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년 전 오늘의 XP] '늑대소년' 송중기X'인간소녀' 박보영의 운명적 판타지 멜로

기사입력 2021.09.26 오전 07:00



본 기획 연재에서는 연예·스포츠 현장에서 엑스포츠뉴스가 함께한 'n년 전 오늘'을 사진으로 돌아봅니다.

(엑스포츠뉴스 고아라 기자) 2012년 9월 26일 서울 강남구 CGV압구정에서 영화 '늑대소년'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연출을 맡은 조성희 감독을 비롯해 배우 송중기, 박보영, 유연석이 참석했다. 

'늑대소년'은 세상에 없어야 할 위험한 존재인 늑대소년(송중기)과 세상에 마음을 닫은 외로운 소녀(박보영)의 운명적 사랑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토론토국제영화제 컨템퍼러리 월드시네마 부문과 밴쿠버국제영화제 용호 부문에 이어 제17회 부산국제영화제 오픈시네마에 초청된 '늑대소년'은 개봉전 해외에서 먼저 공개됐다.

기대 이상의 관객들의 반응에 "너무 좋았다"고 소감을 밝힌 조 감독은 "국제 영화제에서 상영이 되는 것은 굉장히 감사한 일이지만 영화제 보다 관객들이 많이 봐주시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출품을 하게 되는 데는 배우들과 스태프들이 많이 노력해주셨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기존 한국영화에서 볼 수 없던 캐릭터 '늑대소년'을 연기한 송중기는 "시나리오 자체에 대한 의심은 전혀 없었지만, 캐릭터에 대한 믿음이 흔들렸다. 한 번도 없었던 캐릭터라 '이 작품을 하는 게 맞을까?'라는 의문을 가지고 굉장히 큰 모험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주변에서 하지 말라는 사람도 있었다. 그런데 '이 인물이 없었던 캐릭터이기 때문에 잘 표현한다면 엄청난 매력을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이다'라는 조성희 감독의 말에 큰 믿음이 생겼다"고 이번 영화에 참여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그는 "이번 캐릭터에는 참고할 인물이 없었다. 감독님이 추천해준 영화 '렛미인'과 '가위손'을 감성적인 면에서 참고했다. 또 '반지의 제왕'의 골룸 영상을 몇 번이고 돌려봤다. 가장 많이 배운 것은 동네에 지나가는 개들을 참고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감성 짙은 소녀의 모습을 연기한 박보영은 눈물 연기에 대한 질문에 "노하우를 쌓기에는 경력이 부족하다. 촬영 때마다 어려웠는데 이번에는 감정이입을 잘 할 수 있도록 (송)중기오빠와 감독님이 잘 이끌어 줬다"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이어 "다른 감정으로 눈물 연기를 선보인다면 보시는 분들이 다 아시기에, 최대한 인물의 감정으로 눈물 연기를 하려고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전작 '건축학개론'에 이어 악역을 연기한 유연석은 "국민 여동생을 괴롭히는 역이다. 이번에도 많이 힘들었다."며  "’건축학개론’ 이후 수지씨 팬들에게 욕을 많이 먹었는데, 이번 영화 이후에 밤길을 돌아다닐 수 있을까 싶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그는 "소녀에 대한 사랑의 방식이 비뚤어지다 보니 그렇게 된 것 같다. 악역을 연기하는 입장에선 본인이 나쁜 짓을 하는 것이라 생각지 않지 않는가"라고 반문하며 "절실하려고 노력했다. 행동은 나쁘게 하지만 그렇게 하면 동정을 받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송중기는 "수지에 이어 국민 여동생 박보영까지. 이제 아이유만 남은 것 같다"는 농담을 던지며 현장 분위기를 파안대소하게 만들었다.







개봉 뒤 인터뷰를 통해 조성희 감독은 "초기에는 소녀 캐릭터가 야생성이 있다는 설정이었고 인간 소년이 소녀를 가르치면서 서로 사랑하게 되는 이야기였다"고 밝혔다. 

그는 "회의 끝에 남녀도 바뀌고 초반의 잔인한 장면도 편한 내용으로 바뀐 부분이 많다. 많은 세대들과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을 만들고자 했다."고 말했다.

한편 할리우드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늑대인간'이라는 소재를 한국적 감성으로 재탄생 시키며 관객들의 호평을 받은 '늑대소년'은 700만 관객을 동원해 한국 멜로영화 흥행 1위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고아라 기자 iknow@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