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두' 개발자 서동순 본부장 "최초 여성 임원, 쉽지 않았다" (유퀴즈) [종합]

기사입력 2021.07.21 오후 10:40



(엑스포츠뉴스 이이진 기자) 샘표 서동순 본부장이 연두와 얽힌 일화를 공개했다.

21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는 '대기업의 맛' 특집으로 꾸며진 가운데 국내 최초 액상 조미료 개발자 서동순 본부장이 게스트로 출연한 장면이 전파를 탔다.

이날 유재석은 "노래는 어떻게 나온 거냐"라며 궁금해했고, 서동순 본부장은 "런칭을 하고 이름을 빨리 알려야 되고 '요리를 하면 즐거워지는 이미지를 주자'라는 목표가 명확했다. 노래로 하는 게 제일 좋다고 했다"라며 밝혔다.

이어 서동순 본부장은 "서동순 본부장은 "외국 동요를 개사해서 하려고 했는데 심의 과정이 있지 않냐. 이 노래 못 쓴다고 했다. 3일 밖에 안 남았는데. 이미 광고 프로그램도 다 사놓지 않았냐. CM 송 작곡해 주시는 분들이 하루 만에 만들어냈다"라며 회상했다.

유재석은 "간장을 팔던 회사에서 어떻게 조미료를 개발하게 된 거냐"라며 물었고, 서동순 본부장은 "사람들이 요리를 어려워하고 그러다 보니 요리를 안 하고 바깥에서 자꾸 먹게 되고 입맛도 서구화되면서 변하고 이러니까 고민이 많았다. 간장에는 콩 발효에서 오는 정말 맛있는 맛이 있다"라며 설명했다.




서동순 본부장은 "우리나라 음식은 콩 발효 맛에서 오는 감칠맛도 나고 깊은 맛도 나고 그러지 않냐. '이걸 가지고 현대에 맞는 새로운 걸 개발해 보자'라고 해서 개발하게 됐다. 10년 걸렸다"라며 털어놨다.

더 나아가 서동순 본부장은 "사실 2010년에 엄청난 꿈을 갖고 시장에 론칭했다. 1년 반 만에 자진 철수를 했다. 1년 반 있다가 반응이 우리가 기대하는 것만큼은 없었다. 그래서 '다시 하자'라고 해서 1년 반 동안 다 다시 준비를 해서 다시 론칭을 하게 됐다"라며 고백했다.

유재석은 "똑같은 이름으로 나온 거냐. 철수를 했을 때 기분이 어떠셨냐"라며 놀랐고, 서동순 본부장은 "알수록 진국인 이 남자를 집에 소개하러 갔는데 알아보지도 못하고 부모님한테 문전박대당하고 쫓겨난 느낌. 너무 안타깝고 슬프기도 하지만 '언젠가는 이 사람의 진국을 알아줄 거야'라는 기대도 있었다"라며 제품에 대한 애정을 과시했다.

서동순 본부장은 "일반적인 식품 하나 내고 안 되면 말고 이런 게 아니었다. 회사의 모든 연구인력과 기술력이 집중됐다. 성공시키기만을 바라는 마음이 너무 컸다. 매일 방에 모여서 회의하고 그랬던 기억이 난다"라며 회상했다.




또 서동순 본부장은 제품명 때문에 생긴 일화를 공개했다. 서동순 본부장은 "연두라는 아이 엄마가 편지가 왔다. 아이 이름이 연두인데 유치원에서 (다른 아이들이) 노래를 부르면서 자꾸 놀린다고 하더라. '제발 제품 이름 좀 바꿔달라. 간곡히 부탁한다'라고 온 거다. 아이를 키워본 엄마 입장으로써 충분히 이해가 간다"라며 말했다.

서동순 본부장은 "그렇다고 이름을 바꿀 순 없고 굉장히 고민을 하다가 아이한테 편지를 썼다. '연두라는 이름이 얼마나 예쁘면 회사에서 제품 이름으로 썼겠니. 사람들이 너무 좋아하고 사랑하는 이름이니까 너도 자랑스러워해라'라고. 유치원으로 몇 박스를 보냈다"라며 덧붙였다.

특히 서동순 본부장은 샘표 최초 여성 임원이었고, "여자가 제 나이 또래에서 끝까지 일을 해서 총괄하는 자리까지 온 것에 대해서는 쉽지 않은 여정이 있었던 게 사실이다. 제 동기 중 거의 다 그만두고 주부로 살고 있다"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서동순 본부장은 "똑같이 대학교 나오고 들어가도 여자의 월급이 남자보다 30% 적었다. 출산 휴가가 공식적으로 주어진 건 두 달이었다. 스스로 주눅이 들어서 한 달 반 정도 쉬고 바로 출근을 해버렸다"라며 고충을 토로했다.

사진 = tvN 방송 화면


이이진 기자 leeeejin@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