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s 초점] '란제리 소녀시대', 이대로 아쉬워서 우예 보내노

기사입력 2017.10.03 오전 02:18


[엑스포츠뉴스 김주애 기자] '란제리 소녀시대'가 3일 8회를 끝으로 종영한다.

KBS 2TV 월화드라마 '란제리 소녀시대'는 여러모로 기대작은 아니었다. 보나, 서영주, 채서진, 이종현, 여회현, 도희 등 신인으로 구성된 배우진에 8부작이라는 드라마 편 수까지, 다른 드라마 사이에 넣는 '땜빵 드라마' 느낌이 났다.

그러나 KBS 정성효 드라마 센터장은 '란제리 소녀시대' 제작발표회장에서 "땜빵드라마가 아닌, 오랜 시간 공을 들여 준비한 작품"이라고 못박아 설명했다. '완벽한 아내'의 홍석구 PD와 윤경아 작가가 '완벽한 아내' 이전부터 준비한 작품이라는 것.

이들이 보여준 자신감은 결과물로 증명됐다. 원작을 바탕으로 하지만 드라마에 맞게 각색된 탄탄한 대본과 1979년대 대구 청춘들의 모습을 아름답게 그려낸 연출력은 월, 화요일 안방극장에 한 편의 소설을 선사했다. 예상 외의 연기력으로 기분좋은 반전을 선사한 신인배우들의 발견도 극의 재미 중 하나였다.

드라마는 이정희(보나 분)와 박혜주(채서진)라는 두 여고생의 심리를 중심으로 따라간다. 성격도 주변 환경도 완전 다른 두 사람은 각각 다른 방식으로 사춘기 사랑을 펼쳐가고 있다.

처음부터 자신의 마음을 알았던 혜주는 주영춘(이종현)을 향한 직진 로맨스를 그려왔지만 운동권 교수 아버지를 빨갱이라고 낙인찍는 시대상때문에 고통받고 있다. 이정희는 홍역같은 첫사랑을 치른 뒤, 자신을 일편단심으로 좋아해주는 배동문(서영주)에게 마음이 있다는 걸 뒤늦게야 깨달았다. 어떤 과정을 거쳐왔건 정희와 혜주 두 사람 모두 러브라인을 완성짓기까지 최종회에서도 갖은 산을 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둘 뿐만 아니라 정희 어머니(김선영)와 아버지(권해효), 그리고 이모(박하나)의 불륜 이야기, 심애숙(도희)이 영춘이 아닌 다른 의지할 사람을 찾을 수 있을지, 손진(여회현)의 유학은 어떻게 될지 등 살아 숨쉬는 조연진들의 이야기 또한 어떤 결말을 맺을 지 궁금증을 높인다.

8부작이라서 스피디한 전개가 가능했지만, 8부작이라 아쉽기도 하다. 특히 시청률을 넘어서 큰 사랑을 받은 메인 커플 정희-동문의 쌍방향 러브스토리가 1회도 채 안되는 분량에서 모두 그려질 걸 생각하면 더욱 그렇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작진이 생각한 '란제리 소녀시대'의 결말이 8부작이라면 이를 받아들여야할 것 같다. 8부작 '란제리 소녀시대'는 단 한 부도 빼놓을 회차 없이 완벽했기 때문이다. 

savannah14@xportsnews.com / 사진 = KBS 2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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