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뭐하세요?①] 채은정 "사드 후 홍콩서 작품 뚝 끊겨…방황 많이 했죠"

기사입력 2018.03.17 오후 03:00


[엑스포츠뉴스 전아람 기자] 1999년 여성 3인조 그룹 클레오로 데뷔해 독보적인 비주얼로 큰 사랑을 받은 채은정. 그러다 솔로 활동에 대한 열망을 가지게 되면서 2004년 클레오 탈퇴, 2007년 솔로가수 '엔젤(Enjel)'로 컴백했다.

그러나 솔로 활동이 생각보다 커다란 성과를 얻지 못하자 홍콩에서의 활동을 선택했고, 2011년 홍콩에서 한일 5인조 걸그룹 '걸스킹덤'을 결성해 활발히 활동했다. 하지만 지난해 '사드'의 영향으로 홍콩에서의 작품이 완전히 끊기면서 활동에 적신호가 켜졌고, 다시 국내 복귀를 선택했다. 단편 독립 영화에 출연하며 국내 활동에 시동을 건 채은정을 최근 만났다.

Q. 국내 연예계에 복귀했는데, 어떻게 지내고 있나.

"국내에서 다시 활동한지 3개월 정도 됐다. 홍콩에 8년 정도 있다 한국에 온지 1년 2개월 정도 됐는데 작년에 힘들게 방황하다가 다시 활동을 시작했다."

Q. 지난해에 왜 방황을 한건가.

"연예계 활동을 안하고 싶었다. 다른 일을 해보고 싶었는데 뭘 할 수 있을까 싶었다. 일단 한국에 적응을 못했다. 예전에 한국에서 살다가 8년간 외국에 있다 다시 오니까 현실 감각이 없었다. 친구들이나 내 나이 또래에 함께 활동한 친구들은 연기자로 자리잡고, 결혼해서 아이 낳고 지내고 있는 걸 보니 나는 방황하게 되더라."

Q. 고민이 컸던 것 같은데 어떻게 다시 복귀하게 된건가.

"지금 회사 대표님이 나와 친한 언니인데 홍콩에서 공연이나 행사를 하면 한국 연예인을 홍콩으로 초청해서 연결해주는 에이전시로 활동했다. 내가 연예계로 돌아가기에는 그동안 쌓은 커리어가 없어지고 뒤로가는 느낌을 받았다. 그때 언니가 한국에서 파티 기획을 해보라고 해서 시작했다. 하지만 내가 생각한 우리나라 파티 문화와 외국 문화가 다르더라. 2~3번 하고 나서 내가 '이건 아닌 것 같다'고 했더니 '그냥 회사 들어와서 활동하라'고 했다. 친한 언니니까 믿고 다시 활동을 시작하게 됐다."


Q. 영화 '근데 더 아파야 할 것 같아' 여주인공을 맡았더라.

"지난 15일에 시사회를 했다. 10분짜리 단편 독립 영화다. 앞으로 연기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보니 해보고 싶어서 지인이 감독이자 남자주인공이라 협박 비슷하게 무조건 주인공을 하고 싶다고 했다. 사실 내 연기력이 검증되지 않아서 노개런티로 했다. 내가 부탁해서 들어간 것이고, 배우고 싶었다. 감독이자 연출을 맡은 이 지인이 연기 선생님도 하고 있다. 내가 '이번 기회에 내 선생님이 되어 달라'고 했다. 그런데 결과물을 봤는데 민망하더라. 대표님과 회사 관계자들이 시사회 때 많이 오셨는데 평소 내가 밝고 장난기가 많은 성격인 걸 아니까 웃길 줄 알았는데 아니라고 해주시더라. 위로를 받았다."

Q. 클레오 활동 후 홍콩에서 활동했는데, 다시 국내에서 활동하는 건가.

"홍콩을 떠나고 나서 방황을 많이 했다. 거기에 대한 좋은 기억이 많다. 한국 사람이라는 특혜가 있었다. 한류 타이밍이 딱 맞아서 빅뱅, 이민호, 송중기, 김수현 덕분에 한국 사람이라는 자체로 특혜를 많이 받았다. 모델로 활동하며 가수로도 활동했다. 많은 활동을 하고, 돈도 많이 벌었다. 다 운이었다. 그러다 한국에 오니 '옛날 클레오에 있던 걔 아직도 있어?' 이런 느낌으로 보더라. 또 여자는 나이가 중요하지 않나. '결혼은 왜 못해?' 이런 시선도 있어서 힘든 마음이 생기더라. 그런 자괴감이나 10년 동안 했던 일을 외국에서 경험하고 돌아와 또 다시 바닥에서 시작하는 느낌이 들더라. 자신감이 없고 자존감이 낮아졌다. 지난해가 태어나서 가장 힘들었던 것 같다. 방황을 많이 했다."

Q. 홍콩 활동은 왜 그만두고 돌아온 건가.

"'사드' 때문에 작품이 뚝 끊겼다. 회사에서 나혼자 외국인이라 사무실에 들어가면 하루종일 할 일이 없더라. 두 달 정도 버텼다. 빨리 끝나서 일이 생기겠지 했는데 쉽게 끝날 것 같지 않았다. 회사에서는 내가 몇 개월동안 일이 없다고 내치지는 않았지만 미안하기도 하고 내가 뭐하고 있나 싶었다. 내가 버틸 수 없겠다 생각해서 돌아왔다."

Q. 활동 계획이 어떻게 되나.

"나는 방송인으로 활동하고 싶다. 요즘은 가수가 노래만 하고, 배우가 연기만 하는 세상은 아니지 않나. 여름에 음원을 하나 발매할 계획이다. 내가 필라테스 자격증을 취득하는 과정 중에 있다. 같은 소속사에 여자 동생이 있는데 그 친구가 DJ를 하고 있다. 둘이 강의를 다니면서 공연도 할 수 있는 행사에 참석하면 좋겠다고 생각해 음원을 내려고 한다. 내 목표는 내 나이 또래 30대 중후반 여자들의 뷰티, 건강, 라이프 스타일과 고민을 대변하고 싶다. 음악이나 연기 활동보다 예능이나 방송 활동을 많이 하고 싶다."

Q. 최종목표가 무엇인가.

"어릴 때는 욕심이 많은 사람이었다. 지금도 하는 걸 보면 운동도 하고, 방송도 하고 정신없는 사람처럼 보일 수도 있다. 욕심이 많아서 그렇다. 하나를 해도 오래해야 하는데 사실 그게 장점이자 단점이다. 많은 일을 겪고 많은 사람을 만나고 접하다 보니 내 인생의 목표는 좋아하는 일을 하나 찾아서 한 획을 긋는 사람이 되고 싶다. 결국 뭐 하나를 찾아서 제일 잘하는 사람이 장기적인 목표다. 지금 그걸 찾아나가는 과정 중에 있다."

([★지금 뭐하세요?②]에서 계속)

kindbelle@xportsnews.com / 사진=박지영 기자
뉴스 투데이
별난 뉴스
커머셜 뉴스
PC 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