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19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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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전참시' 조사위가 밝힌 #세월호 조롱 의도 #징계 #향후 대책

기사입력 2018.05.16 16:03 / 기사수정 2018.05.16 17:06

김주애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주애 기자] '전참시' 조사위원회가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앞으로의 대책에 대해 발표했다.

16일 MBC '전지적 참견 시점' 조사위원회는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2층 M라운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날 현장에는 MBC 기획편성국 조능희 본부장(위원장), 오세범 변호사, MBC 경영지원국 고정주 부국장, MBC 예능본부 전진수 부국장, MBC 홍보심의국 오동운 부장, MBC 편성국 이종혁 부장이 참석했다.

지난 ​5일 방송된 '전지적 참견 시점'에는 이영자와 매니저가 어묵을 먹으며 대화하는 장면에서 '[속보] 이영자 어묵 먹다 말고 충격 고백'이라는 자막과 함께 4년 전 세월호 참사 당시 보도화면이 전파를 타 논란이 됐다. 특히 온라인 커뮤니티 일간베스트 저장소(일베)에서 '어묵'을 세월호 희생자를 비하할 때 쓰는 단어임이 알려저 더 큰 문제가 됐다.

온라인을 중심으로 의혹이 제기되자, MBC는 바로 다시보기 VOD를 삭제하고 9일 긴급 조사 위원회를 구성했다. 조사위원회는 '민주화를 위한 변호사 모임'의 '세월호 참사 진상 특별위원회' 위원을 역임한 오세범 변호사와 내부인원 5명으로 구성됐다.


조사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조능희 본부장은 "조사 결과를 발표하기 전 이번 사태로 큰 상처를 받으신 세월호 가족 여러분과 시청자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 말씀 올린다"라고 인사했다.

이어 조사 과정에 대해 "9일 기본적인 제작 경위 파악 및 예능본부 직원 외 관계자 면담조사를 진행했다. 10일에 조사위 확대가 결정되어 외부 전문가로 오세범 변호사님을 위촉해 2차 조사에 착수했다. 프로그램 제작 전 과정을 현장에서 따라다니며 현장을 직접 가서 점검하며 관계자를 면담하며 조사했다. 13일 조사결과 중간 점검 및 간담회를 진행했다. 유가족 협의회와 노조 양측이 참석한 가운데 조사결과를 검토하고 의견 청취를 해 제시된 의견을 바탕으로 추가 조사를 진행했다. 14일 추가 확인 조사를 하고 마무리 지었다"고 조사 과정을 설명했다. 

모든 조사는 컴퓨터 그래픽실. 더빙실 등 실제 현장에서 진행됐으며 본인 동의 하에 제작진 6명의 휴대전화와 SNS 활동 현황 그리고 작업이 이루어진 단체 대화방도 조사했다고 밝혔다.

조사위원회에 따르면 세월호 참사 보도 화면이 사용된 경위는 이러하다. 

5월 1일 화요일 조연출은 프로그램 FD에게 편집에 필요한 뉴스 멘트를 제시하고 그 내용이 들어있는 영상 자료를 요쳥했다. FD는 계속해서 자료를 찾았고, 5월 2일 수요일 자료를 조연출에게 전달했다. 전달한 자료는 총 10건이었고 그 가운데 2건이 세월호 관련 뉴스였다.

5월 3일 조연출은 10 건의 자료 중 두 컷과 한 컷을 사용해 총 세 컷의 화면으로 미술부에 세월호 관련 부분들과 방송에 필요 없는 자막을 지우는 작업을 의뢰했고, 이를 돌려받아 편집을 완료했다. 5월 4일에는 CG처리된 화면에 자막을 입히는 작업을 외부 업체와 함께 진행했다. 5월 5일 완제 처리와 함께 방송됐다.

