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03-15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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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백호, '공부하는 포수' 완벽 변신…"투수들에게 믿음 주려 더 노력 중" [오키나와 인터뷰]

기사입력 2025.03.01 05:44

​KT 위즈 강백호가 28일 일본 오키나와 구시가와 구장에서 열린 스프링캠프 연습경기 SSG 랜더스전에서 포수로 경기에 임하고 있다. 일본 오키나와, 김한준 기자
​KT 위즈 강백호가 28일 일본 오키나와 구시가와 구장에서 열린 스프링캠프 연습경기 SSG 랜더스전에서 포수로 경기에 임하고 있다. 일본 오키나와, 김한준 기자


(엑스포츠뉴스 일본 오키나와, 최원영 기자) 기대감이 커진다.

KT 위즈 강백호(26)는 28일 일본 오키나와 구시가와 구장에서 열린 스프링캠프 연습경기 SSG 랜더스전에 1번 타자 겸 포수로 선발 출장했다. 2타수 1안타 1타점을 선보였다.

강백호에게 이번 스프링캠프는 특별하다. 포수로서 맞이한 첫 캠프다. 주로 지명타자로 뛰던 그는 지난해 포수로 변신을 시도하며 가능성을 내비쳤고 올해 캠프에 포수로 이름을 올렸다.

이날 경기 후 만난 강백호는 "훈련량도 많고 캠프에서 경기에도 가장 많이 나서고 있다. 조금 힘들다"며 미소 지었다. 포수는 대개 1번 타자를 맡지 않는다. '1번 포수'에 관해서는 "그것도 힘들다. 하지만 재밌다. 조금 바쁜 것뿐이지 더 부지런히 하면 즐겁다"며 "타석도 자주 돌아오고 뒤에 좋은 타자들이 많아 부담 없이 타격하고 있다. 포수는 물론 지명타자로도 뛸 것이라 괜찮을 듯하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투수들과 배터리 호흡을 원활히 맞추기 위해 노력 중이다. 강백호는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 투수 데이터 미팅에도 자주 들어간다"며 "경기 후 투수들의 영상도 많이 본다. 그날 나와 맞춘 투수들의 공이 어떤 각도로 휘는지 등을 본다. 포수에게 정답은 없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가 좋은 선택을 해도 상대 타자가 잘 치면 어쩔 수 없는 것이다. 그래서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우선 내가 먼저 투수의 공을 믿어야 한다. 그리고 투수도 나를 믿어야 좋은 시너지 효과가 날 것이라 본다"며 "투수들에게 믿음을 주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해 봤다. 투수들을 더 잘 알아가야 확신을 주지 않을까 싶어 노력하고 있다. 더 많이 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KT 위즈 강백호가 28일 일본 오키나와 구시가와 구장에서 열린 스프링캠프 연습경기 SSG 랜더스전에서 포수로 경기에 임하고 있다. 일본 오키나와, 김한준 기자
​KT 위즈 강백호가 28일 일본 오키나와 구시가와 구장에서 열린 스프링캠프 연습경기 SSG 랜더스전에서 포수로 경기에 임하고 있다. 일본 오키나와, 김한준 기자

​KT 위즈 강백호가 28일 일본 오키나와 구시가와 구장에서 열린 스프링캠프 연습경기 SSG 랜더스전에서 타격하고 있다. 일본 오키나와, 김한준 기자
​KT 위즈 강백호가 28일 일본 오키나와 구시가와 구장에서 열린 스프링캠프 연습경기 SSG 랜더스전에서 타격하고 있다. 일본 오키나와, 김한준 기자


강백호는 "투수의 공을 내가 직접 친다고 생각하고 경기에 몰입한다. 어떻게 하면 투수가 최고의 공을 던질 수 있을지 고민한다"며 "또한 투수를 존중하면서 이 상황에선 어떤 마음일지 생각해 본다. 물론 잘 되고 있진 않다"고 머쓱하게 웃었다. 그는 "우리 팀엔 좋은 투수들이 워낙 많다. 어떤 사인을 내도 충분히 잘 맞아 편하다"며 "내가 초짜인데 큰 경험이 많은 투수들이 많아 다행이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정규시즌 개막 후 어떤 투수와 배터리를 이룰지는 미정이다. 강백호는 "내겐 권한이 없다. 그런 것은 신경 쓰지 않고 연습경기에서 최대한 많은 투수들의 공을 받아 보고 있다. 그래서 출전경기 수가 많다"며 "수비 이닝에 더 욕심내고 있다. 몸이 힘들더라도 지금 해봐야 시즌 때 더 편하게 공을 받아줄 수 있다"고 눈을 반짝였다.

