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s 인터뷰①] 장혁 "'추노'로 대상 받고 힘들었다…상 연연하지 않아"

기사입력 2018.02.14 오전 11:36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강필주의 쓸쓸하고 진중한 눈빛을 제 것처럼 표현해낸 배우 장혁은 MBC 드라마 ‘돈꽃’에서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감을 발산했다. 

"처음에 그런 얘기를 많이 들었어요. 왜 굳이 주말극을 하냐고 하더라고요. 주말극을 마지막에 했을 때가 99년이나 2000년대 초반이었는데, 그때는 미니시리즈와 주말극이 별 차이가 없었어요. 저 역시 다르다는 개념이 없었고요. 이제는 제작비부터 여건 등 많은 차이가 난다고 하더라고요. 어쨌든 이 작품에 출연하고 싶어서 하게 됐어요.

예전에 '마이더스' 할 때 좀 아쉬웠던 기억이 있어요. 사건은 너무 좋은데 캐릭터는 끌려간 느낌이어서 나중에 좀 더 나이가 들고 잘 표현할 여지가 있을 때 다시 해보고 싶었죠. 마침 '돈꽃'에 그런 캐릭터가 나왔어요. 아직은 설익었지만 이에 부합하는 나이가 됐죠. 편성을 주말에 받은 것뿐이지 배우고 도전할 수 있는 장르라 더 해보고 싶었죠.” 

강필주는 내면에 깊은 상처가 가득한 캐릭터였다. 청아그룹의 혼외자식으로 어머니와 동생을 죽게 만든 정말란에게 비밀리에 복수를 준비한다. 이어 나모현을 사랑하지만 장부천과 결혼시킬 수밖에 없는 인물의 복합적인 감정을 섬세하게 연기했다. 장씨 일가를 향한 복수를 본격화하는 후반에서도 절제된 연기가 빛났다. 

“주인공으로서 호평을 받았다기보다는, 작품 자체가 주말극인데 그렇지 않은 듯한 장르여서 스릴러적인 느낌으로 빠르고 설득력 있게 전달된 것 같아요. 감독님과 작가님이 그런 부분을 잘 끌어내고 배우들이 부합해 앙상블이 이뤄졌어요. 주말이라고 하기에는 템포가 빨라 사람들이 받아들일 수 있을까 했는데 24부까지 잘 받아들였고 우리도 그런 점이 재밌었어요.

'명품 막장'이라는 말을 들었는데 극단적이지만 사회적으로 몰랐던 것들이 오픈된 것에 공감대가 나온 것 같아요. 요즘 보면 예전에 있던 사건이 지금 드러나는 경우가 있잖아요. 거기에서 공감대가 오는 것 같다. 허구지만 몇몇 포인트는 공감 가는 부분이 있는 거죠.” 


전개는 빠르지만 인물의 감정은 느리면서 심도 있게 흘러갔다. 

“대부분 바스트, 그것도 타이트 바스트로 연결되며 이야기가 전개됐어요. 그들의 심리를 팔로우하면서 눈동자가 가지고 있는 게 진짜야, 거짓이야 라는 느낌으로 갔죠. 만약 이 인물이 성격이 급하고 소리를 치는 역할이었다면 다른 강필주가 나왔을 거예요. 초연하고 여유있고 기선을 제압해요. 다른 사람이 한 가지를 생각하면 강필주는 열 가지를 생각해요. 틈 자체가 보이지 않는다에 포인트를 두다 보니 지금까지 했던 활발한 캐릭터와 대조된 것 같아요.” 

장혁은 ‘돈꽃’으로 2017 MBC 연기대상에서 주말극 부문 남자 최우수상을 받았다. 앞서 대상 경험도 있다. 2010년 KBS 연기대상에서 데뷔 13년 만에 쟁쟁한 선배 배우들을 제치고 대상을 거머쥔 바 있다. 하지만 상 자체에 연연해 하지 않는단다. ‘안 믿고 보는 배우’가 됐으면 좋겠다며 웃음을 터뜨렸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상을 받으면 좋아요. 그런데 상에 연연하지는 않아요. 2등을 많이 했던 배우거든요. 최우수상은 생각보다 많이 받았는데 앞에 누군가 있으니 오히려 더 노력하게 되더라고요. 대상을 받은 해는 힘들었어요. 저는 똑같은데 사람들이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졌고 농담이라도 앞에 어떤 수식어가 붙고 잣대를 갖고 보니 오히려 더 부담스러웠어요.

그저 자기 페이스를 잘 유지하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믿고 보는 배우요? 부담스러워요. 사람이 실수도 할 수 있는 건데 안 믿고 갔으면 좋겠어요.” (웃음) (인터뷰②에서 계속)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싸이더스H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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