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뭐하세요?②] 정종철 "유언장까지 썼던 아내, 제 인생을 바꿨죠"

기사입력 2017.10.14 오전 11:00


[엑스포츠뉴스 전아람 기자] ([★지금 뭐하세요?①]에 이어) "날 바꾼 건 아내다."

개그맨 정종철은 지난 2006년 4월, 3년 열애 끝에 탤런트 출신 황규림과 결혼했다. 슬하에 아들 시후, 딸 시현 시아를 두고 다복한 가정을 꾸리고 있는 정종철은 세 아이들의 아침밥을 일일이 챙기며 일명 '옥주부'로 생활하고 있다.

정종철이 이처럼 가정적인 가장의 삶을 살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아내 황규림의 공이 컸다고. 집안 주방에 있는 모습이 전혀 어색하지 않았던 그는 인터뷰 내내 가족들에 대한 애틋한 애정을 드러내며 따뜻한 가장의 면모를 보였다.

Q. 요즘 '옥주부'라 불리고 있다.

"내가 인스타그램에 일기를 써내려 가는데 어떤 분이 '옥주부'라고 하더라. 처음에는 '주부9단'이라고 하셔서 해시태그에 '주부9단'을 썼었다. 그러고 있는데 '옥주부'라고 다시 해주시더라. 어감이 좋더라. '옥주부'가 그렇게 탄생했다."

Q. 제작자, 그리고 옥주부로 살기 힘들 것 같다.

"체력적으로 힘들고 피곤한 건 있지만 안 피곤한 현대인이 어디 있겠나. 즐기면서 아이들 커가는 것을 재미있게 보고 있다. 다만 빨리 크니까 아깝다. 그런 것을 인스타그램에 많이 써내려 가고 있다. 나중에 '난 인스타그램이 기사화가 되길 원치 않는다'고 프로필에 써놨다. 단지 아이들에게 물려줄 내 추억이기 때문에 써내려 가고 있다. 내가 과거에 부모님께 장가 가면서 앨범을 3개 받았던 것처럼 우리 자녀들에게 앨범을 선물로 줄 수 없지만 계정을 선물로 줄 수 있지 않겠나. 이런 과정, 위기, 행복이 있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댓글을 보여주면서 아빠를, 우리 가족을 좋아해주는 사람들이 많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앞으로도 인스타그램에 일기 쓰듯 써내려갈 예정이다. 아이들이 커가는 재미와 행복에 빠져살고 있다."

Q. 아이들 아침밥을 직접 해주는 것 같다.

"요리사 출신이기 때문에 요리를 잘한다. 아이들에게 해주는게 재미있고 설렌다."

Q. 특별한 자녀교육법이 있나.

"특별한 건 없다. 대신 아빠가 해결해주지는 않더라도 같이 고민해주는 아빠로 기억되길 바란다. 항상 옆에 있어 주는 아빠이고 싶다. 아이들이 밥을 먹을 때 밥알을 세면서 먹는데 나도 어렸을 때 마찬가지로 그랬다. 하지만 내가 나중에 혼자 살 때나 군에 있을 때 항상 집밥이라는게 떠올랐다. 내가 어렸을 때 학창시절에 먹었던 것을 기억하고 있는 것 같다. 아내도 하지만 나도 계속 해주는 이유는 아빠의 손길을 보여주고 먹여주고 싶기 때문이다. 내가 나중에 나이가 들고 아이들이 어른이 돼서 각자 가정을 꾸리고 살겠지만 혼자 있을 때나 힘들 때 군에 있을 때 아침밥이 먹고 싶다 엄마 아빠가 해주는 밥 먹고 싶다고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내가 받은 귀한 추억을 물려주는 것이 사명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한 아이들 치고 불효자는 없는 것 같다."


Q. 가정적인 아빠라는 생각이 든다.

"난 사람을 만날 때도 밖에 잘 나가지 않는다. 집으로 초대한다. 우리 어른들이 잘못 됐다는 것이 아니라 지금까지 그런 과정을 경험하며 살았기 때문에 계속 그런 식으로 간 것 같다. 비즈니스나 사업하면 술 먹으러 가지 않나. 지금은 가족 중심으로 변화가 돼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Q. 집에 초대하면 음식을 직접 해주나.

"초대한 후 아내와 미리 장을 본다. 만들면서 재미있고, 사람들 오고 나면 음식 먹으면서 사는 이야기를 하다보면 더 친해질 수 있는 것 같다. 원래 나는 돌아다니는 성격인데 아내가 나를 잡아줬다. 아내가 집이 좋아지게 만들어버렸다. 날 바뀌게 만든 건 아내다. 인스타그램 댓글에 내 칭찬이 많지만 그렇게 만들어준 건 아내다. 남편이 바뀌길 바라면 아내가 먼저 바뀌어야 하고, 아내가 바뀌길 바라면 남편이 먼저 바뀌어야 한다."

Q. 아내가 어떻게 바꾼 것인가.

"7~8년 전에 아내가 유언장까지 쓸 정도로 어려움이 있었는데 서로 이야기 하고 공감을 만들면서 해결했다. 그 후 내가 3개월동안 집에 있었다. 아내에게 내가 필요한 것 같았다. 우리가 서로 모르고 살았다. 부부가 사랑해서 길게 만나더라도 결국 나를 잘 아는 것은 아내일 줄 알았는데 아내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서로를 잘 몰랐다. 좋아하는 음식, 색깔 등은 알수 있지만 놓치는 부분도 많았다. 연인은 한 시간 또는 두 시간 만나고 집에 돌아오면 끝나지만 부부는 24시간 같이 있는다. 그렇기 때문에 더 디테일하게 알아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대화를 정말 많이 하고 이야기를 많이 했다. 부부들이 이야기를 하라고 하면 못하는 이유가 있다. 서로 공감이 없으니까 이야기를 이어갈 수 없다. 부부에서 서로 이야기 하라고 하면 3년, 10년, 20년 된 사람이나 곤란하긴 마찬가지다. 각자 휴대전화를 보고 있을 것이다. 같이 뭔가를 해야 한다. 낮잠을 자더라도 같이 자야 한다. 사랑은 작은 것이라도 행함으로 이뤄지는 것 같다. 요즘 사랑하면서 살고 있다."

Q. 정말 화목해 보인다. 더 바라는 것이 있는가.

"난 우리 가족의 평화가 제일 좋다. 누가 뭐라고 해도 지금이 가장 행복하다. 행복하려면 너무 바빠져도 안 될 것 같다. 딱 이정도가 좋은 것 같다. 우리 가족들이 먹고 살면서도 저축할 수 있고 친구들과 놀러다닐 수 있고 가족들과 다닐 수 있고 남에게 아쉬운 소리 안 하며 서로 사랑하고 위한다. 화목하다."

([★지금 뭐하세요?③]에서 계속)

kindbelle@xportsnews.com / 사진=서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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