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백과사전⑧] 탬또롤, 샤이니 태민

기사입력 2021.06.05 오후 12:10


H.O.T.와 젝스키스, S.E.S와 핑클의 노래로 유년기를 추억하고, 신화와 god로 10대의 플레이리스트를 꽉 채우고, 동방신기와 SS501·슈퍼주니어·소녀시대와 함께 나이를 먹고, 아이유의 감성에 베개를 숱하게 적시고, 엑소와 방탄소년단, 세븐틴의 세계적 무대에 감격하며 살아온 'K팝' 고인물 2n년차 기자가 세븐틴 K팝학 부승관 교수를 따라잡기 위해 쓰는 '아이돌 백과사전'.<편집자주>

[엑스포츠뉴스 김미지 기자] SM엔터테인먼트 최연소 남자 아티스트로 데뷔해, 어느덧 후배 아이돌들의 롤모델로 손 꼽히는 인물이 있습니다. 별명이 무려 '탬또롤'(태민이가 또 롤모델)이 될 정도로 많은 후배들에게 영향을 미친 아티스트, 바로 그룹 샤이니 태민입니다.

2008년. 데뷔 당시부터 팀 샤이니는 물론 태민의 등장은 센세이셔널 했습니다. SM엔터테인먼트의 새로운 보이그룹이라는 존재 자체만으로도 기대를 모았지만, 그중 만 14세(중학교 3학년)로 데뷔하는 막내 태민의 존재는 당시 큰 파장을 가져올 만큼 놀라웠죠.



일명 '바가지' 머리를 하고 가만히 있어도 누나들의 마음을 훔치는 미소년 외모를 갖고 있는데, 특유의 미소까지 지어주면 절로 빠져들어 입덕하게 만드는 마성의 매력을 보여줬습니다.

뿐만 아니라, 어린 나이에도 엄청난 댄스 실력을 선보이며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경악하게 만드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통과하기 어려운 것으로 소문난 SM엔터테인먼트의 토요 공개 오디션 출신으로, 데뷔 후 공개된 오디션 영상에서 압도적으로 춤 실력을 보여주는 모습이 화제를 모으기도 했을 정도죠.

3년의 연습생 생활을 거친 뒤 데뷔한 태민은 사실 초창기에는 '댄스 실력'만 부각되는 멤버였습니다. 변성기와 연습생 시기가 겹쳐 보컬 트레이닝을 받지 못 했던 태민의 노래 실력은 단독 파트가 거의 없을 정도였지만 그걸 모두 커버하는 무대 위에서의 퍼포먼스와 미모로 팀의 마스코트로 자리잡을 수 있었습니다.



사실 퍼포먼스 실력이 '넘사벽'이었기 때문에 딱히 보컬을 갈고 닦지 않아도 되는 수준이었지만, 태민은 자신의 부족함을 제대로 인지한 뒤 갈고 닦는 노력으로 완전히 '환골탈태'를 하게 됩니다. 점차 샤이니 노래에서 단독 파트와 고음부를 따내는가 하면, 메인보컬인 종현의 파트까지 대신해 소화해낼 정도로 고속성장을 하는 것은 물론 모든 아이돌 가수의 꿈인 솔로 앨범을 발매하며 큰 성공을 거두는 아티스트가 되기까지 한 것이죠.

데뷔곡 '누난 너무 예뻐'부터 '산소 같은 너', '아.미.고'에서는 비교적 쉬운 파트를 적게 소화했으나 2009년 활동곡 '줄리엣'부터 파트가 늘기 시작했고 '링딩동', '루시퍼'를 넘어 2010년 'Hello'에서는 가창력을 발휘하기 시작했죠. 이후 '셜록', '드림 걸'에서는 고음부와 하이라이트 부분에서 보컬의 성장을 완벽하게 입증했습니다. 'Why So Serious?'에서는 하이라이트 고음은 물론, 메인보컬인 종현이 부상으로 잠시 무대에 서지 못했을 때 대신 해당 파트를 소화해내며 팬들의 감격을 이끌어내기도 했습니다.

이후에는 솔로 앨범까지 발매하며 원래 갖고 있던 퍼포먼스 실력과 갈고 닦은 가창력을 모두 선보이며 대중에까지 놀라운 성장을 각인시키기도 했습니다.



