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26 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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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국이 형처럼 은퇴하고 싶다" 염기훈이 바라는 '유종의 미' [K리그 미디어캠프]

기사입력 2022.01.25 17:10 / 기사수정 2022.01.25 17:10


(엑스포츠뉴스 남해, 김정현 기자) 2022시즌은 수원삼성의 선수 염기훈을 볼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염기훈은 어느 때보다 즐겁게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동계 훈련에 임하고 있다.

25일 남해 스포츠파크에서 수원삼성의 동계 전지훈련 미디어 캠프가 진행됐다. 가장 먼저 수원삼성의 염기훈이 자리했다. 염기훈은 앞서 1차 전지훈련 당시 2022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먼저 밝힌 바 있다. 

염기훈은 지난 2010년 울산 현대에서 수원 삼성 이적 이후 수원에서만 열두 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고 수원에서 은퇴를 결정했다.

염기훈은 "고민을 많이 했다. 은퇴를 먼저 예고한다는 게 조심스러웠지만, 팬들과 헤어지는 시간이 시즌 중간에 말씀을 드리는 것보다 서로 이별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했다. 팬들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제가 그랬다. 주위에서 가족, 후배들과 얘기했을 때 만류했다. 얘기하지 말고 상황이 어떻게 될지 모른다고 했다. 아내도 은퇴 예고를 하고 시작하는지 이해를 못 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항상 한국 나이 40세까지 하고 싶다고 말했다. 40세까지 할 수 있었던 게 큰 영광이다. 또 구단이 은퇴 시기를 알아서 정하라고 배려해줬고 큰 힘이 됐다. 제가 생각했던 40세까지 하고 지도자를 하고 싶다. 힘들다고 하지만 어렸을 때부터 지도자를 하는 게 꿈이었다. 늦은 나이일 수도 있지만 제가 생각했던 나이에 생각했던 지도자로서의 도전을 하고 싶었다"고 먼저 은퇴를 예고한 이유에 대해 밝혔다. 

염기훈은 아내에게 먼저 은퇴 사실을 알렸지만, 축구선수를 준비하는 아들에겐 따로 은퇴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 그는 "아들이 친구들을 통해 들어서 '아빠 은퇴하냐'고 물었다. 아들하고 딸은 좋아한다. 특히 딸은 저보고 작년부터 빨리 은퇴하라고 얘기했다. 자기와 함께 시간을 보내 달라고 하더라. 마음이 아팠지만, 한편으로 서운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서 "막상 지금 아들은 웃으면서 이야기하지만 은퇴식을 한다면 제일 많이 울 것 같다. 제가 축구선수이기 때문에 자기도 당연히 축구선수가 꿈이 됐고 열심히 하고 있다. 아빠를 보면서 꿈을 가져서 은퇴를 한다면 누구보다 제일 슬퍼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염기훈의 K리그 1, 2 통합 기록은 423경기 77골 110도움, 이제 K리그 최초의 기록인 80골 80도움에는 단 세 골만 남겨두고 있다. 염기훈은 은퇴 직전 마지막 소망으로 팬들과 함께 트로피와 기록 모두 챙기길 바랐다. 

"동계를 하면서 스트레스 없이 훈련해본 적이 없다. 어떻게 보면 동기부여가 어느 때보다 강하다. 동국이 형처럼 은퇴하고 싶다고 말했다. 우승컵을 안고 은퇴하고 싶은 게 꿈이다. 최고의 순간에 은퇴하는 게 꿈이다. 후배들, 선배들 그리고 팬들과 우승컵을 들고 80-80까지 하면서 은퇴한다면 어느 선수 못지않은 은퇴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80-80에 대한 의미를 저도 알고 있다. 80-80이 확실히 하고 싶다. 2부리그 기록이 포함돼있다는 의견이 있지만 제 개인 통산 기록이다. 이건 2부 기록을 떠나 정말 이루고 싶다. 은퇴 후에 후배들이 깰 수 있겠지만 일단 기록을 세우고 싶고 욕심이 난다. 서울과의 라이벌 경기에서 많이 웃고 울었다. 한 골로 분위기가 좌지우지됐다. 마지막 80번째 골은 서울과의 슈퍼매치에서 프리킥 득점이면 좋겠다."

사진=프로축구연맹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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