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때부터 팀 지킨 13년…"FA 떠나도 이겨냈다"

기사입력 2022.01.22 오전 06:55


(엑스포츠뉴스 김현세 기자) "이제는 그때 선배들과 비슷한 나이대가 됐네요."

정수빈(32, 두산 베어스)은 프로 3년 차였던 2011년부터 주전 외야수로 뛰어 왔다. 일찌감치 자리잡은 그는 2017년 경찰야구단에서 병역 의무를 이행하고 이듬해 9월 복귀한 뒤에도 주전 자리를 내 준 적 없다. 김태형 감독이 부임하기 전부터 자리를 쭉 지켜 왔다.

앳된 외모로 '잠실 아이돌', '수빈 어린이'라 불리던 그는 이제 산전수전 다 겪은 14년 차 베테랑이 됐다. 7번의 한국시리즈, 3개의 반지를 끼운 13년 동안 많은 동료가 자유계약선수(FA) 권리를 행사하며 떠났지만 그는 매년 어두웠던 전망을 뒤집는 순간을 함께했다.

두산은 다음 시즌에도 빈자리를 메우는 작업을 해야 한다. 지난해 12월에는 중심 타선 한 축이었던 박건우가 NC로 이적했다. 정수빈은 "그동안 좋은 선수가 많이 빠져 나갔기 때문에 우리 팀을 향한 전망이 어두운 건 어쩔 수 없다. 다음 시즌에는 건우가 없다. 건우가 팀에서 차지했던 비중은 정말 컸다"면서도 "하지만 재환이 형이 다시 계약했다. 이제 건우의 빈자리를 어떻게 메우느냐가 중요할 것 같다"고 봤다.

그는 또 "사실 갈수록 힘들어졌던 것 같다"고 돌아보며 "올해도 마찬가지로 힘들지 모른다. 하지만 늘 이겨내 왔다"고 말했다. 이어 "20대 중반에는 형들이 있어서 잘 몰랐다"면서 "나도 경민이도 이제는 그때 선배들과 비슷한 나이대가 됐다"며 "부담은 이제부터 커질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정수빈은 또 한번 새로워질 두산 외야에 대해 "재환이 형은 걱정할 필요 없다. 나만 잘하면 된다"고 말했다. 또 "좋은 선수들이 있으니 건우 빈자리도 잘 메울 거다"라고 내다봤다. 

지난해 생애 첫 FA 자격을 얻고 6년 최대 56억 원에 잔류한 그는 계약 첫 해 롤러코스터 같은 시즌을 보냈다. 주전 자리를 위협받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그 경험도 약이 될 거라고 본다. 그는 "사실 부담이 컸다. '이렇게 좋은 계약을 하고도 못하면 욕도 많이 먹겠다'고 생각했는데, 후반기에는 내려놓고 생각을 바꾸니 조금씩 풀리기 시작했다"며 "올해는 초반부터 잘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다음 시즌에는 또 다른 동기부여가 생긴다. 지난해 12월 새신랑이 된 정수빈은 "마음에 안정이 찾아 왔다. 야구만 잘하면 된다. 아내도 나를 많이 배려해 준다. 올해 더 잘하게 된다면 그 덕분이지 않을까"라며 웃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김현세 기자 kkachi@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