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마몬' 붐 끝…창고 신세 전락 日 '지역캐릭터' 운명은?

기사입력 2018.08.22 오후 03:56



'쿠마몬'으로 일어났던 일본의 지역 홍보 캐릭터 붐이 시들해진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요리우리 신문은 '마스코트 캐릭터(지역 및 기업 단체를 홍보하는 캐릭터로, 일본에서는 '유루 캐릭터'라 부른다)는 어디로 사라졌나?'라는 제목으로 실제 지역 캐릭터 홍보를 받았던 전문가가 기고한 칼럼을 19일 게재했다. 해당 칼럼 내용 및 IT 시대에 맞는 새로운 홍보 수단을 찾고 있는 일본 지자체의 동향을 전한다.

최근에는 일본 각지의 관공서를 방문해도 '지역 캐릭터' 포스터나 등신대 패널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일본의 지역 캐릭터 붐은 구마모토현에서 2010년에 내놓은 지역 캐릭터 '쿠마몬(くまモン)'의 폭발적인 인기에 힘입었다. 일본은행 구마모토 지점에 따르면, 쿠마몬은 2011년부터 2013년까지 2년간 관광 및 관련 상품의 매출로 1244억엔(약 1조 2646억 원)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쿠마몬의 경제 효과에 고무된 일본의 지자체들은 앞다퉈 지역 캐릭터들을 내놓았다. 그해의 홍보 캐릭터 순위를 투표하는 '유루(ゆる)캐릭터 그랑프리('라는 이벤트가 활성화되기도 했다. 쿠마몬은 이 이벤트의 2011년 우승자다. 이 캐릭터 이벤트는 1727개 캐릭터가 참여한 2015년이 인기의 절정으로, 점차 참여자 수가 줄어들었다. 올해에는 피크 때의 절반 수준인 896개 캐릭터 참여에 그쳤다. 이 중 기업 캐릭터를 제외한 지역 캐릭터는 500개 정도라 한다. 많은 지자체가 "우리는 '유루 캐릭터 그랑프리' 참가를 그만뒀다"면서 주요 관공서에 비치된 지역 캐릭터까지 치워버렸다고 한다.




▲쿠마몬 / 사진=2010구마모토현쿠마몬·일본콜롬비아주식회사


'캐릭터 사업'을 버린 지자체들은 일본 정부가 2016년부터 투입한 연간 2000억엔(약 2조 286억 원)의 지방활성화 지원금 타내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방 활성화와 관련된 '선구적 사업'에 대해 지원금이 교부되는 방식이다. 

몇몇 지자체는 유튜브를 이용했다. 고바야시 시(小林市)와 벳푸시(別府市)는 독특한 설정의 지역 홍보 영상으로 유튜브에 게재해 각각 200만 이상의 조회수를 올렸다.

최근에는 '버츄얼 유튜버(Vtuber)'까지 지역 홍보 수단으로 쓰이기 시작했다. 

버추얼 유튜버는 3D CG와 모션캡처 등의 기술을 이용해 만든 가상의 캐릭터가 유튜브 등의 인터넷 방송을 진행하는 것을 통칭하는 용어다. 올해 여러 대기업이나 연예기획사가 관련 사업에 뛰어드는 등, 일본에서 급부상 중인 VR 산업 아이템이다. 

☞관련기사 : '연예인 대접' 日 버츄얼 유튜버…산업으로 떠오르다



▲이바라 히요리 / 사진=이바라키현



이바라키현은 이달 3일, 지자체 최초의 버츄얼 유튜버 '이바라 히요리(茨ひより)'를 공개했다. 이바라 히요리는, 자체 유튜브 채널 '이바키라'를 통해 지역 홍보 아나운서로 활동을 시작했다. 지역 특산물인 아귀 모양의 머리 장식을 달고 있는 것이 특징.

젊은 층을 중심으로 유행하는 버츄얼 유튜버를 도입함으로써 청소년층의 관심을 유도하려는 의도다. 일본 지지닷컴에 따르면 이바라키현은 구마모토현의 쿠마몬과 같은 존재로 부상시킨다는 목표다.

그렇다면 점점 모습을 감추고 있는 지역 캐릭터들은 어떻게 활용해야 할까. 요미우리신문은 "지역 캐릭터들은 여성과 아이들에게 여전히 효과가 있다"며 아직도 활용가치가 있다고 봤다.

또한 "지역 대변인이나, 어린이 교육에 활용하는 등 지역의 일원으로 정착하는 것도 또 다른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오히려 "지역 캐릭터의 참신한 활용방안을 찾아내는 것이 '지방 창생 추진 지원금'을 받는 방법이 될 수 있다"며 " 창고에 잠들어 있는 캐릭터의 활용방안을 다시 고민해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요미우리신문에 칼럼을 기고한 전문가는 "지역 캐릭터는 그 존재만으로 관광객의 발길을 끌 수 있을 만큼 매력적이어야 한다"고 말한다. 국내에도 최근 수년간 수많은 지역 캐릭터가 탄생했지만, 성공 사례는 극히 적다. 지역 캐릭터의 퀄리티 문제에 대해 고민하고, 좀 더 다양한 홍보 수단을 개발하는 시도가 필요한 시점이다.

백종모 기자 phanta@dailysmart.co.kr / 기사제공=스마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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