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 ON&OFF] "흥or망"…아쉽지만 대단했던 이효리의 무한도전

기사입력 2017.07.14 오전 08:00


스타의 행보를 주관적으로 해석하고 분석하는 엑스포츠뉴스만의 코너입니다. 좋은 성적을 낸 스타에겐 '스위치 ON'을 통해 스포트라이트를 선물합니다. 그러나 당근보다 채찍이 필요한 스타에겐 '스위치 OFF'를 통해 날카롭게 꾸짖겠습니다. <편집자주>

[엑스포츠뉴스 전원 기자] 화려하게 시작해 호평과 혹평을 동시에 들었던 가수 이효리의 '서울 생활'이 마무리됐다. 흥과 망의 사이를 아슬아슬하게 걸었던 시간이었다.

지난 4일 정규 6집 앨범 'BLACK'을 발표한 이효리는 아쉽게도 음악적으로는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안무가 김설진과 협업하고 기존에 보여줬던 색과는 큰 차별화를 뒀지만, 트렌트와는 거리가 있었기 때문인지 대중의 큰 호응을 얻는데는 실패했다. 많은 이들이 기대했던 '예쁜 이효리'를 볼 수 없었다는 점이 가장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

우선 선공개곡 'SEOUL'부터 기대에 못미치는 성적을 냈다. 많은 이들이 이효리의 과거 히트곡 '유고걸', '텐미닛', '치티치티 뱅뱅' 등의 무대를 기대했지만, 이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다. 어둡고 차분한 분위기가 강하게 느껴졌던 'SEOUL'은 약 4년만에 돌아오는 이효리의 심경을 담았다는 점에서는 흥미로웠지만, 대중적으로 리스너들의 귀를 자극하진 못했다.

타이틀곡 'Black'에서 이효리는 강렬한 이미지와 카리스마를 보여줬지만, 역시나 대중의 구미를 강하게 당기기는 2% 부족했다는 평이다. 

화려한 컬러의 메이크업과 카메라 렌즈 뒤로 가려졌던 자신의 본질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을 가장 베이직한 컬러인 '블랙'에 비유해 표현한 이 곡은 오랜 기간 서울을 비우고 제주로 향했던 이효리의 속내를 잘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대중은 예쁘고 섹시했던 이효리를 가슴 깊게 품고 있었다. 예상 외의 이효리는 신선하기보다 낯설었다. 현재 대중 가요를 소비하는 팬덤은 10대와 20대로 구성돼 있다. 트렌드에 가장 민감한 이들이 이효리의 음악과 사상을 이해하긴 다소 힘들었을 것으로 추측된다. 이효리가 이번 활동으로 새로운 팬덤을 양산해내지 못한 주된 이유다.

그렇다고 해서 이효리의 이번 활동을 실패로 단정지을 수는 없다. 섹시퀸이란 이미지 안에 갇혀있던 이효리의 새로운 도전과 시도가 돋보였기 때문이다.

'텐미닛' 작곡가 김도현과 호흡을 맞춰 이효리 본인이 공동 프로듀서로 참여했으며, 총 10개의 트랙 중 1곡을 제외하고는 전곡 작사, 8곡의 작곡으로 이름을 올리며 본격적인 셀프 프로듀싱 앨범을 완성시켰다.

이효리가 평소 다양한 장르의 음악에 폭넓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자신의 앨범에 담은 곡들의 장르 또한 다양했다. 팝과 발라드는 물론 힙합과 소울, 일렉트로니카를 넘나드는 10곡의 트랙은 길었던 공백만큼 그녀의 음악적 성장에 대한 고민과 노력을 짐작케 했다.

예능에서의 활약 역시 돋보였다. MBC '무한도전'을 시작으로 '라디오스타', KBS 2TV '해피투게더', SBS '박진영의 파티피플' 등에 출연했고, 녹화를 마치고 방송을 기다리고 있다. 이효리는 특유의 솔직한 매력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방송을 오래 쉬었음에도 불구하고 입담은 여전했고, 전문 방송인 다운 포스였다.

또 JTBC '효리네 민박'을 통해서는 일상을 진솔하게 보여주며 잔잔한 울림을 줬다. 남편이자 가수 이상순과 알콩달콩 사는 모습은 여러 시청자들의 부러움을 샀다. 이 외에도 이효리는 '한끼줍쇼'나 '유희열의 스케치북' 촬영도 앞두고 있어 기대를 모은다.

이효리의 'Black' 활동은 완전한 성공도, 완전한 실패도 아니다. 그저 '새로운 도전' 혹은 '반가움' 정도로 정의내릴 수 있겠다. 이효리는 앞으로 꾸준히 새로운 음악들을 선보이겠다고 약속했다. 긴 공백기로 인해 대중과 팬들을 서운하게 하는 일을 만들지 않겠다는 말이었다. 이와 동시에 다시 스타로 거듭나기 위한 이효리 스스로의 노력으로도 비춰진다. 이번 앨범이 만들어지기까지는 약 4년이 걸렸지만, 이젠 이렇기 긴 공백기는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앞으로도 이효리의 '무한도전'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won@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
뉴스 투데이
별난 뉴스
커머셜 뉴스
PC 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