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20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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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린스' 이채환 "'쇼메이커' 허수와 친해…허수는 세계 정복 중인데 저는 이룬 게 없다. 올해는 업적 달성하고 파" [인터뷰]

기사입력 2021.05.14 08:37



[엑스포츠뉴스 최지영기자] "만족하지 않은 스프링, 앞으로 더 보여줄 게 많다"

최근 엑스포츠뉴스는 서울 구로구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리브 샌드박스 원딜러 이채환과 솔직한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날 이채환은 LPL에서 LCK로 돌아온 계기부터 2021 LCK 스프링을 겪은 소감까지 그동안 자신이 겪었던 일들에 대해서 솔직함을 드러냈다. 

더불어 이채환은 최근 리브 샌드박스 유튜브에서 공개된 아버지의 응원에 "감정을 되찾은 것 같다"며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LCK에 돌아와서 아직 제대로 활약을 보여준 게 없다는 이채환. 그는 다가올 서머에 대한 남다른 각오를 드러냈다.

그는 "허수는 현재 세계 대회 정복 중인데 저는 아직 이룬 게 없다. 이번에 업적을 달성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프린스' 이채환 인터뷰 전문이다.

> 2021 LCK 스프링이 끝나고 휴가는 어떻게 보냈나

원래는 비시즌에 거의 안 쉬고 연습만 했는데 이번에는 열심히 쉬려고 노력했다. 친구들도 만나보고 솔로랭크도 조금씩 했다. 저에게는 나가서 노는 게 큰 시도였다.

> 휴가를 통해 얻은 것은?

이번에는 힘든 일들이 많아서 쉬면서 재충전을 했다. 재충전 느낌을 처음 느껴봤는데 좋은 것 같다. 

> 스프링으로 돌아가서 2라운드 때 리브 샌드박스로 합류하게 됐다. 중국에서 넘어왔는데 계기는?

경기를 뛸 수 있는 팀에 가고 싶었던 게 컸다. 서머 때나 다른 팀을 찾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리브 샌드박스와 일찍이 협의가 되서 오게 됐다.

> LCK에 와서 스프링 2라운드를 겪어봤다. 소감은? 

전에 몇 경기 뛰어본 적은 있다. 그때도 엄청 떨렸는데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떨리더라. 그래서인지 초반에 잘 안됐다. 힘들어했지만 중간중간 만회하는 모습을 보여줘서 다행이다. 그래도 만족스럽지는 않다. 

> LPL과 LCK의 다른 점이 있다면?

LPL에서 잠깐 있었지만 LPL은 좀 더 선수에게 편의를 봐주는 느낌이 든다. 하지만 LCK 역시 롤파크 등이나 선수 대기실이 좋더라.(웃음) LCK는 LPL과 비교해봤을 때 비교적 목표가 뚜렷하고, 조금 더 욕심이 있는 것 같다.

> LCK 적응하는데 문제는 없었나

제가 붙임성이 좋은 편이라 적응하는 게 힘들기보다는 LPL에 대한 목표가 무산돼서 샌드박스에 온 것인데 상처가 회복되지는 않았다. 그래도 지금은 조금 회복 중인 것 같다.

> 2라운드 젠지전 승리가 시작이었다. 그때 승리 느낌은? 

그때도 제 플레이는 마음에 들지 않았다. 하지만 그 경기는 탑 게임을 해야만 했고 제 욕심을 버리고 한 경기였다. 이겨서 좋았지만 개인적으로 제가 잘하지 못하면 만족을 못 하기 때문에 기분이 좋지 않았다. 그래도 강팀이었던 젠지를 잡고 심적으로 반등을 이뤄냈다. 

> 2라운드 후반부터 경기력이 많이 올라왔는데  

그동안 조금씩 아쉬운 부분이 있어서 이야기도 많이 나눴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호흡이 잘 맞춰진 것 같다. 

> 2021 스프링 목표가 플옵이었는데 아쉽게 플옵 진출을 이루지 못했다. 아쉬울 것 같은데

그때 당시에는 팀원들과 코치진들도 가면 정말 좋겠다라고 생각했다. 그래도 진출하면 너무 좋겠지만 떨어지더라도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더 컸다.

> 특히 에포트 이상호와의 호흡이 짧았지만 돋보였다. 현재 호흡은?

'봇 듀오는 한몸이다'라는 말은 제가 정말 좋아한다. 굉장히 잘 맞춰진 단계는 현재는 아니지만 제가 처음 샌드박스에 합류했을 때부터 레오, 루트 선수와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서로 잘 맞춰보려고 이야기를 많이 나누고 있고 노력 중이다. 

> 프린스가 보기에 에포트의 장점은?

일단 사람으로서 선수로서 나눌 수 있다. 사람으로서는 에포트 선수가 잘 챙겨주고 비록 로보트 같은 부분이 있는데 성격도 좋다. 선수로서는 자기만의 날카로운 각이 있다. 자신만의 각도기가 있는 게 장점이다.



> 2021 스프링을 보낸 개인적인 소감은?

제가 스프링 1라운드 땐 LPL에 속해 있었다. 굉장히 많은 일이 있었다. 과거로 돌아가면 재작년 담원 기아를 나오고 큰 결심으로 LPL로 떠났다. 2부리그 시절에는 독보적인 평가를 받았고 성공도 하고 싶었다. FPX와 이야기도 잘됐는데 거기서 좌절됐다. 