또 조연출이 처음 뉴스 속보를 사용하게 된 것에 대해 오동운 조사위원이 "5월 1일 1차 시사가 끝난 뒤에 조연출은 이영자 씨 에피소드의 몰입도를 높일 방법을 고민했다. 평소 이성에 대한 관심이 없어보이는 이영자씨가 이성에 대한 관심을 언급한 걸 뉴스 속보처럼 해보자고 논의했다. 이어 FD로부터 받은 10건의 자료 중 '방금 들어온 속보입니다', '반가운 소식입니다', '현장 분위기 알아보겠습니다' 라는 멘트가 들어 있는 세 컷을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이 중 첫 번째와 세 번째 멘트가 세월호 관련뉴스에서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조연출은 처음에 사용된 이진 아나운서의 화면은 세월호 관련 뉴스임을 몰랐다고 증언했다. 세 번째 사용된 최대현 아나운서의 화면은  편집 과정에서 세월호 사고가 담겨 있는 영상임을 알았다고 했다. 이때 조연출은 뉴스 멘트 자체에는 세월호에 관련된 멘트가 없기 때문에 사용해도 될 거라 생각해서 미술팀에 컴퓨터 그래픽 처리를 의뢰했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나 첫번째로 사용된 이진 아나운서의 화면은 '방금 들어온 속보입니다'라는 멘트 직후 바로 세월호 관련 자막이 뜨기 때문에 이를 인지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의구심을 낳는다. 이에 대해 오세범 변호사는 "우리도 그 부분을 의심해서 여러 차례 편집의 시연을 요구했다. 조연출은 멘트만 중요하게 생각했기 때문에 오디오가 시작되는 점에서 인(in)점을 잡고, 파동이 끝날 때 아웃(out)점을 잡았다고 했다. 여러차례 확인했지만 멘트가 끝나고 아웃점을 잡으면 자막을 볼 수 없더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맥락에서 5월 6일 오전 9시 '전지적 참견 시점' 재방송에서 사용된 최대현 아나운서의 멘트만 편집된 것은 이진 아나운서의 멘트가 세월호 보도에서 나온 것임을 몰랐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또 어묵 자막을 사용한 것에 대해서는 "많은 분들이 의심하시는 의도성이나 고의를 언급하셧던 부분이기도 하다. 방송에 나온 자막은 당시 상황을 그대로 반영한 것이다. 특정 사이트에서 어묵이라는 단어가 특정 사이트에서 세월호 피해자를 조롱하는 의도로 사용된다는 것을 모르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해당화면에서 세월호 화면이 사용된 걸 인지한 사람은 자료를 조사한 FD, 조연출, 그리고 CG 작업을 처리한 미술부 뿐이다. 편집된 화면만 본 연출, 작가 및 다른 제작진들은 세월호 화면이 쓰였을 거라 전혀 인지하지 못했다고 한다.

이에 대해 조사위원회는 "세월호 보도화면을 사용한 것에 고의성과 의도성은 찾아볼 수 없지만, 웃음을 전하는 프로그램에서 세월호 참사를 담은 뉴스를 해당 엄중히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라며 해당 조연출, 연출을 비롯해 관리 책임자인 부장과 본부장에 대한 징계를 본사에 의뢰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같은 조사 과정에도 불구하고 제작진이 '일베'를 하지 않았다고 판단한 근거가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었다. 이에 대해 오동운 조사위원은 "조사위원회가 수사 기관이 아닌 이상, 더 철저한 조사는 어렵다. 일베 가입 여부에 대해서도 본인의 양심에 맡겨야한다. 우리가 취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가장 가까운 동료들부터의 평가와 열람할 수 있는 SNS 기록과 활동 내용이라고 생각해 이를 토대로 1차적인 판단을 한 것일 뿐이다"고 밝혔다.

앞으로 이같은 사고를 막기 위해 ▲ 자료 사용에 대한 게이트키핑 강화 ▲ 제작 가이드라인 등 제작 시스템 점검 ▲ 방송 구성원 윤리 재교육에 대한 교육 수립 및 시사를 약속했다.

조능희 조사위원장은 "사회적 참사나 대형 사건의 자료사용에 대한 관리 감독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시스템 상의 관리 개선 방안을 모색하고 해당 프로그램 사용에 대한 적절성을 파악해야한다. 또 제작 과정에서 영상 상영에 대한 실질적인 관리 방침 등 매뉴얼을 점검하고 보완할 것을 요구했다. 마지막으로 방송구성원의 사회적 감수성 제고를 위해 회사 차원의 지속적인 교육 계획을 수립할 것을 요쳥했다"고 이야기했다. 

고의성, 의도성이 없었다고 하지만 세월호 피해자 가족이 입은 피해가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이에 대해 유경근 4.16 세월호 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은 전날 서울 중구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 212호에서 '언론에 따른 2차 피해 방지를 위한 피해자 증언대회-세월호 참사를 통해 본 언론 보도의 문제점' 토론회에서 '전참시'의 화면에 대해 강력하게 규탄한 바 있다.

오세범 변호사는 "의도가 없다고 말을 하는 것은 범죄 혐의가 없다는 말이다. 누구에게도 범죄적, 형법적 잘못이 없다. 가족들의 입장은 잘 알지만 잘잘못은 실체적 진실과 증거에 의해서 판단해야한다. 그래서 이런 결론을 내렸다. 잘못을 바로잡는 과정에서 또 다른 희생양이 나와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전지적 참견 시점' 프로그램 재개 여부에 대해서는 전진수 예능부국장이 "프로그램 제작과 관련해서는 모든 게 멈춰있다. 출연진들도 이 결과 발표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 결과 발표 후 각 출연진과 논의해서 향후 방송 일정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정리가 되는 대로 다시 말씀을 드리겠다. 현재까지는 구체적으로 논의하고 있는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

또 이번 논란을 낳은 제작진들의 징계 여부는 추후 인사위원회의 공표가 있을 것이라 답했다.

한편 '전지적 참견 시점'은 매니저들의 거침없는 제보로 공개되는 스타들의 리얼 일상을 담은 프로그램이다. 논란 이후 12일 19일 방송이 결방됐으며, 현재 프로그램 제작 자체가 멈춘 상황이다. 조사결과 발표 후 출연진과 합의를 거쳐 향후 방송 일정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savannah14@xportsnews.com / 사진 = MBC

김주애 기자 savannah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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