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신인 1명 없다? 신본기 덕분에 '두 마리 토끼'

기사입력 2021.09.14 오후 09:50


(엑스포츠뉴스 잠실, 김현세 기자) KT 위즈는 2022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3라운드 지명권을 행사하지 않았다. 다른 팀과 달리 9명으로 1명 덜 지명했다. 올 시즌에 앞서 선수층 두께를 키우기 위해 투수 최건과 지명권을 롯데 자이언츠에 내 줬기 때문이다. 대신 신본기와 박시영을 영입하며 두꺼운 선수층을 만들었다.

내야 유틸리티 자원인 신본기는 61경기(선발 33경기)에서 2루수, 3루수, 유격수로 출장하며 자신의 가치를 입증했다. 롯데 시절 잦은 제구 난조로 1, 2군을 오가던 박시영은 31경기에 구원 등판해 2승 2패 7홀드, 평균자책점 2.97(30⅓이닝 10자책) 이닝당출루허용률(WHIP) 0.99로 맹활약하며 리그 최상위 급 불펜으로 거듭났다.

신본기와 박시영은 14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4-3으로 역전승하는 데에도 크게 기여했다. 이날 결승타를 친 신본기는 0-2로 지던 5회 초 2사 1, 2루에서 2타점 우전 적시타를 치며 동점을 만들었고, 원점으로 다시 돌아간 7회 초에는 1타점 좌전 적시타를 치며 경기를 뒤집었다.

박시영은 이날 선발 등판한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가 5⅓이닝 만에 내려갔는데도 뒤이어 등판해 ⅔이닝 1탈삼진 무실점으로 흐름을 넘겨 주지 않는 역할을 했다. 앞서 이강철 감독은 박시영의 이적 후 호투에 대해 "지금 우리 팀 불펜 투수 중에서 가장 좋은 공을 던진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롯데에 신인 지명권을 내 주면서도 윈 나우 기조를 지향한 KT는 트레이드로 영입한 신본기와 박시영만 아니라 이날 오윤석의 활약까지 더하며 리그 선두 자리를 공고히 했다. 오윤석은 7회 초 신본기의 적시타 때에는 역전 주자로서 홈을 밟았고, 5회 초에는 무사 1루에서 2, 3루로 기회를 키우는 2루타를 때리기도 했다. 

1군 무대에서 트레이드로 인한 효과를 보고 있는 KT는 전날 열린 신인 드래프트에서도 만족할 만한 지명을 했다. 지난 1차 지명에서 우투수 박영현을 지명한 KT는 2차 1라운드에서는 우투수 이상우를 지명하며 유신고 원투펀치를 모두 잡았다. 둘을 포함해 투수 6명, 외야수 2명, 포수 1명을 지명한 KT는 2차 3라운드를 건너 뛰었더라도 드래프트에 앞서 세운 전략을 실천했다. 이숭용 단장은 이번 신인 드래프트에 대해 "매우 만족스럽게 생각한다. 가능성 있는 투수를 많이 보고 있었는데, 생각대로 잘 뽑은 것 같다"고 말했다.

사진=잠실, 박지영 기자


김현세 기자 kkachi@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