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업복계의 유니클로' 日 워크맨의 무한확장 풀스토리

기사입력 2018.07.11 오후 08:36

가격을 둘러싼 일본 의류 업계의 변화와 발전은 그 끝이 없는 것 같다. 최근에는 '가성비 끝판왕'으로 유명세를 탄 작업복 업체가 캐주얼웨어 시장에 진출을 선언했다. 일본 경제 매체 '도요게이자이'의 칼럼 및 워크맨의 3월기 결산설명회 내용 등을 정리해서 전한다.

'워크맨(WORKMAN)'은 일본의 작업복 전문 회사로, 이 분야에서 압도적인 1위 업체다. 올해 3월 기준 전국 821개의 점포를 보유하고 있다. 

이 업체가 캐주얼 브랜드에 진출한 것은 3년 전 출시한 한 벌의 방수·방한웨어가 의도치 않은 히트를 친 것이 계기가 됐다. 야외 노동자용으로 만든 워크맨의 PB(자체 브랜드) 상품 '이지스(AEGIS)'가 갑자기 바이크·낚시 애호가들에게 가성비가 뛰어난 '아웃도어'로 입소문이 퍼지면서 품귀 현상까지 발생한 것이다. 



이를 계기로 워크맨의 여러 제품이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스포츠 애호가들은 워크맨의 컴프레션웨어에 관심을 가졌다. 최근 스포츠웨어로 인기가 높은 컴프레션웨어는 산업 현장에서도 널리 쓰이고 있었다. 

워크맨의 의류는 야외 현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을 위해 다양하면서도 높은 수준의 기능성을 갖추고 있었다. 그럼에도 B2B 방식으로 판매되던 탓에 가격이 매우 저렴했다. 아웃도어는 1/2, 스포츠웨어는 1/3 수준의 가격밖에 되지 않는다.

쿠션 컨버스 신발도 SNS를 통해 인기를 끈 제품 중 하나다. 요양업 종사자를 위해 개발된 제품으로 통상 제품보다 밑창 쿠션이 두 배 두꺼워 발이 편안하다. 가격은 기존 제품의 1/4 수준인 980엔(약 1만원)이다.




그밖에 여성용 레인웨어, 양말, 속옷 등 다양한 제품들이 SNS를 통해 입소문이 퍼졌다. 워크맨은 이후 일반 소비자들을 위해 제품의 기능을 수정하고, 디자인을 다양하게 구성해 케주얼 제품 라인을 강화했다. 공식 쇼핑몰에 '트위터 추천제품' 코너도 마련하는 등 입소문을 탄 제품을 당당히 전시해두었다.

이번 년도 3월기(2017년 4월~2018년 3월) 워크맨의 캐주얼웨어 매출은 90억600만엔(약 909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1.1% 성장했다. 그 중 방한 아우터(24.6%), 여름용 T셔츠·폴로셔츠(15.2%), 방한 하이넥·컴프레션웨어(12.4%)가 눈에 띄는 매출 증가세를 보였다. 

또한, 작업용품이 지난해 동기 대비 6%의 매출 성장율을 보였다. 이에 대해 쿠리야마 세이지 워크맨 대표는 올해 5월 가진 결산설명회에서 "낚시·바이크 등 아웃도어 용으로도 착용 가능한 레인슈츠나 SNS 및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인기를 끈 '이지스 시리즈'의 판매가 성장한 덕분"이라고 밝혔다.



워크맨은 아웃도어의 필드코어(FieldCore), 스포츠의 파인드 아웃(Find-out), 낚시·바이크의 이지스(AEGIS)의 자체 브랜드를 내세워 캐주얼 브랜드로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이번 3월기 자체 브랜드의 판매 비율 32%를 1년 뒤에는 4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워크맨은 자체 브랜드 인지도 상승을 위해 전국 지상파 TV 광고를 하는가 하면 SNS 활용에 의한 상품의 화제 만들기에도 힘쓰고 있다.

워크맨은 캐주얼 브랜드의 매출 확대를 위해 점포 개혁도 진행 중이다. 점포의 외관을 기존 회색에서 흰색으로 바꾸고, 고객 서비스도 강화하고 있다. 주로 기업을 상대로 영업을 해왔기 일반적인 케주얼 업체에 비해 서비스가 부족한 것을 인식한 결과다.

또한 올가을부터는 캐주얼 전문 매장 '워크맨 플러스'를 개설하고, 시장의 반응에 따라 매장 수를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워크맨은 그동안 '작업복계의 유니클로'라는 꼬리표가 달려있었다. 이 브랜드가 태생의 한계를 극복하고 음지에서 양지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인지 관심이 모인다.


백종모 기자 phanta@dailysmart.co.kr · 사진=워크맨 홈페이지·카탈로그 / 기사제공=스마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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