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03-15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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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완규 충격 퇴장' 수원이 무너졌다…무고사 1골 1AS 인천 'K리그2 결승 1차전' 2-0 완승 [현장 리뷰]

기사입력 2025.03.01 16:00 / 기사수정 2025.03.02 16:37



(엑스포츠뉴스 인천, 김환 기자) 수원 삼성의 수비수 권완규의 퇴장 이후 이미 분위기는 인천 유나이티드 쪽으로 넘어갔다.

이번 시즌 K리그2 우승과 승격에 도전하는 인천과 수원이 사상 처음으로 K리그2에서 펼친 맞대결. 인천축구전용경기장 개장 이래 첫 전석 매진으로 나타난 팬들의 관심 속에 치러진 두 팀의 경기는 선수들의 퇴장으로 얼룩졌다.

어수선해진 분위기 속에서 승리를 챙긴 쪽은 홈 팀 인천이었다. 인천은 경남FC와의 개막전과 마찬가지로 주포 무고사와 김성민의 연속골에 힘입어 수원을 상대로 2-0 승리를 따내며 우승 경쟁에서 한 발 앞서갔다. 



윤정환 감독이 지휘하는 인천 유나이티드는 1일 오후 2시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수원 삼성과의 '하나은행 K리그2 2025' 2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무고사와 김성민의 연속골을 앞세워 2-0 승리를 거뒀다.

2연승을 질주하면서 2경기 연속 승점 3점을 따낸 인천(승점 6)은 잠시 리그 선두로 올라섰다. 반면 수원(승점 3)은 6위에 머무르는 데 그쳤다. 

이날 경기장에는 무려 18,173명의 관중이 들어찼다. 한국프로축구연맹에 따르면 이는 유려관중 전면 집계 후 K리그2 역대 단일 경기 최다 관중 1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홈 팀 인천은 4-4-2 포메이션을 꺼냈다. 민성준이 골문을 지켰고 이주용, 박경섭, 김건희, 최승구가 수비라인에서 호흡을 맞췄다. 김보섭과 제르소가 측면에, 문지환과 이명주가 중원에 배치됐다. 박승호와 무고사가 투톱으로 나섰다. 

인천 원정을 떠난 수원은 4-3-3 포메이션을 사용했다. 김민준이 골키퍼 장갑을 착용했고 이기제, 레오, 권완규, 정동윤이 백4를 구축했다. 이민혁, 최영준, 강현묵이 미드필드를 책임졌다. 김주찬과 세라핌이 측면에서 최전방의 김지현을 도와 인천 골문을 노렸다.



경기는 전반 초반부터 치열했다. 중원과 측면을 가리지 않고 거친 몸싸움이 오갔다. 전반 9분에는 수원의 최영준이 인천 공격을 저지하는 과정에서 슬라이딩 태클을 시도하다 경고를 받았고, 전반 15분에는 인천의 코너킥 상황에서 무고사를 견제하던 권완규에게도 경고가 주어졌다.

정작 경기 첫 슈팅은 전반 24분이 되어서야 나왔다. 수원이 인천 페널티지역 인근에서 공을 돌리며 기회를 만들었고, 김지현이 가볍게 내준 공을 이민혁이 먼 거리에서 왼발 중거리슛으로 골문을 노렸지만 빗나갔다.

인천에 예상치 못한 큰 변수가 생겼다. 전반 26분 문지환이 김지현을 막기 위해 달려들다가 김지현의 발목을 밟았다. 주심은 처음에는 문지환에게 경고를 줬지만, 비디오 판독(VAR)과 온 필드 리뷰까지 진행한 끝에 카드의 색을 빨간색으로 바꿨다. 인천은 전반 30분도 채 되지 않은 시간에 수적 열세를 안고 경기에 임하게 됐다.

수원은 인천의 퇴장을 적극 이용하겠다는 생각이었다. 전반 31분 김주찬을 불러들이고 일대일 능력이 뛰어난 브루노 실바를 투입하면서 이른 시간 측면에 변화를 줬다. 인천은 전반 32분 박승호를 델브리지와 교체해 백3로 포메이션을 변경했다.

인천의 퇴장 이후 수원의 공격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전반 33분 측면 돌파에 성공한 브루노 실바가 문전에서 오른발 슛을 때렸으나 골키퍼에게 막혔다.



