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에서 보는 농업의 미래…기술의 가능성, 어디까지?

기사입력 2018.08.17 오후 05:10



싱가포르에서 최근 실시 되고 있는 최첨단 농업이 전 세계적인 식량 부족 사태와 연관해 관심이 모인다.

2050년 전세계 인구가 최대 100억 명까지 이를 것으로 예상되면서, 식량 부족 및 토지 부족 상태가 우려되고 있다.

미네소타 대학 환경 연구소에 따르면, 현재 76억 명인 전 세계 인구가 100억명이 될 경우 곡물 생산량을 현재보다 60~100% 증가시킬 필요가 있다고 한다. 소득 수준의 상승으로 사람들이 육류와 유제품을 더 많이 소비하게 되기 때문에, 인구 증가율보다 많은 식량 증산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전 세계 농업 현황을 볼 때, 작물 재배에 적합한 땅은 대부분 개척돼 새로운 농지를 찾기는 어려운 상황에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부족한 토지 상황을 첨단 기술을 통해 극복하고 있는 싱가포르의 농업 동향이 주목을 끌고 있다. 이에 대해 일본의 비즈니스 전문매체 AMP가 16일 보도했다. 




싱가포르의 면적은 서울보다 조금 넓은 692.7km²에 불과하다. 토지 대부분은 주택·사무실·공장 등이 점유하고 있어, 농업에 사용할 수 있는 토지는 거의 남아 있지 않으며 90%의 식량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식량 문제도 계속 발생하고 있다. 2007년 전세계적인 가뭄과 고유가로 식품 가격이 평균 12% 상승했으며, 2014년 말레이시아에서 수입하고 있던 달걀에서 살모넬라균이 검출되며 달걀 가격이 급등하기도 했다. 

싱가포르 정부는 이 같은 사태를 피하기 위해 식량 수입국을 늘려 수입원을 분산시키는 한편, 자국 농업 강화 정책을 시도하고 있다.

싱가폴 농수축산청(AVA)는 총액 6300만 싱가포르 달러(약 515억 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해, 농가들이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지원을 하고 있다. AVA는 싱가포르 농업의 하이테크화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러한 노력에 힘을 쓰는 기업에 집중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

AVA의 지원 정책에 따라, '스카이 그린'이라는 기업이 '저탄소 수력식 수직 시스템' 농작물 재배를 시작했다. 이 기업은 자신들의 방식이 세계 최초라고 주장한다.

이 기업은 최소한의 토지에서 높은 생산율을 달성하기 위해 2009년부터 고층 수직 농장 시스템을 개발해, 2012년부터 상용화를 시작했다. 




스카이 그린의 '수직 농업 시스템은' 농작물을 심은 화단을 A자 모양의 알루미늄 프레임에 장착하고, 화단이 회전하도록 해 균일한 햇빛과 영양분을 공급받을 수 있도록 한 것이다. 9m 높이의 프레임은 38층의 화단을 적재할 수 있다. 이 시스템은 전통적인 단층 농장과 비교해 단위 면적 당 10배의 수확량을 가져올 수 있다고 한다. 프레임 구조물 1개 당 전구 한 개에 해당하는 40W의 전기만 사용하며, 보호된 환경에 작물이 위치해 적은 인력으로도 관리할 수 있다.

또 다른 기업 서스티니어(Sustenir)는 열대 기후에서는 자랄 수 없는 딸기를 싱가포르에서 생산하는데 성공했다. LED 조명, 에어컨, 스마트 관개 시스템들 이용하는 환경 제어식 농업(CEA) 기술을 이용한 것으로 오염물질 염려가 적고 농약도 사용하지 않는 고급 제품을 길러낸다. 딸기 외에도 양배추, 토마토, 케일 등을 생산한다.

이와 같은 첨단 농업 기업을 늘리기 위해 싱가포르 정부는 지난해 5월 60헥타르(60만 m²)의 토지를 개방할 것을 발표했으며, 입찰로 기업을 선정하고 있다. 평가 기준은 토지의 제시 가격이 아닌 그 기업의 기술과 생산성에 두고 있다.




싱가포르 정부는 음식쓰레기를 줄이는 홍보 활동도 지속해서 하고 있다. 매장이나 가정에서 나오는 잉여 식품을 모아 자선 제공하는 푸드 뱅크 등의 활동으로 음식쓰레기를 줄인다. 이러한 분위기에 맞춰 식품이 남는 음식점이나 슈퍼마켓의 위치를 표시해 주는 앱이 등장하기도 했다. 이러한 앱으로 구매 예약을 하면, 할인된 가격에 상품을 구입할 수 있다고 한다.

AMP는 "싱가포르는 첨단 농업과 음식쓰레기 감소 노력을 통해 좁은 국토의 한계를 극복하고 현재 10% 수준인 식량 자급률을 20%까지 높일 가능성이 있다"며 "농업의 하이테크화는 앞으로 계속 진행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백종모 기자 phanta@dailysmart.co.kr / 사진=스카이그린 홈페이지, 서스티니어 유튜브 / 기사제공=스마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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