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s 인터뷰] 아이비 "가수 컴백 열정 없어져…뮤지컬에 푹 빠졌죠"

기사입력 2018.07.11 오전 10:00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시카고 장인’이라는 수식어에 맞게 록시 하트 역을 능숙하게 소화한다. 나이트클럽에서 만난 내연남을 살해한 죄로 수감된 코러스걸인 록시 하트는 섹시부터 사랑스러움, 코믹, 도도, 백치미까지 다양한 매력을 지닌 역할이다. 2012, 14, 15, 18시즌까지 국내에서 록시 하트 역을 가장 많이 맡은 아이비는 이번 시즌에서도 맞춤옷 입은 듯 소화하고 있다.

아이비는 현재 디큐브아트센터에서 공연 중인 뮤지컬 ‘시카고’에서 배우 김지우와 함께 더블 캐스트로 활약 중이다. 재즈의 열기와 냉혈한 살인자들이 만연한 1920년대 미국의 쿡카운티 교도소를 배경으로 벌어지는 이야기를 위트와 풍자로 담은 작품이다. 

아이비는 “더블 캐스팅이 오히려 더 힘들다. 원캐스트일 때는 회사원처럼 출퇴근하는 삶에 자연스럽게 맞춰져 있는데 이틀도 쉬고 사흘도 쉬니까 에너지가 떨어질 때도 있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아이비는 뮤지컬 배우 이전에 댄스 가수 출신이다. 2005년 가수로 데뷔해 ‘유혹의 소나타’, ‘바본가봐’, ‘아-하’, ‘이럴 거면’ 등의 히트곡을 내며 스타덤에 올랐다. 이후 2010년 '키스 미 케이트'로 뮤지컬 분야에 발을 들였다. ‘시카고’, '고스트', '‘유린타운’, '위키드', '아이다', ‘벤허’,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 ‘레드북’ 등에서 활약했다.

댄스 가수여서 조금은 더 쉽지않으냐는 말에 손사래를 쳤다. 

“다들 춤을 못 추냐고 놀라더라고요. 섹시한 척하면서 골반을 흔드는 것과는 차원이 달라요. 다른 배우들에게 폐를 끼치지 않기 위해 더 열심히 하고 있어요. 관객으로 봤을 때는 안무가 워낙 깔끔하기 때문에 ‘내가 댄스 가수 출신인데 저 정도면’ 하는 마음이었거든요 그런데 막상 해보니까 기본기가 없으면 소화를 못해요. 뮤지컬 배우가 갖춰야 할 발레 등을 학교나 개인적으로 배워서 기본기가 탄탄한 분들이 하는 작품이에요. 

특히 ‘시카고’는 뮤지컬 배우 사이에서도 춤의 도사인 배우들 하는 작품이고요. 뮤지컬 경험이 없을 때는 관객 입장에서 봐 쉬워 보였는데 멘붕이었죠. 나머지 공부하고 스태프들이 도와줘 시작했어요." 


새로운 캐스트인 김지우는 앞서 엑스포츠뉴스에 “아이비 언니가 연습 때 '이렇게 해야 해'라고 말할 수 있는데도 옆에서 끝까지 지켜봐 줬다. 그 자체가 너무 대단하더라. 날 믿어준다는 생각에 든든했다”며 고마움을 내비친 바 있다. 

이에 아이비는 “김지우는 워낙 잘하는 분이다. 내가 잘해서가 아니라 먼저 경험을 해본 사람으로서 춤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며 겸손해했다.

“지우 씨도 춤을 추는 사람이 아니라 자세를 잡는 게 힘들다고 하는데 무슨 말인지 알아요. 벨마 켈리처럼 고난도 댄스가 없는데도 막상 하면 어렵거든요. 안무가 밥 파시(Bob Fosse)가 너무나 춤을 잘 추는 사람이기 때문에 간단한 동작인데도 고도의 기술이 필요해요. 손을 꺾는 각도까지 있고 무용할 때처럼 올곧은 자세가 있어야 완벽한 동작이 나오니 어려워요. 그래서 지우 씨와 ‘거기에서는 숨을 크게 쉬면 목이 길어 보인다’ 등의 말을 주고받았어요.” 

힘든 연습 과정을 거쳐 완벽한 무대가 나올 때 뿌듯함은 두배가 될 터다. 아이비는 “무대가 재밌다. 춤추고 노래하면 스트레스가 없어진다. 남들은 돈을 주고 하는데 나는 축복받은 삶”이라며 뮤지컬에 애정을 드러냈다.

뮤지컬에서 활약 중이지만, 동시에 가수로서 앨범을 발매하거나 컴백할 의사가 있는지 궁금해하는 팬들도 많다. 그는 “뮤지컬이 재밌어 앨범에 대한 열정이 없어졌다”며 웃었다. 

“배우로서 걱정이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고 다들 현실적인 이유로 스트레스를 받아요. 지금은 잘 나가도 부상을 입어 무대에 못 오를 수도 있고 한 치 앞도 모르니까요. 하지만 무대에 서는 희열이 이를 감당할 수 있게끔 해줘요. 비교할 수 없는 기쁨이 있어서 배우라는 직업이 좋아요.”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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