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전설 "이의리는 변화구까지 완성돼 있다"

기사입력 2021.05.03 오전 05:06


[엑스포츠뉴스 수원, 김현세 기자] "잘하더라고요."

현역 시절 KBO 사상 유일한 10년 연속 10승을 거두며 통산 152승 대기록을 남긴 KT 위즈 이강철 감독을 향해 반대편 더그아웃에서 선수 2명이 뛰어 와 배꼽인사를 하고 갔다. 이 감독은 "막 뛰어 오기에 나도 놀랐다"며 "(이)의리와 (정)해영이더라. 누가 인사하고 오라고 시켜서 하러 오지 않았겠나"라며 웃었다.

이 감독은 작년 9월 방영된 모 프로그램을 통해 이의리를 처음 알았다. 광주 출신 전 프로야구선수 김병현이 고향에 가 모교 광주일고를 방문했는데, 당시 이의리를 만나 KIA 타이거즈 지명 소식을 전하는 내용이 전파를 탔다. 이 감독은 "병현이가 나오는 예능에 나왔다고 들어서 알게 됐는데, 그때만 해도 이렇게 잘 던지는 선수일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1일부터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진행된 KIA와 3연전 중 이의리의 인사를 받고 상대 팀 선수이지만 야구계 선후배로서 격려의 한마디를 건넸다. 이 감독은 "처음에는 KIA와 시범경기 때 누가 보냈는지 와서 인사를 하더라. 그때는 의리 얼굴을 몰랐다가 이번에는 와서 다시 인사하기에 '잘하고 있는 것 같아서 보기 좋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의리는 2021년 1차 지명으로 KIA에 입단해 프로 데뷔 첫 시즌 초반부터 강렬한 인상을 남기고 있다. 지난 4월 8일 고척 키움과 데뷔전에서는 5⅔이닝 2실점하며 잠재력을 보여 줬고, 4월 28일 한화와 경기에서는 6이닝 10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데뷔 첫 승을 거뒀다. 올 시즌 신인 중에서는 처음 나온 선발승이다.

이 감독은 과거 2007년 KIA 투수코치 시절 만난 신인 양현종(33, 텍사스 레인저스)을 떠올렸다. 그는 "구속이나 구위만 놓고 보면 의리가 조금 더 나아 보인다. 현종이도 신인 때 함께하지 않았나. 현종이는 제구가 정말 좋았는데, 직구만 갖고 승부하는 유형이었다. 그런데 의리는 체인지업만 아니라 전반적으로 변화구까지 다 완성돼 있더라. 올 시즌 신인 중에서도 이의리가 가장 낫지 않을까"라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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