓말 이후 자연스레 방송계를 은퇴했다, 2017년 Mnet '악마의 재능:프로젝트S'로 복귀한 뒤 첫 방송이었다.

이날 신정환은 등장부터 "죄송합니다 신정환이야"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이후로도 그의 불법 도박 이력을 두고 농담이 계속됐다.

신정환의 별명을 정할 때 도박을 소재로 한 영화 '타짜'의 등장인물 전라도 아귀, 경상도 짝귀를 언급하며 신정환을 '필리핀의 뎅귀'라고 하는가 하면, 영어 이름으로는 "하염없이 웃음을 준다고 해서 하웃스 어떠냐"고 도박 불법 하우스를 연상케하는 단어를 말하기도 했다.

또 그의 걸음 소리는 '저벅저벅'이 아닌 '도박도박'일 것이라고 말장난하며 웃음을 만들어냈다. 신정환이 특기로 내세운 '불기'는 "검찰 앞에서 잘 분다는 것이냐"로 그 뜻이 변조되기도 했다.

신정환 이전에도 많은 연예인이 불법 도박을 하고 방송에 복귀를 했다. 당장 '아는형님'의 이수근과 이상민도 도박과 관련해 수사를 받은 적이 있다. 이들 역시 예능에서 한 번씩 자신의 범죄를 실수라 이야기하며 웃음의 소재로 사용한 적이 있다.

음주운전, 마약, 절도 등 많은 연예인이 다양한 범죄를 저지르고 복귀한다. 그러나 유독 도박만이 웃음의 소재가 된다. 마약을 한 뒤 복귀한 연예인에게 '헤롱이'라는 별명을 붙이거나, 음주운전을 한 연예인에게 "특기가 불기면, 음주측정기를 잘 분다는 것이냐"라고 묻지 않는다.

여기에는 여러가지 원인이 존재한다. 먼저 불법이 아닌 도박은 우리 주변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취미다. 가족끼리 모이면 화투를 치고, 인생 역전을 꿈꾸며 복권을 하기도 한다. 도박이 범죄가 되는 기준도 애매하다. 단순한 유희를 위해 하는 내기는 불법 도박이 아니다. 도박의 장소와 목적, 금액 등 여러가지 사항을 검토한 뒤 불법인지 적법인지 판단한다.

게다가 어떤 이들은 "도박은 본인의 삶만 망치는 거니까 큰 범죄가 아니다"라고 말하기도 한다. 신정환의 경우도 단순한 도박이 아닌 외환관리법과 여권법이 얽혀있었기 때문에 더 크게 수사를 받았다. 

그러나 도박은 사행심을 조장하고 정당한 근로 의욕을 해치며, 나아가서는 범죄 조직의 자금 세탁용으로 쓰이기도 한다. 개인의 즐거움과 이익을 위해 도박에 참여했다가 범죄 세력의 배만 불리는 꼴이 될 수도 있는 것. 

신정환은 방송 말미 "하지말아야 될 그런 일을 했기 때문에 거기에 대한 내 잘못과 빚은 평생 갈 것 같다. 한순간에 대중의 마음을 돌릴 수 있을 거라 생각을 해본적은 없고, 많은 시간을 두면서 열심히 살아가고 열심히 노력해야겠다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신정환이 정말 불법 도박을 잘못이라고 생각한다면 이를 희화화해 죄를 가볍게 보이게 하는 것보다, 불법 도박의 경각심을 더 널리 알리는 사람이 돼야 할 것이다.

savannah14@xportsnews.com / 사진 = JTBC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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