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20 0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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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효진의 행복한 첫 결혼기념일, MVP 트로피와 달콤한 휴식 시작

기사입력 2022.04.18 22:30


(엑스포츠뉴스 한남동, 김지수 기자) 여자 프로배구 현대건설의 양효진이 생애 두 번째 MVP 트로피를 품에 안고 결혼 1주년을 자축했다.

양효진은 18일 서울 한남동 그랜드하얏트 서울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시상식에서 여자부 MVP의 영예를 안았다. 기자단 투표 총 31표 중 28표를 획득, 팀 동료 야스민(2표)과 김다인(1표)을 압도적인 격차로 따돌리고 MVP를 수상했다.

2019-2020 시즌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MVP 트로피를 안은 뒤 2년 만에 또 한번 여자배구 최고 선수 자리에 우뚝 서게 됐다. 공교롭게도 이날은 양효진의 첫 번째 결혼기념일이어서 기쁨이 두 배가 됐다. 

양효진은 수상 후 "이렇게 많은 표를 받을 줄은 몰랐다. 기자분들이 내가 MVP를 받을 것 같다고 얘기를 많이 해주셔서 기대를 하고 시상식장에 오기는 했다"고 웃은 뒤 "너무 많은 분들께서 내 플레이를 좋게 봐주신 것 같고 내 노력들이 인정받은 것 같아 너무 감사하고 이 결과가 만족스럽다"고 소감을 전했다.

양효진이 이끄는 현대건설은 올 시즌 여자 프로배구의 역사를 새로 썼다. 지난해 8월 KOVO컵 우승을 시작으로 정규시즌 개막 12연승을 질주하며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였다.

한차례 연승 행진이 멈춰 서기도 했지만 곧바로 16연승을 내달리며 V리그 여자부 최다 연승과 최다 승점 기록까지 갈아치우면서 역대급 시즌을 보냈다. 양효진은 V리그 최초 1300블로킹, 6500 득점의 주인공이 되며 현대건설의 고공행진을 견인했다.

하지만 유니폼에 또 하나의 '별'을 달지 못한 아쉬움도 있었다. V리그 여자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속출 속에 정규시즌이 조기 종료됐다. 축소 포스트시즌이라도 치러졌던 남자부와는 다르게 여자부는 챔피언결정전이 열리지 못했다.

양효진은 첫 MVP를 수상했던 2019-2020 시즌에도 코로나19 팬데믹 속에 정규리그 1위를 질주하던 가운데 시즌이 조기 종료되는 아픔을 겪었다. 이번 시즌도 불과 2년 만에 같은 이유, 상황으로 챔피언결정전을 갖지 못하는 비극과 마주해야 했다.

양효진은 "올 시즌이 처음 중단될 때도 설마 2년 전처럼 우승을 놓치게 될까 걱정했는데 점점 시간이 지날수록 어둠의 그림자가 드리워졌다"라고 쓴웃음을 지은 뒤 "정규리그도 마무리를 못하고 챔피언결정전도 열리지 않아 정말로 아쉬움이 크다. 다음 시즌에도 무조건 성적이 좋다는 보장이 없다. 우리가 어떻게 준비하고 임하느냐에 따라서 결과는 다를 것"이라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주말부부로 지내는 남편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지난해 4월 18일 결혼식을 올린 뒤 도쿄올림픽 출전과 정규시즌 준비로 신혼생활을 거의 즐기지 못했다는 게 양효진의 설명이다. 

다만 국가대표팀 은퇴로 올해 봄부터는 남편, 가족과 함께 차기 시즌 준비 전까지는 휴가다운 휴가를 즐길 수 있게 됐다. 양효진은 도쿄올림픽 4강을 끝으로 정들었던 태극마크를 반납한 상태다.

양효진은 "나와 남편은 주말부부보다 더 힘들었다. 직업 특성상 어릴 때 꿈꿨던 결혼 생활과는 거리가 멀다"면서도 "항상 제 옆에서 저를 지켜주고 허심탄회하게 내 마음을 말할 수 있어 좋은 점들이 정말 많다. 국가대표 은퇴 후 비시즌에 내가 그동안 하기 힘들었던 걸 하고 있는데 남편과 이제야 제대로 된 결혼 생활을 느끼고 있다"고 미소 지었다. 

사진=한남동, 김한준 기자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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