그 와중에 여러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LCK로 돌아오게 됐다. 이번 시즌만 보면 제가 못 보여준 게 많다. 앞으로 다가올 서머에서 잘 되는 게 중요하다. 인생으로 보면 값진 경험을 했지만 선수로서는 올해를 어떻게 마무리하냐가 중요한 것 같다. 

> 그렇다면 2021 LCK 스프링 중 가장 기쁜 순간이 있나? 

저는 이번 시즌 만족을 못 했기 때문에 기쁜 순간은 없다. 오히려 모든 순간이 아쉬웠다. 

> 반면에 가장 아쉬웠던 순간이 있다면?

첫인상이 가장 중요하다. 제가 LCK에 오고 첫 경기가 T1전이었는데 준비가 제대로 되지 않은 상태에서 했었다. 그게 결과로 나타났고, 그때 이미지가 강하게 남아있는 게 아쉽다.

> 최근 리브 샌드박스 유튜브에 부모님이 출연했는데 부모님의 응원에 대해선?

제가 원래는 롤 외에 흥미를 잘 못 느꼈다. 근데 팀에서 아빠 영상을 틀어줬는데 진짜 알 수 없는 감정이 올라왔다. 감정이 없던 제게 감정을 되찾게 해준 것 같다.

> 아버지가 진짜 롤을 잘 아시는 것 같은데

프로인 저와 똑같은 지식까지는 아니겠지만 저와 롤을 비슷하게 안다고 봐도 무방하다. 가끔 연락을 하면 롤 이야기를 자주 하는데 제가 '방금까지 연습했으니 (롤 이야기를) 멈춰달라' 하지만 잘 통하지는 않는다.(웃음)

> 개인적으로 롤모델이 있는가?

'크라운' 이민호 선수다. 크라운 선수가 초반에 많은 질타를 받았는데 노력으로 그걸 이겨냈다. 노력이라는 부분에 대해 롤 모델이다. 특히 크라운 선수 인터뷰를 봤는데 '외롭다'라는 말이 있었다. 외로움을 딛고 성공한 것이 멋있다고 생각한다.

그 외로 개인적으로 '테디' 박진성을 좋아한다. 테디 선수 개인방송을 자주 봤다. 마일리지도 많이 쌓인 상태다.(웃음)

> 패치로 인해 많은 변화가 이뤄졌는데 패치 변화에 대해선?

바텀쪽에서는 엄청 크게 바뀐 점은 없다. 그래도 탑-정글이 많이 바뀌어서 그런 쪽에서 봇에 변화가 조금 있다. 확실히 서머 때는 스프링과 다른 구도가 펼쳐질 것 같다.

> 현재 정글러의 역량이 큰데 원딜 메타가 오길 바라나?

원딜 메타가 오는 걸 싫어할 원딜러는 없다. 만약 싫어한다하면 다른 라인 선수다. 무조건 왔으면 좋겠다. 

> 이제 2021 롤드컵이 걸린 서머가 시작되는데 각오는?

제가 '쇼메이커' 허수와 친하다. 아이콘도 샀다. 허수가 속한 담원 기아가 MSI를 우승할 거 같은데 그렇게 되면 LCK는 롤드컵 티켓이 4장이 된다. 타 팀들도 벼르고 서머를 임할 텐데 밀리지 않고 열심히 하겠다.

> 6월 서머를 앞두고 팀 적으로 변화될 점을 꼽는다면?

저는 저부터 완벽하게 해놓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인 실력을 우선적으로 올리는 게 필요하다.

> 현재 팀 분위기는 어떤가

다들 서머 준비 중이고 굉장히 열심히 하고 있다. 연습도 잘되고 있고 팀원들이 너무 행복해 보인다. 

> 2021 LCK 팀 서머 목표가 있다면? 

지금 당장 우리 팀 목표는 서머 플옵이다. 제가 서밋 형에게도 들었는데 플옵 진출을 너무나도 꿈꾸고 있더라. 못 가서 아쉬운 점이 많은데 만약 담원 기아가 MSI를 우승하면 올해 롤드컵 티켓이 4장이다. 플옵 진출로 인해 롤드컵 갈 확률이 높아진다. 첫 번째 목표는 플옵 진출이다.

> 올해 개인적으로 이루고 싶은 것은?

제가 4월 5일이 생일이었다. 이때 팀원들에게 '롤드컵 자켓을 입게 해달라'고 했다. 롤드컵 자켓은 롤드컵 진출 팀에게 주어지는 것인데 제가 팀원들에게 쉽지 않겠지만 열심히 하자고 했다. 

어려운 목표를 두고 그걸 이뤘을 때 성취감이 생긴다. 제가 '쇼메이커' 허수와 아마추어 시절부터 함께 시작했다. 허수는 현재 세계 대회 정복중인데 저는 아직 이룬게 없다. 이번에 업적을 달성하고 싶다.

> 마지막으로 팀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다들 지금 너무 행복해하고 있다. 이 기세를 타 잘 되면 좋지만 안 되면 그 때가 못 웃게 된다. 다들 힘들겠지만 힘내서 좋은 결과를 냈으면 좋겠다.

엑스포츠뉴스 최지영 기자 wldud2246@xportsnews.com / 사진=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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