포수 포지션엔 완전히 적응이 됐을까. 강백호는 "솔직히 작년엔 갑자기 포수를 하다 보니 연습이 부족했다. 투수들의 공도 너무 빨라 보였다"며 "올해는 캠프부터 연습하고 공을 받다 보니 확실히 편해졌다. 투수마다 공이 휘는 궤적이 다 달라서 투수들을 공부 중이다. (주전 포수) 장성우 형에게도 많이 물어보고 있고, 코치님들도 열심히 가르쳐 주신다"고 설명했다.

포수로서 볼 배합을 하다 보면 타자로 타석에 설 때도 도움이 될 수 있다. 강백호는 "사실 '내가 타자라면 우리 투수의 공을 이렇게 쳤을 것이다'라고 대입을 해본다. 상대 타자들의 스윙도 많이 봐 내 스윙 메커니즘이 발전하고 있다"며 "원래 노림수를 갖고 임하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가끔은 노려서 칠 때도 있어 도움이 된다. 생각이 더 열렸다"고 전했다.

​KT 위즈 강백호가 28일 일본 오키나와 구시가와 구장에서 열린 스프링캠프 연습경기 SSG 랜더스전에서 포수로 경기에 임하고 있다. 일본 오키나와, 김한준 기자
​KT 위즈 강백호가 28일 일본 오키나와 구시가와 구장에서 열린 스프링캠프 연습경기 SSG 랜더스전에서 포수로 경기에 임하고 있다. 일본 오키나와, 김한준 기자

​KT 위즈 강백호가 28일 일본 오키나와 구시가와 구장에서 열린 스프링캠프 연습경기 SSG 랜더스전에서 타격하고 있다. 일본 오키나와, 김한준 기자
​KT 위즈 강백호가 28일 일본 오키나와 구시가와 구장에서 열린 스프링캠프 연습경기 SSG 랜더스전에서 타격하고 있다. 일본 오키나와, 김한준 기자


올 시즌을 무사히 마치면 자유계약(FA) 자격을 얻는다. 강백호는 "솔직히 기대도 되고 걱정도 된다. 난 무엇보다 우리 팀 성적이 잘 나왔으면 좋겠다"며 "지난 2년 동안 주춤했지만 작년엔 어느 정도 만회한 시즌이라고 본다. 긍정적으로 생각 중이다"고 운을 띄웠다.

2023년 강백호는 71경기에만 출전해 타율 0.265(238타수 63안타) 8홈런 39타점에 그쳤다. 부상과 부진이 겹쳤다. 지난 시즌엔 144경기에 모두 나서 타율 0.289(550타수 159안타) 26홈런 96타점을 선보였다.

강백호는 "지난해 안 좋았던 부분들을 올해 많이 수정했다. 마인드나 야구를 대하는 자세도 고쳤다"며 "올해 분명 작년보다 훨씬 좋은 성적이 나올 것이라 믿는다. 우리 팀 전력도 좋기 때문에 더 높은 순위를 기대하며 시즌 개막을 맞이하려 한다"고 힘줘 말했다.

미국 메이저리그(MLB) 등 해외 진출에 관한 질문에는 "누구든 최고의 무대에서 뛰고 싶어 한다. 하지만 FA든 해외 진출이든 내가 올해 잘해야 기회를 얻을 수 있다"며 "올해 포수로서 어느 정도 안정적으로 시즌을 치르고 성적도 지난해보다 좋아진다면, 어떤 결과든 만족하며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다"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강백호는 "(이강철) 감독님께서 항상 '다치지 말고 경기에 많이 나갔으면 한다'고 말씀하신다. 더 성숙하게 게임에 임하려 한다"며 "경기 중 감정에 치우치지 않고 차분히 내 할 일을 하겠다. 조심스럽지만 그러다 보면 우리 팀이 우승을 노려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사진=일본 오키나와, 김한준 기자​​​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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