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1] 8점 차 대패, 어긋난 계산 속 두산이 잃은 세 가지

기사입력 2017.10.17 오후 10:39


[엑스포츠뉴스 잠실, 채정연 기자] 야구는 모른다지만, 두산의 1차전 패배를 점친 이는 많지 않았다. 불안 요소들이 모두 그 민낯을 드러냈고 결국 두산은 기선제압에 실패했다.

두산은 1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NC와의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5-13으로 패했다. 이날의 패배 과정은 두산에게 여러모로 아쉬움이 남았다. 믿었던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의 부진과 필승조의 실점, 단단하던 수비에 간 균열, NC 상대로 이어오던 좋은 분위기 등 많은 것을 잃었다.

▲무너진 니퍼트, 바랬던 '가을 니느님'은 어디로

김태형 감독은 플레이오프 1차전을 앞두고 선발 카드를 고민했다고 밝혔다. 9월 대량 실점을 내주며 부진했던 니퍼트였고, 다른 두산의 선발투수들이 출중하기 때문도 있었다. 그러나 김 감독은 "그래도 에이스는 니퍼트"라며 힘을 실어줬다.

안타깝게도 니퍼트는 이런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물론 내야에서 2이닝에 하나 꼴로 실책이 나오며 흔들렸지만, 위기 관리 능력으로 실점을 막곤 했던 예전의 위압감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8개의 피안타를 허용했고, 사사구도 3개를 기록했다. 특히 스크럭스에게 그랜드슬램을 허용한 것은 사실상 경기를 넘겨주는 장면이었다. 가장 믿었던 1선발이 무너졌다는 점은, 플레이오프를 넘어 한국시리즈를 바라보고 있는 두산에게 적지 않은 타격이다.

▲내야의 실책성 플레이-무너진 필승조...두산이 기댈 곳은 어디에

두산하면 떠오르는 것은 탄탄한 수비다. 그러나 이날은 달랐다. 내야에서 자잘한 실수들이 나오며 투수를 외롭게 했다.

부상에서 완벽히 낫지 못한 김재호 대신 류지혁이 유격수로 투입됐다. 정규시즌 동안 공백을 잘 메워준 류지혁이었지만, 아직 큰 경기 경험이 부족했다. 3회 송구 실책에 이어 5회 손시헌의 불규칙 바운드 타구를 몸으로 막아내지 못했다. 잡기 어려운 바운드였으나, 최소한 공이 튀지 않게 막았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1루수 오재일 역시 5회 주자 1,2루 상황에서 2루 송구로 주자를 잡아내지 못하며 만루 위기를 야기했다.

또한 1점 차 접전을 끌고 가지 못하고 8회 대량실점을 한 부분도 아쉬움으로 남았다. 두산은 8회 이용찬, 이현승을 차례로 투입했지만 위기를 막지 못했다. 뒤이어 김명신, 이영하 등 젊은 투수들이 바톤을 이어받았고, 결국 7점을 내준 후에야 이닝을 마칠 수 있었다. 이용찬과 이현승은 김강률과 더불어 두산의 승리를 책임져야 하는 필승조다. 이들이 첫 경기부터 무너진 점은 두산에게 아쉬울 수밖에 없다.

▲NC 상대 우위? 이제 장담할 수 없다

두산의 자신감은 여러 이유가 있지만, 무엇보다 NC를 상대로 지난 2년간 가을에 우위를 점해왔다는 점이 주요했다. 김태형 감독은 "NC와 3번째 만남이다. 상대의 각오가 남다를 것"이라며 방심을 경계했고, 이는 현실이 됐다.

1차전의 중요성은 더 강조할 필요가 없을 정도다. 플레이오프 1차전 두산은 가을마다 1차전을 승리로 이끌며 상대적으로 시리즈를 편하게 끌어오곤 했다. 그러나 NC의 상승세가 상상 이상으로 만만치 않았고, 여기에 선발 니퍼트가 제 역할을 해주지 못하며 1차전을 내줬다. 

lobelia12@xportsnews.com / 사진=잠실, 김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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