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뭐하세요?①] 이혁재 "과거의 부와 명예, 전혀 그립지 않아요"

기사입력 2018.01.28 오후 03:00


[엑스포츠뉴스 전아람 기자] 개그맨 이혁재는 1999년 MBC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해 예능 프로그램 MC로 종횡무진 활약했다. 그리고 2004년 KBS 연예대상을 거머쥐며 남부럽지 않은 인기를 얻었다.

그러나 2010년 1월 폭행사건에 휘말리며 연예계 활동에 위기를 맞았다. 결국 이혁재는 DJ로 활동 중이던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하차하고, 방송 예정이었던 프로그램에서도 편집되고 말았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사업까지 어려워지면서 커다란 부채를 떠안았다.

빚을 모두 갚겠다는 책임감을 갖고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살아가고 있는 이혁재를 만나 진솔한 이야기를 나눴다. 연예계 톱MC에서 고정 프로그램이 1개뿐인 방송인으로 살고 있지만, 빚을 갚겠다는 의지와 방송에 대한 고집은 확고했다.

Q. 근황이 궁금하다.

"출연하고 있는 '동치미'를 열심히 하고 있고, 사업을 하다가 잘 안돼서 정리도 하고 있다. 내 인생을 살면서 이렇게 열심히 사는게 처음인 것 같다. 내가 엔터테인먼트 회사를 하고 있었다. 공연 기획도 했는데 큰 공연을 하다가 잘 안돼서 부채가 많이 생겼다. 열심히 정산 작업을 하고 있다."

Q. MBN '속풀이쇼 동치미'가 유일한 고정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을 7년째 하고 있다. 장수 프로그램이다. 프로그램은 하나지만 신경 쓰이는게 많다. 예전에 방송만 할 때는 일주일에 9개씩 했다. 그때는 방송에만 전념하고 다른 일을 안했다. 지금은 다른 일을 하니까 방송이 많아지면 그만큼 책임감 있게 다 하지 못한다. 전문 방송인들은 한 프로그램을 하기 위해 연구를 하고, 게스트가 누가 오는지 미리 공부도 해야하는데 2~3일 이상 투자해야 하니까 여러 프로그램이 오면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없는 것 같다. 방송에 전념 하려면 회사 부채나 회사 일을 마무리 지어야하는 부분이 있어서 하나 하는 것도 감지덕지 감사하다."

Q. 잘 나가던 때가 그립지 않나.

"전혀 그립지 않다. 성공을 못 했으면 그리웠을텐데 부와 명예를 얻어보지 않았나. 인생을 살면서 동기가 중요한데 다시 해서 얻을 수 있는게 무엇인가 생각해보면 대상을 받는 것일까? 아니면 대중의 사랑을 받는 것일까? 대중의 사랑은 척도가 없지 않나. 대중 사랑을 받아야 자기만족이 된다고 치자. 그 인기는 기준이 없지 않나. 받아볼 상과 명예, 사랑을 다 받아봤기 때문에 전혀 그립지 않다. 지금 상황에서 좋은 프로그램을 하고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


Q. 고정 프로그램 1개, 자의인가 타의인가.

"섭외는 들어오는데 내 나름대로 가치의 기준이 유사 프로그램은 하지 말자 주의다. 하고 있는 프로그램에 대한 예의도 아니고, 내가 꼭 필요한 것이 아니면 안한다. 물론 출연해서 돈을 더 벌 수 있을지 몰라도 그 프로그램을 통해서 내 가치를 백분 보여줄 수 있는게 아니면 내 기준으로 봤을 때 시청자들에 대한 예의가 아닌 것 같다. 또 요즘 잘하는 분들이 워낙 많지 않나."  

Q. 2004년에는 KBS 연예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대상도 받았고, 출연료 1위도 해봤다. 해봤던 것을 다시 목표로 하는 건 내 스타일이 아니다." 

Q. 올해 데뷔 20년차가 됐다.

"개그맨은 내게 최고의 직업이다. 과거에도 최고의 직업이었다. 후배들에게 말하는 것 중 하나가 인기도는 변할 수 있다. 트렌드에 맞춰 인기도가 높거나 낮을수는 있는데 인지도는 변함이 없다는 것을 강조한다. 내가 프로그램 1개를 해도 지나가다가 이혁재 모르는 사람은 없다. 인지도는 정점에서 계속 가게 되는 거니까 인기를 좇으며 살것인가, 인지도를 좇으며 살것인가는 본인의 선택에 달려있다. 내가 인기에 맞춰 살았다면, 인기가 떨어졌을 때 우울했을텐데 프로그램 수는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Q. 연예계 생활을 돌아봤을 때 후회되는 부분도 있나.

"내가 분석하는 걸 좋아한다. 1999년도에 데뷔해 10년 전부터 활동하던 유재석, 강호동, 남희석과 동시대에 같이 진행하면서 차이나는 갭을 줄이기 위해 많이 공부했다. 그 분들 것에 내 것을 접목 시키고 그랬다. 동시대에 활동한 것까지 영광이었는데 데이터베이스를 구체화해서 매뉴얼을 만들어 후배들에게 전수해줬으면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은 있다." 

Q. 어떤 개그맨으로 기억되고 싶나.

"난 느리게 갈 계획이다. '동치미' 7년을 하면서 느낀 것은 SNS, 인터넷 공간 안에서 대중의 생각과 선입견들은 아직 존재하지만 방송을 통해 내가 사는 있는 그대로의 이야기를 하다보니 나이 드신 분들은 '힘내. 자네는 잘못한 거 없어. 자신있게 해' 이러시더라. 정확한 가치관만 가지고 가다보면 진실은 뒤에 올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내가 예측하기 힘들지만 최선을 다하면 되는 것이라 생각한다. 주어진 상황에 최선 다하고 싶다."

([★지금 뭐하세요?②]로 이어집니다)

kindbelle@xportsnews.com / 사진=서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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