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키드'종영] 엠넷이 만든 돌연변이 예능과 아쉬운 작별

기사입력 2016.04.08 오전 02:47


[엑스포츠뉴스=박소현 기자] 악마의 편집이나 누군가를 떨어뜨리는 대신 모두에게 상을 안겨주고, 다함께 노래하고 성장하는 법을 가르쳤다. 

지난 7일 종영한 엠넷 '위키드'는 '슈퍼스타K'시리즈의 김용범CP의 주도하에 만들어진 프로그램이지만 엠넷 특유의 노골적인 편집 대신 힐링의 메시지를 담았다.

'위키드'는 2016년판 '마법의 성'과 같은 곡을 만드는 것을 골자로 탄생했다. 어른과 아이 모두 다함께 부를 수 있는 따뜻한 동요를 만든다는 것. 실제 세 아이의 아빠인 김성주가 MC로 나서 아이들과 눈높이를 맞추고, 신발끈을 묶어주며 다정다감하게 진행했고 박보영, 유연석, 타이거JK는 매 회 아이들의 노랫소리에 눈물을 훔치는 모습을 보였다. 

박보영이 '위키드'에서 자주 했던 이야기 중 하나는 "동요로 감동을 받을 줄은 몰랐다"는 점이다. '위키드' 방송 전 반신반의 하던 시청자들의 반응도 그와 같다. '제주소년' 오연준의 '바람의 빛깔'이 선공개되자 누리꾼들은 "이상하게 눈물이 난다"는 댓글들을 달며 순수한 어린이의 목소리가 가진 힘에 놀라워했다. 유연석은 아이들의 무대마다 눈물을 보여 '울보'라고 불리기도 했을 정도. 

'위키드'가 택한 방식은 '착하다'. 사전에 선발된 어린이들은 과도한 경쟁에 내밀리지 않았다. 탈락이라는 단어도 없다. 투존 중 단 한존만 클리어 되도 '쌤'을 찾아 원하는 팀으로 갈 수 있었고 마지막회에 세 가지 상은 모두 골고루 나눠가지며 누구하나 서운하지 않도록 배려했다. 

각기 뛰어난 캐릭터성을 지닌 아이들은 3개월간 서로 친해지며 누군가는 '썸'을 타고, 누군가는 싸웠다가 화해하기도 하면서 꾸준히 성장해나갔다. 아이들은 돋보이기 위해 혼자 노래를 부르는 것을 선호하기 보다는, 다른 아이들과 함께 호흡을 맞추고 하모니를 만들어나가는 것을 원했다. 

엠넷은 그동안 '슈퍼스타K', '쇼미더머니', '언프리티랩스타' 최근 '프로듀스101'까지 논란의 중심에 선 프로그램들을 다수 제작해왔다. 욕설이나 출연진의 문제로 인한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프로그램들이었고, 이른바 제작진의 '악마의 편집'이 왈가왈부 됐다. 

그런 면에서 '위키드'는 엠넷의 돌연변이였다.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마치 영화 '해리포터'시리즈의 호그와트행 기차를 연상케 하는 기차를 타고 '위키드'의 세계로 향하는 구성부터 디테일한 부분까지 신경쓴 무대까지 모두 훌륭했다. 아이들의 의상도, 무대도 탁월했다. 

'위키드'가 직면했던 문제들은 아이들이 보기 힘든 시간대(오후 9시 40분)라는 점 정도였다. 이마저도 후반에는 오후 8시 30분으로 편성 이동됐다. 매 회 아이들의 목소리는 묵직한 힐링으로 다가왔다. 비로소 동요의 맛을 알게 했다. 시즌1으로 끝내기에는 아쉬운 '착한' 예능이었다. 

sohyunpark@xportsnews.com /사진=엠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