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 팬들 경기장 점령 사태...노스웨스트더비 연기 확정

기사입력 2021.05.03 오전 01:52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맨유 팬들이 선을 넘어 경기장 안으로 진입하는 소요사태가 벌어졌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3일(한국시각) 오전 12시 30분에 올드 트래퍼드에서 2020/21시즌 프리미어리그 34라운드 리버풀과의 경기를 치를 예정이었다.

하지만 경기 시작 전부터 맨유 팬들의 시위가 시작됐다. 맨유 팬들은 올드 트래포드 주변에 몰려들어 구단주인 글레이저 가문의 퇴진을 요구했다. 이들은 또 분데스리가에서 시행 중인 '50+1' 제도를 주장하기도 했다.

평화롭게 시위가 진행될 것 같던 순간 선이 무너졌다. 맨유 팬들은 올드 트래포드 내부로 진입해 경기장으로 진입했고 시위를 이어갔다.

팬들은 경기장 안에서 구단주 퇴진 시위를 이어갔지만 이어 시설물 파손과 현장에 있던 스카이스포츠 중계진을 향해 홍염을 던지는 등의 추태를 부렸다. 

또 몇몇 팬들은 공을 가지고 골을 넣으며 올드 트래포드에서 추억을 남기기도 하고 자신이 반 더 베이크보다 경기장에 오래 있었다며 해당 선수를 조롱하기도 했다.

또한 각 구단 선수단이 머물던 호텔 앞에도 시위대가 몰려가 선수단이 움직일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 경기를 관장해야 할 심판진과 미디어 역시 발이 묶였다.

양 구단은 우선 선발 명단을 사무국에 제출하고 상황을 지켜봤지만,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 결국, 사무국은 "올드 트래포드의 안전 위반 상황으로 맨유와 리버풀의 경기는 연기된다"라고 선언했다. 

이후 맨체스터시 현지 경찰이 맨유 팬들을 경기장에서 몰아냈지만 구장 밖에서 시위는 계속 이어졌다. 

맨유 구단은 성명을 발표하고 "경찰, 리그 사무국, 트래포드 의회와 양 구단 간의 합의를 통해 이날 경기를 안전상의 이유로 치르지 않기로 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현재 개정된 경기 일자를 사무국과 논의 중이다. 우리 팬들은 맨유에 대해 열정적이고 우리는 그들의 표현의 자유와 평화로운 시위를 완전히 인정한다. 하지만 우리는 이날 구단을 향한 방해와 다른 팬들, 스태프들, 그리고 경찰들을 위험으로 몰아넣은 행동에 대해 매우 후회한다. 우리는 경찰들의 지원에 매우 감사하고 향후 이어지는 조사에 성실히 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sbjhk8031@xportsnews.com / 사진=맨유 팬 SNS 계정 '더 유나이티드 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