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25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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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격수 키운다더니' 비판…이학주에게 달렸다

기사입력 2022.01.25 09:18

김현세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현세 기자) 새로운 유격수를 키우려 외국인 선수 딕슨 마차도를 떠나보낸 롯데 자이언츠가 삼성 라이온즈의 이학주(31)를 트레이드로 영입했다.

롯데는 24일 "삼성에 투수 최하늘과 2023년 신인 드래프트 3라운드 지명권을 내주고 내야수 이학주를 받는 트레이드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구단은 "이학주는 발이 빠르고 뛰어난 운동신경을 갖춘 선수로 넓은 수비 범위를 자랑한다"며 "이학주 영입으로 유격수 포지션의 경쟁을 강화하는 동시에 부족했던 좌타자 보강을 이뤘다"고 봤다.

애초 롯데가 지난해 11월 마차도를 보류선수 명단에 넣지 않은 이유 가운데 하나는 새로운 유격수 육성이었다. 부산 사직야구장 확장 공사로 그라운드가 넓어지면서 약점이었던 외야 수비를 외국인 선수 DJ 피터스 영입으로 메우려고도 했는데, 유격수 자리에는 집중적인 육성이 필요했던 배성근, 김민수와 또 다른 기대주였던 박승욱을 적임자로 보기도 했다.

배성근은 지난해 롯데가 마차도 다음으로 많은 수비 이닝(162⅓)을 맡긴 유격수였다. 김민수도 지난해 롯데에서 유격수 수비를 본 5명 가운데 한 명이었고, 둘은 프로 입단 이후 가장 긴 시간 동안 1군 무대 경험을 쌓았다. 롯데는 지난해 출장 간격이 간헐적이었던 기대주들이 기회를 꾸준히 보장받을 때 어떻게 성장해 줄지 궁금해했지만, 지난 두 달 사이 상황이 또 바뀌었다.

그동안 소문 무성했던 일이 실제로 일어났다. 당장 주전 유격수로 뛸 수 있는 즉시전력감을 영입했다. 키우려 했던 배성근, 김민수, 박승욱의 유격수 자리에서 기회 보장에는 반하는 일이지만, 구단은 이학주에게도 주전 자리가 보장돼 있지 않으며 기존 선수들과 경쟁이 먼저라고 강조했다. 경쟁 이후에는 소화 가능한 다른 포지션에서도 기회를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일각에서는 육성에 따른 세금을 내 보기 전에 즉시전력감을 영입한 롯데가 조급하지 않았느냐고 비판했다.

누가 주전 유격수로 거듭나든 피터스와 이학주 영입으로 내외야 수비를 동시에 강화한다면 최고의 시나리오다. 육성할 자리 한 곳이 부족해지는 점은 롯데가 감수해야 하지만, 한 명을 떠나보내며 두 곳을 메운다면 그때는 마차도를 보류선수 명단에서 뺀 이유를 일부 설명할 수 있다. 지금은 이학주가 배성근, 김민수, 박승욱과 경쟁에 최선을 다해야 하는 단계다.

타격에서도 마찬가지다. 이학주는 지난 2019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입단 첫 시즌에는 118경기에서 타율 0.262 OPS(출루율+장타율) 0.701, 7홈런 36타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기회가 점차 줄면서 2020년에는 64경기에서 타율 0.228 OPS 0.654로 저조했고, 지난해 66경기에서는 타율 0.206 OPS 0.612에 그쳤다. 타격에서는 경쟁자들과 비교해 우위에 있지 않다는 평가다. 뒤집는 건 이학주 몫이다.  

이른바 '워크 에식' 논란도 롯데에서는 일어나지 않아야 좋다. 이학주에게 달렸다. 성민규 롯데 단장은 "누구에게나 두 번째 기회는 있어야 한다. 모든 트레이드에는 리스크가 있다. 감당하고 데려와야 한다"며 "프로라면 두 번째 기회가 주어졌을 때 보여 줘야 한다. 스스로 보여 줘야 한다. 열심히 할 수 있다는 걸"이라고 말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김현세 기자 kkachi@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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