경기는 알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갔다. 수원에서도 퇴장이 나온 것이다. 전반 34분 이기제가 최승구에게 태클하는 과정에서 스터드를 들었다는 판정. VAR까지 진행됐으나 결국 이기제는 경기장에서 나가야 했다.

인천도 다시 맞불을 놓을 수 있게 됐다. 전반 44분 날카로운 역습으로 코너킥을 얻어낸 인천은 전반 45분 제르소가 코너킥 이후 흘러나온 공을 과감한 중거리슛으로 연결해 수원 골문을 두 드렸지만 몸을 던진 수원의 수비에 막히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두 명이나 퇴장당하는 이례적인 상황으로 인해 전반전 추가시간은 7분이 주어졌다.



전반전 막바지 권완규가 기행을 벌이며 결국 두 번째 경고를 받고 말았다. 인천의 스로인 상황에서 팔을 쭉 뻗는 블로킹 동작으로 김보섭의 스로인을 막으려고 한 것이다. 주심은 권완규에게 옐로카드를 꺼냈고, 기존에 경고가 있었던 권완규는 그대로 퇴장당했다.

레드카드가 무려 세 장이나 나왔던 두 팀의 전반전은 0-0으로 종료됐다.

인천과 수원 모두 후반전 변화가 불가피했다. 인천은 델브리지를 재교체하고 김도혁을 투입했다. 수원은 이민혁과 강현묵을 한호강과 이상민으로 교체해 승점 1점이라도 확보하겠다는 생각을 내비쳤다.

인천이 후반전 초반 절호의 기회를 놓쳤다. 후반 2분 코너킥 상황에서 김건희가 문전으로 내준 공을 박경섭이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위로 높게 뜨고 말았다.



답답했던 인천 공격의 해결사는 '파검의 피니셔' 무고사였다. 무고사는 후반 6분 김보섭이 왼쪽에서 올린 예리한 크로스를 헤더로 돌려놓으며 수원 골네트를 흔들었다. 무고사의 헤더는 골대에 맞고 수원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무고사는 후반 8분에도 최승구의 크로스를 헤더로 연결했지만 이번에는 빗나갔다.

추가골 실점 위기를 넘긴 수원은 김지현을 일류첸코와 교체하면서 세 번째 교체카드를 꺼냈다.

인천이 계속 몰아쳤다. 후반 10분 이번에는 제르소가 수원 수비를 헤집어놓은 뒤 페널티지역 안 중앙에서 오른발 슛을 쐈지만 수원 수비 맞고 나갔다. 이어진 코너킥에서 나온 무고사의 슈팅도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았다.



인천은 후반 14분 제르소와 김보섭을 바로우, 김성민을 투입하며 공격에 더욱 무게를 실었다. 수원을 상대로 확실하게 승점을 따내겠다는 생각이었다.

수원도 당하고만 있지는 않았다. 후반 15분 역습 상황에서 공을 잡은 세라핌이 측면에서 강력한 오른발 슛을 때렸다. 그러나 인천의 수문장 민성준이 집중력을 발휘해 쳐냈다. 이어진 코너킥에서 올라온 공도 민성준이 처리했다.

후반 20분에는 수원의 역습 이후 세라핌과 브루노 실바의 연속 슈팅이 나왔지만 인천 수비진이 몸을 던져 막아내면서 인천이 실점 위기를 모면했다. 앞서 안산전에서도 결정력 문제를 겪었던 수원은 이번에도 결정력 때문에 울었다.



반면 인천은 뛰어난 결정력을 앞세워 한 골 더 달아났다. 후반 23분 무고사가 수비 뒷공간으로 찌른 공을 받은 김성민이 골키퍼와의 일대일 상황에서 침착한 마무리로 추가골을 터트렸다.

수원은 실점 직후 최영준을 홍원진과 바꾸면서 교체카드를 모두 소진했다. 인천은 최승구를 불러들이고 민경현을 투입했다. 민경현은 투입하자마자 득점 기회를 잡았지만 문전에서 시도한 슈팅이 크게 벗어나면서 땅을 쳤다.

이후 경기는 무난하게 인천이 2점 차 리드를 지키는 쪽으로 흘러갔다. 수원은 몇 차례 기회를 잡았지만 수적 열세에 따른 체력 저하를 극복하지 못했다.

후반전 추가시간은 5분이 주어졌지만 큰 의미는 없었다. 인천이 남은 시간을 무난하게 소진하면서 'K리그2 결승전'으로 불린 두 팀의 첫 맞대결은 인천의 2-0 승리로 종료됐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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