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의류브랜드 ZOZO…IoT혁신으로 유니클로 넘어설까?

기사입력 2018.07.06 오전 10:52



유니클로의 SPA(유통과정 생략 및 직접 생산)를 능가할만한 의류 업계의 혁신이 일본에서 일어나고 있다. IoT 기술로 '맞춤 의류 전자상거래'를 실현한 '스타트 투데이(スタートトゥデイ)'다.

스타트 투데이는 일본 최대 규모의 온라인 의류 쇼핑몰 'ZOZOTOWN(조조타운)'을 운영하는 회사다. ZOZOTOWN에는 6400개의 브랜드와 65만개의 상품이 등록돼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11월 IoT(사물인터넷) 기술을 이용한 '온라인 맞춤 의류' 브랜드 'ZOZO'의 런칭 계획을 발표했다. 스마트폰과 신체 측정용 의상 'ZOZOSUIT'만 있으면, 신체 치수를 측정·저장할 수 있다. ZOZOSUIT는 배송료 200엔(약2000원)만 지불하면 무료로 제공된다. 신체 치수 측정은 마커가 인쇄된 전신 타이츠를 입고, 앱의 안내에 따라 스마트폰 카메라로 사진을 촬영하면 이뤄진다. 

T셔츠, 청바지 등 기본 아이템에서 정장, 원피스까지 모두 맞춤옷으로 판매하겠다는 것이 이  브랜드의 방침이다. 현재 구매 가능한 ZOZO 의류는 T셔츠, 데님 팬츠(청바지), 셔츠, 남성용 정장 등이다. 여성용 원피스도 조만간 추가할 계획이다.

지난 3일 발매된 남성용 정장의 가격은 셔츠를 포함해 4만4800엔(약 45만원)으로, 할인가 2만4800엔(약 25만원)에 판매 중이다. 슈퍼 110 's 모직 원단(18마이크론 두께의 섬유로 제작된 '순모직물' 또는 '울과 고급 특수모 혹은 실크와의 혼방직물')을 사용하고 안감 색상, 카라, 포켓, 단추 위치, 이니셜 자수 등 실제 맞춤 정장 수준의 옵션을 제공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파격적인 가격이다.




일반 의류도 개인의 신체 특성을 반영해 최적의 라인을 살릴 수 있도록 제작된다. 또한 옷의 타이트한 정도를 세세하게 선택할 수 있으며, 다양한 선택 사항도 제공한다. T셔츠의 경우 포켓의 좌우 위치 변경이 가능하며, 옥스퍼드 셔츠는 하의와 코디 균형을 위해 1~2cm 단위로 기장 조정도 할 수 있다. 데님 팬츠 제품은 허리에 꼭 맞기 때문에 굳이 벨트를 하지 않아도 되고, 여성용 스키니 데님 팬츠의 경우 각자의 신체 특성에 맞춰 여성스러운 바디 라인을 살려주고 다리가 길어 보이도록 한다. 앉은 자세에서도 속옷이나 허리가 보이지 않는다고 한다.

'신개념 맞춤 의류'에 대한 소비자의 반응은 폭발적이다. ZOZOSUIT는 1월 출시 이후 현재까지 55만장이 배포된 상태며, 예약 수까지 합치면 100만 건을 넘어섰다. 

지난 4월 이 회사가 발표한 바에 따르면 측정용 의상(ZOZOSUIT)을 받은 사람의 60%는 자신의 신체 치수를 측정했고, 그중의 50%가 1명 당 2.5점(약 7500엔 상당)의 상품을 주문했다. 반품 교환 건수는 0건이었다고 한다. 당시에는 구매 가능한 제품이 바지와 T셔츠 두 종류밖에 없었기 때문에, 상품 주문 수는 더 늘어날 수도 있다. 판매 사이트나 SNS에 올라온 소비자 반응도 긍정적이다. 한 구매자는 "허벅지가 굵어 30년간 몸에 맞는 바지를 입어본 적이 없었는데, 입는 순간 고민이 해소됐다"며 감탄하기도 했다. 

현재 ZOZOSUIT는 물량 부족으로 인해 지금 신청해도 8월 초에나 받을 수 있다. 무료로 받을 수 있는 물건임에도 옥션 사이트에서 약 500~1000엔(약 5000원~1만원) 정도에 거래되고 있다. 




ZOZO는 올해 4월 "패션계의 과제였던 '사이즈 불일치의 문제'의 해결 방법을 전 세계적으로 전개하겠다"며 "향후 10년 뒤 '조조' 브랜드를 보유한 온라인 SPA로 세계 1위, 글로벌 의류 기업 TOP 10'을 목표로 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10년 이내에 시가 총액 5조 엔(50조 6080억원)을 달성하겠다"고 덧붙였다. 5조 엔은 현재 유니클로의 시가 총액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5일 현재 스타트 투데이의 시가 총액은 약 1조 3천억엔이다.

스타트 투데이는 2020년까지 ZOZO 브랜드의 매출액 목표를 2000억엔(약 2조 236억원)으로 설정하고, 10년 이내에 해외 매출 비중을 80%까지 높이겠다는 목표다. 브랜드 강화를 위해 회사 이름도 브랜드와 같은 'ZOZO'로 변경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미래 패션 산업의 경쟁력은 IT 기술에서 비롯된다고 보고 이 분야 역량 강화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회사 내에 전용 연구소를 설치하고 AI(인공 지능)·머신 러닝·로봇 공학 등 IT 인력을 대규모로 채용하고 있다.

아이디어 및 특허 매입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이미 올해 2월 ZOZOSUIT의 단가를 낮출 수 있는 아이디어를 3억엔(약 30억원)에 사들이기도 했다. 초기 ZOZOSUIT는 뉴질랜드 기업 '스트레치 센스'와 개발한 것으로, 옷에 센서를 내장하고 있어 단가가 높았고 오작동 등의 문제도 있었다. 도입한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ZOZOSUIT의 단가를 1만2천엔(약 12만원)에서 2000엔(약 2만원)으로 낮출 수 있었다. 향후에는 측정용 의상 없이 신체 치수를 잴 방법도 연구 중이다.




스타트 투데이는 "의류 유통 및 구매 방식 등에 혁명을 일으켜 세계적인 의류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IoT 기술을 활용한 주문형 생산이라는 '새로운 유통' 방식을 안정화하는 한편 전 세계적으로 확대시키고, 개인 체형 데이터를 ZOZO TOWN 쇼핑몰 내 6400개 브랜드 제품과 연계하는 등 다양하게 활용할 계획이다. 또한 "AI에 의한 디자인, 신소재, 생산 라인 구축, 의류 추천 알고리즘의 연구를 병행하는 한편 BtoB 사업을 강화하고 인터넷 광고 사업 등도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 회사의 주가는 ZOZO 브랜드의 발표 및 전개에 힘입어 최근 1년간 50% 가까이 상승했다. 또한 지난 3일 열렸던 사업 설명회 관련 기사가 각 포털 사이트 주요 기사로 오르는 등 큰 주목을 끌고 있기도 하다. ZOZO의 본격적인 사업이 시작되고 있는 이 시점에서, 앞으로 이 회사가 어느 정도까지 성장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백종모 기자 phanta@dailysmart.co.kr /기사제공=스마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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