'음치'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던 데뷔초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을 정도의 모습이었죠. 태민의 성장은 누가 봐도 '대체 어떤 노력을 어떻게 했길래'라는 말이 절로 나오고 입이 떡 벌어질 정도였습니다. 데뷔 때부터 큰 주목을 받고 K팝의 중심에 섰으면서도, 그 바쁜 와중에 자신의 부족함을 인지하고 잠을 줄여가며 피 깎는 노력을 해온 태민의 오랜 시간이 바로 체감될 정도의 성장이었죠.

그렇기 때문에 태민은 후배 아이돌들의 귀감, 롤모델이 될 수 밖에 없었습니다.

태민을 롤모델로 꼽은 후배 아이돌은 f(x) 빅토리아, 엠버, 엑소 시우민, 레이, 수호, 백현, 첸, 찬열, 레드벨벳 아이린, NCT 해찬, 제노, 지성, SF9 찬희, 베리베리 동헌, 홍은기 등으로 태민의 성장이 얼마나 많은 영향을 미쳤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솔로 가수 태민으로도 수많은 이정표를 만들었습니다. 지난 2014년 첫번째 미니앨범 'ACE'를 발매한 태민은 타이틀곡 '괴도'(Danger)로 자신만의 독특한 색깔을 알렸습니다. 노래를 듣는 것만으로도 '괴도'를 주인공으로 한 영화가 펼쳐지는 것 같은 느낌을 주는 곡에서 태민은 특유의 칼각 퍼포먼스를 펼치며 '괴도'로 완벽하게 변신해 또 수많은 팬들의 입덕을 낳았습니다. '역대급 솔로 남자가수'라는 수식어로 '역솔남'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죠.

이후 지난 2017년 발매한 정규 2집 'MOVE'로는 음악성까지 인정 받은 한편, 일명 '무브병'으로 퍼포먼스의 화제성까지 이끌며 레전드 '작품'을 만들어냈습니다. 절제된 섹시미의 끝판왕으로 꼽히는 'MOVE'의 무대는 아직도 수많은 후배들이 커버에 도전하며 계속해서 화제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2020년에는 두 개의 앨범으로 발매된 정규 3집 'Never Gonna Dance Again : Act 1, 2' 시리즈 타이틀곡 'Criminal', '이데아'로 태민의 음악세계가 무엇인지 앨범 작업에도 깊게 참여하며 자신의 진가를 드러냈습니다. 노력하는 천재가 자신의 세계를 구축하고 발전해 나가면 어떤 결과가 나오는지를 명확히 보여주는 앨범이기도 했습니다.

호평도 이어졌습니다. 히트 작곡가 모노트리 황현은 곡 해석력이 가장 뛰어난 가수로 태민을 꼽으며 "약간 프로듀서 기질이 있지 않나 싶어요. 제 생각과 반대되는 가창을 한 적이 있었는데 제가 생각이 짧았구나 라고 생각들 정도였어요"라며 극찬을 하기도 했습니다.

또 김영대 평론가는 주간 문학동네에서 "태민의 음악을 듣는 것은, 그리고 그의 퍼포먼스를 바라보는 것은 마치 공들여 만든 현대미술 작품 한 편을 감상하는 것과 같다"고 평하며 "한국 대중음악 신을 통틀어 가장 유니크하고 모범적인 솔로 아티스트 중 한 명"이라고 이야기했습니다.

업계에서도 '함께 작업하고 싶은 가수', '모범적인 가수', '인성 좋은 가수', '곡 해석이 좋은 가수'로 자주 언급되는 태민이기에 왜 수많은 아티스트들이 태민을 '롤모델'로 두고 달려가고 있는지를 확실히 이해하게 되기도 했습니다.



입대 전 솔로앨범 그룹 샤이니 정규 7집 활동, 리패키지 활동, 온라인 콘서트, 데뷔 13주년 행사, 솔로콘서트, 솔로앨범 'Advice' 발매까지, 쉼 없이 달려왔던 태민은 현재 신병교육대대에 입소해 훈련을 받고 있는 상황.

입대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팬들은 물론 대중까지 '중3이 왜 군대를 가냐'라는 반응을 낼 정도로 잠시간의 작별을 아쉬워하기도 했습니다.

데뷔 이후 가장 긴 공백기이자, 어쩌면 초등학생 이후로 또래와 똑같은 생활을 하고 규칙적인 스케줄에 맞춰서 생활할 수 있는 시간을 처음으로 맞이한 태민이 건강하고 활기차고 행복한 시간을 보낸 뒤 다시 K팝 신으로 돌아와 '역솔남', '탬또롤', '레전드 작품'을 만들어주길 진심으로 바라봅니다.




am8191@xportsnews.com / 사진=SM, Mnet, MBC, 엑스포츠뉴스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