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아 "父에 학대 당해…뇌가 멍든 것 같아"

기사입력 2022.01.10 오전 10:17
 


(엑스포츠뉴스 최희재 기자) 자우림의 김윤아가 어린시절 가정폭력 트라우마를 고백했다.

7일 방송된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에는 김윤아가 출연해 고민을 전했다.

이날 김윤아는 성장 과정을 묻는 오은영 박사의 질문에 "어디서부터 말씀을 드리면 좋을까. 저희 집은 그렇게 좋은 환경은 아니었다. 아주 폭력적인 아버지였다. 저나 동생이나 엄마나 신체적, 정서적으로 학대를 받았다"고 고백했다.

이에 오은영이 "맞으셨냐"라고 묻자 김윤아는 "목공소에 가서 매를 맞췄었다. 사이즈 별로, 굵기 별로. 화나는 것 중에 하나가 밖에서는 너무 좋은 남편이고 아버지였다. 항상 당신이 피해자였다. 모든 가족을 다 통제 안에 두려고 했다. 저는 대학생이 되어서도 통금 시간이 8시였다"고 털어놨다.

김윤아는 "항상 집은 불안했다. 초등학교 때는 잘 기억이 안 난다. 항상 뇌가 멍든 것처럼 멍하다. 잘 기억나는 장면이 있는데 4월 쯤이었다. 집에 오는데 '이 세상이 다 가짜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한참동안 '이건 다 가짜야'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초등학교 때는 기억도 없고 친구들이랑 재밌게 지내지도 못했다. 어릴 때는 음악과 책으로 도피를 많이 했던 것 같다"고 힘든 어린시절을 회상했다.

오은영은 "잔인하다고 느껴진다. 윤아 씨를 대하는 아버지의 태도를 기억조차 하기 어려웠을 거다. 윤아 씨가 그렇게 성장하면서 그것이 윤아 씨의 내면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궁금하다"고 전했다.


이에 김윤아는 "'될대로 돼라' 하는 기분이 항상 있었던 것 같고 자기 파괴적이고 폭력적인 부분도 있었던 것 같다. 그것 때문에 평생 음악을, 내뱉는 걸 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았다. 실제로 그걸 소재를 쓴 곡이 많은데, 1집에 'Violent Violet'은 아동학대를 다룬 곡이고 개인 앨범에 '증오는 나의 힘'은 제 일기장을 쓴 것 같은 곡이다. 뱉어내야 할 게 있으니까 뱉어낼 수밖에 없었다. 뱉어내면 정화되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오은영은 "아버지의 폭력적인 행동들은 예측이 안 되지 않나. 아버지의 과도한 통제에 장악되어 있었는데 창조적인 음악을 하는 게 생명의 줄기였을 거다. 아버지 밑에서는 스스로 자율적으로 할 수 있는 게 없었을 것이다. 폭력과 잔인과 통제에 장악되어 있던 김윤아라는 존재가 창조적인 활동을 하면서 생명의 동앗줄을 이어간 거다. 창작이 윤아 씨 에너지의 근원이다"라고 설명했다.

김윤아는 "내가 이렇게까지 성실한 사람이 된 것은 '저렇게 살지 말아야지'라는 생각을 했기 때문이 아닐까? 싶었다"며 "음악 이외에도 매사에 항상 내가 알아서 주도적으로 하는 면이 있는 것 같다. 다른 사람한테 강요하기 보다는 저 자신한테 그렇다"고 공감했다.

또 김윤아는 "지금은 (낯선 사람과도) 얘기를 잘할 수 있는데 2007년까지는 낯선 분들하고 말을 잘 못했다. 제가 잠깐 라디오 DJ를 했는데 그 기간이 너무 너무 괴로웠다. 매일 게스트가 오시지 않나. 모르는 사람이랑 다정하게 이야기를 해야 하는데 그게 너무 힘들었다. DJ를 하면서 4kg 정도 빠졌다"고 털어놨다.

사진=채널A 방송화면
 


최희재 기자 jupit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