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기회? 현실은 '삭감', 예견된 결과였다

기사입력 2022.01.15 오전 12:00


(엑스포츠뉴스 윤승재 기자) 이번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은 그야말로 화끈했다. 15명의 선수가 나온 가운데, 총 989억원이라는 천문학적인 금액이 오가며 속전속결로 마무리됐다. 그 과정에서 100억원대 계약이 5명이나 나왔고 6명(양현종 제외)이 소속팀을 옮기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코로나19 시국 속 허리띠를 졸라맸다는 구단들의 말이 무색하게 화끈한 돈 잔치가 벌어지며 광풍이 불었다. 

하지만 그에 반해 또 다른 FA 시장은 고요했다. 올시즌 신설된 퓨처스 FA 시장은 1군 FA 시장이 모두 마무리되고 방출 선수들까지 새 소속팀을 찾아 가는 사이에도 별다른 움직임 없이 주목을 받지 못했다. 해를 넘긴 1월 중반이 다 돼가서야 퓨처스 FA를 신청한 세 명(전유수, 국해성) 중 강동연 한 명만이 원 소속팀과 계약을 맺은 것이 전부였다. 

강동연은 14일 NC 다이노스와 퓨처스 FA 계약을 맺으며 ‘퓨처스 FA 1호’ 선수가 됐다. 하지만 연봉은 4200만원. 지난해 연봉이었던 4400만원보다 적은 금액에 계약을 체결했다. 원 소속팀에 잔류해 사실상 연봉 협상이나 다름없는 계약으로 퓨처스 FA 1호라는 타이틀만 가져가게 됐다. 실효성은 딱히 찾아볼 수 없었던 계약이다. 

사실 이는 예견된 결과이기도 했다. 퓨처스 FA 자격 요건을 갖추는 것 자체가 까다로웠고, FA를 선언해도 타 팀에서 쉽게 데려갈 수 없는 보상금 조건도 포함돼 있어 인기가 없을 수밖에 없었다. 여기에 신청한 선수들이 FA 계약을 체결한다 해도 직전 시즌 연봉을 넘지 못한다는 조항까지 있어 연봉 보전에 있어선 차라리 잔류가 낫다는 의견도 있다. 



KBO에 따르면, 퓨처스 FA 자격은 소속, 육성, 군보류, 육성군보류 선수로 KBO 리그 등록일이 60일 이하인 시즌이 통산 7시즌 이상인 선수에게 자격이 주어진다. 단, 자격 공시 당해 연도에 KBO리그 145일 이상 등록한 선수와 기존 FA계약 선수는 대상에서 제외된다. 꽤 오랜 시간 동안 방출되지 않고 퓨처스리그에서 버텨야 자격이 주어진다. 자격 요건부터 까다롭다. 

여기에 퓨처스 FA 시장에 나온 타 팀 선수를 영입하려면 해당 팀에 직전 연도 연봉 100%를 지불해야 한다. 냉정하게 오랜 시간 퓨처스리그에서만 활약했던 중견급 선수를 보상금까지 지불하며 데려온다는 건 타 구단으로선 투자하기 쉽지 않다. 아울러 선수 입장에서도 직전 연봉 이상의 연봉을 받을 수 없다는 점에서 퓨처스 FA 신청에 구미가 당길리 없다. 

이와 관련해 프로야구 선수협회장인 양의지도 불만을 표한 바 있다. 양의지 회장은 지난해 열린 선수협 시상식에서 “선수협은 2차 드래프트가 퓨처스 FA보다 더 효율적인 제도라고 생각한다"라고 이야기했다. 2차 드래프트보다 떨어지는 실효성에 보상금 문제와 FA 선언 선수들의 구제책이 마련되지 않았다는 퓨처스 FA 제도의 맹점을 지적했다. 

큰 꿈을 안고 퓨처스 FA를 신청했지만 돌아온 것은 연봉 협상이나 다름없는 삭감이었다. 아직 퓨처스 FA 시장에 나온 2명이 남아있는 가운데, 계약에 성공하더라도 비슷한 문제를 겪을 가능성이 높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윤승재 기자 yogiyoon@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