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기→김이나, 칭찬도 재능이고 실력이다 #싱어게인

기사입력 2021.03.13 오후 03:32



“성실도 끼가 될 수 있다”

무수한 명언을 남긴 JTBC ‘싱어게인’. 그중에서도 MC 이승기가 한 위의 발언은 ‘싱어게인’이라는 프로그램을 관통하는 말이라고 할 수 있다.




꾸준히 그리고 성실히 노래 한 길을 걸어왔지만 성과가 없었던 가수들이 대거 출연했던 ‘싱어게인’. 그래서 스스로 “아, 나는 끼가 없나 보다”라고 생각했던 가수들도 충분히 있을 수 있었다.



<“칭찬을 받아들인다는 것이 어려운 일”이라고 말했던 ‘싱어게인’ 방송 당시 이승윤. 그만 이런 마음을 갖고 있진 않았을 것이다>

그런 그들에게 “그렇지 않다. 성실도 끼다”라고 '성공한 멀티테이너' 이승기가 보증해 준 것.




MC 이승기 외에도 심사위원으로 출격한 김이나, 규현, 송민호, 선미, 이해리, 김종진, 이선희, 유희열 모두 참가자의 장점을 찾아내고 좋게 이야기해주기 위해 최대한 눈에 불을 켰고, 최대한 두뇌를 풀가동시켰다.

독설과 팩트폭력이 당연한 것처럼 여겨졌던 기존 서바이벌(‘슈퍼스타K’, ‘프로듀스101’ 등등)과는 사뭇 다른 풍경.

물론, 독설과 팩트 폭력이 꼭 ‘악’이라는 건 아니다. 그런 것이 필요한 순간도 세상엔 분명히 존재한다.

다만 이번 글에서 이야기 하고자 하는 것은 ‘제대로 된 칭찬’이 독설과 팩트 폭력 그 이상으로 어렵다는 것이다.

기사라는 걸 써서 먹고사는 직업으로 살다 보면 이와 같은 사실을 자주 느끼게 된다.

잘못한 것이 분명하고, 부족한 부분이 선명히 드러나는 연예인 내지 작품의 뼈와 살을 글로 분쇄시키는 것은 그렇게 어려운 일이 아니다.

특히나 한국인이라면 누구라도 기사 입력기 앞에서 ‘칼춤’ 추는 게 그리 어렵지 않으리라.

설령 결점투성이인 인간일지라도 다른 사람을 지적하는 일에 있어선 어렵지 않게 전문가가 될 수 있다. 이것이 악플러, 이슈 유튜버, 사이버렉카 같은 것이 많이 생기는 본질적인 이유.

왜냐면 인간은 기본적으로 부족한 점이 있을 수밖에 없는 생물이고, 연예인과 연예 콘텐츠는 설령 나에게 부족한 점이 있을지라도 남에게 자신을 보여줘야 먹고 살 수 있는 직군, 산업이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에게 자신을 보여줄수록, 결점은 쉽게 드러나고 한계도 쉽게 지적받는다.

유명인임에도 불구하고 어디 모난 곳 없이 완벽하다는 평가를 받는 사람도 있긴 하지만, 그런 사람들은 말 그대로 예외적인 사례.

칭찬 역시도 쉽게 하려고 하면 쉽게 할 수 있지만, 그런 칭찬들은 ‘의례적인 포장’, ‘아부’ 등이 되기 쉽고 그런 것들은 본질적으로 ‘칭찬’이라 하기 어렵다.

제대로 된 칭찬의 어려움은, 막상 실제로 해보면 생각보다 어려운 ‘관찰’이라는 행위의 높은 난이도에서 온다. 잘못은 쉽게 드러나지만 빛나는 점은 지금과 같은 정보화 시대에도 쉽게 드러나지 않는다.



<(30호 가수 시절) 이승윤이 자신의 정체성이라고 내세운 ‘질투’라는 감정의 감춰진 얼굴 ‘동경’과 ‘선망’을 관찰해낸 김이나 작사가>

뉴스를 업으로 삼다 보면 단점-악행-나쁜 소식의 경우엔 ‘발 없는 말이 천리를 간다’라는 속담을 하루가 멀다 하고 실감하게 되는 반면, 장점-선행-좋은 소식의 경우엔 ‘말에 발이 있어도 천리를 가는 건 무리다’라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상대가 유명 연예인인 경우에도 그 사람의 ‘진짜’ 빛나는 면은 꽤나 세심한 관찰을 요구하며, 그러한 관찰에 ‘숙고’가 결합됐을 때 질 좋은 칭찬이 탄생한다. 심지어 어떨 때는 ‘체력’까지 요구된다.



<김이나 작사가가 SNS에 게재해 많은 공감을 얻은 ‘다정함의 총량’>

그리고 여기에 하나 더 덧붙이면, ‘자기 자신을 높이려 하지 않는 마음’이 첨가된다고 할 수 있다.

최대한 다양한 장르를 존중하고 숨은 보석들을 발굴하고자 하는 의지가 느껴졌던 프로그램 ‘싱어게인’을 잘 즐겼고, 이 프로그램을 높이 평가하는 이들조차도 프로그램의 취지와 어울리지 않는 ‘나쁜 칭찬’을 주저하지 않는 모습을 관련 유튜브 영상 보다 보면 종종 목격하게 된다.

여기서 말하는 ‘나쁜 칭찬’이란 다른 프로그램, 다른 아티스트들을 말로 후려치고 ‘싱어게인’과 ‘싱어게인’ 아티스트들을 높이는 행위 등을 말한다.
 
이러한 행위를 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좋은 프로그램을 즐긴 자신을 드높이고자 하는 마음’이 있기 때문이라고 보인다. 자아도취, 자존감, 자만 등으로 설명할 수 있는 그런 마음. 과거 MBC ‘나는 가수다’ 방송 당시에 네티즌들이 종종 보인 심리와 비슷한 마음의 결이 느껴진다.

만약 그러한 마음을 ‘싱어게인’ 심사위원단들이 가지고 있었다면, 이 프로그램에서 나왔던 그 무수한 명언들이 절대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특히 대중음악계에서 절대 무너지지 않을 성을 세운 이선희 심사위원. 그가 ‘라떼는 말이야’, ‘요즘 것들은 말이야’ 같은 말을 작심하고 했으면 얼마나 잘 했을까. 그리고 일가를 이룬 자신을 드높이려고 하면 얼마나 잘 할 수 있었을까.

그럴 자격과 권위가 충분히 있는 이선희 심사위원 같은 사람조차도 “요즘 아이돌들은 다 노력이고 성실이지”라면서 자신과는 다른 장르를 하는 어린 친구들을 존중하고, 그들의 노력과 재능을 칭찬하려고 했기 때문에 ‘싱어게인’이 아름다운 서바이벌로 남은 것.

위와 같이 여기기에, 이번 글의 마침 문장은 아래와 같다.

“성실이 끼라면, 칭찬도 재능이다”

tvX 이정범 기자 leejb@xportsnews.com / 사진 = JTBC ‘싱어게인’-김이나 작사가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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