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모로 젊은 시청자 노리는 역설…日 AbemaTV의 도전

기사입력 2018.07.07 오전 09:41




아베마TV(AbemaTV)는 '아메바 블로그'로 유명한 IT 회사 사이버 에이전트와 아사히TV가 공동 출자해 2016년 개국한 영상 플랫폼이다. 아베마TV는 일본에서 독보적인 1위 온라인 방송 플랫폼이다. (2017년 9월·월간 사용자 수 기준). 아마존 프라임, 훌루, 넷플릭스 등을 압도하고 있다. 

회사 실적 발표에 따르면 개국 2년만인 지난 3월 앱 다운로드 수 2900만을 돌파했으며, 같은 달 월간 사용자수(MAU) 1142만명을 기록했다. 실시간 방송의 무료 시청이 가능하고, 자제 콘텐츠 제작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 공격적인 정책을 펼치고 있다. 적자를 보더라도 시청자를 우선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11월에는 일본의 국민 그룹 SMAP(스맙)의 전 멤버들이 출연한 예능 '72시간 본심 텔레비전'으로 누적 시청수 7400만을 기록해 화제를 모았다.




▲아베마TV의 일본 내 점유율
 

그런데 아베마TV가 스포츠 콘텐츠 강화를 위해 선택한 것은 뜻밖에도 스모였다. 스모는 주 시청 연령층이 가장 높은 스포츠 콘텐츠로 여겨진다. 아베마TV는 10~30대의 젊은 층에서 인기가 높기 때문이다.

아베마TV는 "스모를 젊은 층에게 알리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그에 맞는 전략을 구사했다.

우선 화려한 선소 소개 CG로 젊은이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선수들에게 각각 S·A~D의 등급이 붙고 힘·기술·체력·속도 등의 능력치가 그래프로 표시된다. 일본 매체들에 따르면 이 자막은 "격투 게임 같다"며 인터넷 상에서 화제가 됐다고 한다.



선수 소개 문구도 유머러스하게 넣었다. "이 선수는 특정 브랜드의 음료를 사랑한다. 이 음료의 CF모델이 되고 싶어한다", "아내에게 프러포즈할 때 좀처럼 말을 꺼내지 못하고, 관람 차를 3바퀴 돌았다"는 식이다.

또한 경기마다 선수가 획득한 상금도 자막에 넣었다. 스모는 경기마다 복수의 스폰서가 현상금(1업체당 6만2천엔)을 내걸고, 경기의 승자가 그것을 획득할 수 있다. 30개의 스폰서가 붙은 경기 승자를 비추며 아베마TV는 "30개, 170만1천엔"이라는 자막을 넣었다. 지상파 TV 중계를 맡고 있는 NHK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파격적인 시도다.

스모를 보지 않는 여자 중고생까지도 노렸다. 미남 스모선수 랭킹 순위를 발표하는가 하면, 진행자·해설자 외에 '스모 초보자' 역할을 맡는 게스트를 추가시켰다. 지난 3월 방송에 출연한 여고생 모델 나니와 호노카는 '초보자 역'으로 나와 인기 스모 선수인 엔도에게 "너무 멋져요"를 연발했다. 




▲아베마TV 스모 방송에 게스트로 출연한 나니와 호노카 / 사진=나니와 호노카 트위터


그밖에 스모 방송의 오프닝 음악도 힙합곡으로 꾸며 젊은 층에게 어필했다. 사연이 있는 선수의 개인사를 상세히 소개해 감성에 호소하는 일본 특유의 선수 띄우기 마케팅도 가미시켰다.

이러한 아베마TV의 시도는 참신하게 다가왔다. 지난 3월 일본 매체 '네토라보'는 "NHK에 중계에 익숙했던 사람들이 충격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트위터에는 "스모를 좋아하지도 본 적도 없지만 보고 싶어진다(IT업체 매니저)", "재미있다. 전통문화가 쇠퇴하는 것은, 이렇게 새로운 수가 없기 때문이다(중소기업 부사장)" 등의 반응이 나왔다. 아베마TV의 스모 방송은 5월 시즌 리그전(夏場所)이 조회수 1천만을 돌파하는 등 나름의 성과를 만들어가고 있다.

스즈이 소타로 아베마TV 스포츠국 프로듀서는 지난달 오리콘지와의 인터뷰에서 "젊은 층에게 스모의 매력을 알리고, 줄고 있는 스모 선수도 늘리고 싶다"고 밝혔다. 

오리콘에 따르면 아베마TV는 프로야구 방송에도 '격투 게임식 선수 소개 CG'를 사용하고 있다. 또한, 대학 야구 방송에는 실제 스카우트를 게스트로 참여시킨 '스카우트의 시선 진행'이라는 재미 요소를 넣었다고 한다. 아베마TV가 스포츠 콘텐츠를 다루는 자세와 방법은 국내 방송 및 스포츠 업계에도 참고가 될 것으로 생각된다.

백종모 기자 phanta@dailysmart.co.kr / 기사제공=스마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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